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라이드 치킨 vs 프라이드 치킨
까페라떼 vs 카페라테
미스터트롯 vs 미스터트로트

[문화뉴스 MHN 박혜빈 기자] 외래어 표기법은 우리말 표기법 중에서 가장 어려운 표기법으로 꼽힌다. 원어 발음을 존중하면서 최대한 국어의 현용 한글 자모 안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한다는 원칙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우리 글자만으로는 원음을 표기하는 데 한계가 있고, 다양한 예외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오늘은 일상에서 놓치기 쉬운 잘못된 외래어 표기들을 살펴본다. 

후라이드 치킨 vs 프라이드 치킨

제2항 외래어의 1음운은 원칙적으로 1기호로 적는다.

치킨집에 가면 '후라이드 치킨'이라고 적힌 메뉴판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Fried chicken'의 정확한 표기는 '프라이드 치킨'이다. 외래어 표기법에서 영어 철자 'f'의 표기는 'ㅍ'으로 적도록 해놨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후라이팬'이 아니라 '프라이 팬', '화이팅'이 아니라 '파이팅', '환타지'가 아니라 '판타지'가 맞는 표기이다. 

'f'를 'ㅎ'으로 발음하고 표기하는 것은 사실 잘못된 일본식 외래어 표기 사례 중 하나이다. 일본 기업 '유니클로'의 양털 모양 간절기 재킷이 국내에서 '플리스'가 아닌 '후리스'라는 이름으로 우리 실생활에 자리 잡은 것도 대표적인 잘못된 표기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까페라떼 vs 카페라테

: 제4항 파열음 표기에는 된소리를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영어의 파열음(p·b·t·d·k·g)은 우리말로 바뀔 때 어떨 때는 된소리로, 어떨 때는 거센소리로 소리가 난다. 이 때문에 외래어 표기법에선 거센소리로 통일하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다. ‘까페라떼’가 아니라 ‘카페라테’, ‘빠리바게뜨’가 아니라 ‘파리바게트’가 맞는 표기다. 이탈리아어인 '까르보나라', '젤라또', '리조또'라는 표현 역시 같은 이윯 '카르보나라', '젤라토', '리소토'가 맞다. 

그러나 된소리를 전혀 쓰지 않는 건 아니다. ‘껌’이나 ‘빵’은 외래어지만, 오랫동안 써서 익숙한 말이기 때문에 예외적으로 허용한다. 중국어와 일본어, 태국어와 베트남어 표기 역시 원음을 존중하기 위해 된소리를 허용하고 있다. 

 

출처: TV조선 ‘미스터트롯’ 로고, 쇼플레이

미스터트롯 vs 미스터트로트

: 제5항 이미 굳어진 외래어는 관용을 존중하되, 그 범위와 용례는 따로 정한다.
 
우리를 가장 헷갈리게 하는 조항이다. ‘따로 정한’ 용례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예외사항들을 외우는 수밖에 없다. 같은 철자라도 상황에 따라 ‘cut'는 '컷' 혹은 '커트’, ‘trot'은 '트롯' 혹은 '트로트’로 기억해야 하는 것이다. 만약 'trot'의 표기를 '트롯'으로 한다면 이는 말의 종종걸음을 가리키는 승마 용어나 1910년대 초기 미국에서 시작된 춤을 의미하게 된다. 우리나라 대중가요의 한 장르로서 '전통가요'를 일컫고 싶다면 '트로트'라고 표기해야 맞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TV조선의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터트롯’의 '트롯'은 외래어 표기법에 어긋나기 때문에 잘못된 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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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헷갈리는 맞춤법 정리] 미스터트롯 아니고 미스터트로트, 방송사와 대기업도 틀리는 '외래어 표기'

후라이드 치킨 vs 프라이드 치킨
까페라떼 vs 카페라테
미스터트롯 vs 미스터트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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