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시옷을 넣는 세 가지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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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집(O) 전세집(X)

전세방(O) 전셋방(X)

셋방(O) 세방(X)

[문화뉴스 MHN 박혜빈 기자] '전셋집'은 맞지만 '전셋방'은 '전세방'이 올바른 표기이다. 비슷한 예로 '월셋방'이 아닌 '월세방', '월세집'이 아닌 '월셋집'으로 적어야 한다. 한편 '세를 내고 빌려 쓰는 방'이라는 뜻의 '셋방' 역시 사이시옷을 넣어 표기한다. 의미상 큰 차이가 없는데 왜 어떤 것은 사이시옷을 표기하고 어떤 것은 표기하지 않을까?

일단 기본적으로 우리말 표기는 소리와 표기가 일치해야 한다. 소리 나는 대로 쓰고, 쓴 글을 보고 읽어서 그 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전세'와 집'을 합치면 '전세집'이 되는데, 이 표기는 [전세찝]이라는 소리와 일치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때 '사이시옷'을 넣어 '전셋집'이라는 표기와 [전세찝]이라는 소리를 일치시켜 주는 것이다. 

그러나 '전세방'이 [전세빵]으로 소리가 남에도 불구하고 사이시옷을 표기하지 않는 이유는 뭘까? 그 이유는 다음 사이시옷 규정을 통해 알 수 있다.

1. 순우리말로 된 합성어로서 앞말이 모음으로 끝난 경우
2. 순우리말과 한자어로 된 합성어로서 앞말이 모음으로 끝난 경우
3. 두 음절로 된 다음 한자어: 곳간(庫間), 셋방(貰房), 숫자(數字), 찻간(車間), 툇간(退間), 횟수(回數)

위에 해당하지 않을 경우 사이시옷을 받치어 적지 않는다. '전세'는 한자어이고 '집'은 순우리말이기 때문에 '전셋방'은 2번의 경우에 해당해 사이시옷을 표기한다. '전세방'은 '전세'와 '방'이 모두 한자어이므로 위 세 가지 경우와 모두 관련이 없다. 한편 '셋방'은 한자어로 된 합성어 중 사이시옷을 표기하는 예외적인 6개의 단어 중 하나이므로 사이시옷을 표기하는 것이다.

사이시옷 규정 복잡해 보여도 몇 가지 규칙만 기억하면 간단하다. 합성어이면서 6개의 한자어(곳간, 셋방, 숫자, 찻간, 툇간, 횟수)를 제외하고는 순우리말을 포함할 것. 단, '물고기'처럼 앞말이 모음으로 끝나지 않거나 '나무꾼'처럼 뒷말 첫소리가 된소리인 경우에는 이미 소리와 표기가 일치하므로 표기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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