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3일' 악전고투, 그 후 – 서울 성북구 보건소 72시간
  • 박혜빈 기자
  • 승인 2020.10.18 2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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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전고투를 벌여야만 했던 성북구보건소 직원 밀착 취재
2020년 10월 18일 밤 11시 5분 KBS 2TV 방송

[문화뉴스 MHN 박혜빈 기자] 올해 1월, 국내 첫 번째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한 이래로 하루도 바람 잘 날 없었던 대한민국. 몇 달만 참고 견디면 지나갈 거라던 막연한 소망은 무색해져 버렸고, 낯선 바이러스와의 사투는 어느덧 장기전에 돌입했다. 

 

선별진료 컨테이너 내부 모습
KBS '다큐멘터리 3일' 18일 밤 11시 5분 KBS 2TV 방송

이전까지 서울 성북구는 지역 내에서 감염된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는 청정 지역으로 코로나19 방역 관리를 철저하게 해왔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그러나 8월을 기점으로 성북구의 확진자 수는 누적 51명에서 보름 만에 250여 명으로 500% 가까이 폭증했다.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갔다는 상실감을 애써 외면한 채, 코로나19 재확산을 온몸으로 막아내며 ‘악전고투(惡戰苦鬪)’를 벌여야만 했던 성북구보건소의 직원들을 밀착 취재했다.

 

■ 악전고투(惡戰苦鬪) - 악조건을 무릅쓰고, 죽을 힘을 다하여 싸우다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신종 바이러스와 맞서 싸우느라 밤낮없이 고생하는 것은 비단 의료진들뿐만이 아니다. ‘코로나 검사’부터 시작하여 ‘역학 조사’, ‘소독·방역’, ‘확진자 및 자가격리자 관리’까지, 그야말로 코로나의 시작과 끝을 총망라하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은 보건소 직원들. 

KBS '다큐멘터리 3일'

단기간에 기하급수적으로 확진자 수가 늘어나자 인력이 부족해진 보건소 직원들은 기존의 업무를 최소화하고 부서를 넘나들며 코로나 업무를 지원했다. 체계화된 매뉴얼조차 없는 낯선 상황 속에서, 새로운 매뉴얼을 만들어나가며 종횡무진 뛰어다녀야 했던 이들.

KBS '다큐멘터리 3일'

“(검사량이 가장 많았을 때는) 3시간에 한 100명 정도 (검사를) 했거든요.

근데 그중에 확진자가 30명이 나온 적이 있었어요. 가장 많이 나올 때.” 

- 유나연 / 주무관

 

KBS '다큐멘터리 3일'

“(병가 중에 동료들의 도움 요청을 받고) 출근했는데,

정말 병가 내기 전에 봤던 얼굴이랑 여기 직원들의 얼굴이 (너무 다르고)

다들 많이 상해 있어서 저는 너무 놀랐어요 그날.” 

- 정은숙 / 마음건강팀장

 

■ 일사불란(一絲不亂) -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몫을!

예기치 못하게 맞닥뜨린 폭풍우와 같았던 지난 두 달. 하지만, 비가 온 뒤에 땅이 굳는 것처럼 보건소 직원들의 ‘코로나 대응력’은 위기를 겪고 난 뒤 한층 더 강해졌다. 

KBS '다큐멘터리 3일'

확진자가 발생하면 현장조사관이 출동하고, 출동했던 조사관이 복귀하면 역학조사관이 밀접 접촉자를 가려낸 뒤 자가격리 대상자들에게 전화를 돌리는 등 연쇄적으로 이루어지는 업무에 보건소의 하루는 숨 가쁘다. 확진자를 추적하는 역학 조사가 빠르면 빠를수록 접촉자가 줄어들기 때문에 이들의 업무는 밤낮이 없다. 

KBS '다큐멘터리 3일'

“제가 미리 나와서 준비해줘야 (역학조사반 직원들도) 9시부터 업무를 시작할 거 아니에요.

그래서 미리 일찍 나와서 업무를 준비합니다.” 

-김영윤 / 감염병 총괄팀 

 

 

■ 임중도원(任重道遠) - 임무는 중한데, 갈 길은 멀도다

KBS '다큐멘터리 3일'

“저희가 하는 일이 힘든 게 그거예요, 책임.”

-송영윤 / 역학조사반

 

전에 없던 낯선 질병에 대항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방역 당국의 지침이 있다고 한들 현장에서는 늘 새로운 문제들을 맞닥뜨리게 마련! 보건소 직원들의 판단에 따라 누군가는 자가격리자가 될 수도 있고, 보건교육에만 그칠 수도 있다. 생계를 책임져야 하거나 홀로 아이를 돌봐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14일간의 자가격리가 큰 치명타. 그렇기에 항상 신중하게 판단하고, 놓치고 있는 게 없는지 늘 조심해야 한다. 혹여나 잘못된 판단을 내려서 불이익을 당하는 사람이 생기지는 않을까, 밤잠을 설치는 일은 이제 익숙하다.

KBS '다큐멘터리 3일'

친절해야 하며, 동시에 꼼꼼하고 예리해야 하는 역학조사관들. 자가격리자가 기억하는 동선과 GPS 추적 결과가 불일치할 때, 이들은 친절한 목소리로 조사하되 ‘코로나19 형사’와도 같이 예리해야 한다. 방역 관리를 위해 전화를 건 역학조사관에게 폭언과 민원이 쏟아지는 경우도 많다.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을 했을 뿐인데, 그 대가로 마음의 상처를 얻어 이제는 아픔마저 무뎌졌다. 

 

■ 일심동체(一心同體) - 같은 목표를 위해 다 같이 힘쓰다

10월 6일 장위동 민관 합동방역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코로나19라는 기다란 터널. 언제쯤 종식될지는 알 수 없지만, 이전과 같은 집단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건소 직원들과 더불어 지역 주민들까지 모두 함께 팔을 걷어붙였다. 지금 이 순간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방역을 위해 쉼 없이 노력하고 있을 가장 보통의 영웅들.

KBS '다큐멘터리 3일'

“코로나가 끝날 때까지 마지막 현장에 같이 있고 싶습니다”

-김민정 / 방역간호사

 

KBS '다큐멘터리 3일'

“예전에 내가 2020년에 코로나19 (방역)하면서 이런 일이 있었어,

후배들한테 무용담 얘기한다고 하잖아요.

우리끼리 그런 농담을 하거든요. 

그래서 다시 또 코로나19가 (8월) 이후로 재확산이 안 된다면

진짜 그게 무용담으로 남을 거 같아요.” 

-남지라 / 역학조사팀장

 

다큐멘터리 3일 645회 '악전고투, 그 후 – 서울 성북구 보건소 72시간'편은 18일 일요일 저녁 11시 5분 KBS 2TV를 통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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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전고투를 벌여야만 했던 성북구보건소 직원 밀착 취재
2020년 10월 18일 밤 11시 5분 KBS 2TV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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