'사흘' 뜻, 순우리말 '서'와 '흘'이 합쳐져 '사흘'이 된 것
8월 17일, 임시공휴일로 확정되며 사흘간 황금연휴

[문화뉴스 MHN 박혜빈 기자] 우리말에는 '날'을 가리키는 말이 상당히 많다. 하루, 이틀, 사흘, 나흘, 닷새, 엿새, 이레뿐만 아니라 그저께, 어저께, 오늘, 내일, 모레, 글피 등 한자어가 아닌 순우리말로 된 관련 단어들이 풍부하다. 그러다보니 종종 순우리말인 이 단어들을 한자어로 오인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3일'을 나타내는 사흘의 '사'가 한자어 '넉 사(四)'라고 생각하면서 '4일'이라고 오인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8월 17일이 임시공휴일로 확정되면서 ‘사흘’이란 단어가 검색어를 장악하게 되었다. 그 이유인즉슨 많은 사람들이 '사흘'을 '4일'로 잘못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토요일인 광복절(8월 15일)에 이어 월요일인 17일까지 3일간의 연휴를 '사흘'로 표기해 기사가 나가자, 많은 사람들이 사흘의 의미를 확인하기 위해 검색을 하면서 순식간에 검색어를 장악한 것이다. 실제 기사 댓글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3일 연휴인데 왜 사흘’인가를 묻는 질문들이 올라왔다. 

'사흘'이 3일인 이유를 분석하기 위해 먼저 이 단어가 한자어가 아닌 순우리말이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글자 하나하나 분석해보면 순우리말에서 '서'는 세 번째를 가리키는 말이고, '흘'은 '날'을 의미한다. '세 번째 날'을 의미하는 단어를 만들기 위해 먼저 '서'와 '흘'이 합해져서 '서흘'이 되었고, 후에 형태가 변하여 지금의 '사흘'이 된 것이다. 

마찬가지로 '4일'을 나타내는 '나흘' 역시 '너'라는 '네 번째'를 가리키는 우리말과 '흘'이 합쳐져 '너흘'이 되었다가 후에 '나흘'이 되었다.

우리말로 날짜 세는 방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일 하루 / 2일 이틀 / 3일 사흘 / 4일 나흘 / 5일 닷새 /
6일 엿새 / 7일 이레 / 8일 여드레 / 9일 아흐레 / 10일 열흘 /
11일 열하루 / 12일 열이틀 / 13일 열사흘 / 14일 열나흘 / 15일 열닷새(보름) /
16일 열엿새 / 17일 열이레 / 18일 열여드레 / 19일 열아흐레 / 20일 스무날 /
21일 스무하루 / 22일 스무이틀 / 23일 스무사흘 / 24일 스무나흘 / 25일 스무닷새 /
26일 스무엿새 / 27일 스무이레 / 28일 스무여드레 / 29일 스무아흐레 / 30일 그믐

 

한편, '날'을 가리키는 순우리말을 한자어로 착각하는 또 다른 예로는 '내일'이 있다. '내일'을 순우리말이 아닌 '올 래(來)'자 와 '날 일(日)'자가 합쳐져 만들어진 한자어로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내일'이란 말 역시 한자어가 아닌 '내흘'에서 변형되어 만들어진 순우리말이다. 

 

‘사흘’의 의미를 모르는 인터넷 기사 댓글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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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부터 '사흘'간 황금연휴... 왜 4일이 아니라 3일일까? 순우리말 날짜 표기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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