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의 경험을 중시하는 서비스 디자인

[문화뉴스 MHN 김종민 기자] 제품을 생산만 하면 팔리는 시대가 끝나고 이제는, 사용자 친화적인 제품이 무엇일지 고민하는 시대다. 

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발표하면서, 채 10년도 지나지 않아 스마트 휴대폰은 우리의 일상이 됐다. 애플의 아이폰은 작은 컴퓨터가 손안으로 들어온 것 이상의 충격이었다. 아이폰은 사용자가 기기를 동작하는 과정에서 특유의 감성을 편안하게 느낄 수 있다는 평가를 들었다. 이후에 사용자와 컴퓨터의 상호작용에 대한 관심은 보다 대중화 됐다.

과거 PC 개발 과정에서도 사용자 친화적인 시스템이 중요 쟁점이었던 적이 있었다. 1980년대와 90년대에 컴퓨터가 명령어로만 동작하던 시절,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가 한층 사용자 친화적인 GUI(Graphical User Interface)의 기술 개발을 두고 각축전을 벌이기도 했다. 심지어는 컴퓨터 화면의 '창 겹치기'를 구성하는 기술을 두고 소송전으로까지 번졌으나, 결국에는 합의로 마무리됐다.

초창기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 출처: 제록스

 

오늘날에는 이러한 사용자 경험의 내용을 묶어 UI/UX로 부르고, 이에 관련된 연구 분야를 HCI(Human Computer Interaction)라고 부른다. 이에 대해서 살펴보자.

■ HCI란?

HCI는 인간-컴퓨터 상호작용(Human Computer Interaction)의 약자다. 초기에는 컴퓨터를 쓰는 인간이 얼마나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느냐를 다뤘다. 개념이 발전한 오늘날에는 좀 더 넓은 범위를 다룬다. HCI는 단순히 컴퓨터뿐 아니라 디지털 콘텐츠를 포함한 서비스를 얼마나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느냐를 묻는다. 더해서 단순히 개인이 느끼는 편의성 외에도 집단, 조직 등이 얼마나 편리하게 느낄지를 염두에 둔다.

■ HCI의 세 영역

HCI의 대상은 세 영역으로 나뉜다. 사용자가 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을 나눠 셋으로 한 것이다. 바로 인터페이스(UI)와 상호작용, 사용자 경험(UX)이다.

기기 인터페이스(UI)란 컴퓨터 등 시스템이 설계된 형태다. 사용자는 기기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미리 설계된 인터페이스를 따라 행동한다. 이를테면 메뉴를 클릭하거나, 댓글을 입력하거나 할 때 미리 설계된 구조에 따라서 움직이는 것이다.

상호작용은 그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행동의 총체이다. 단순히 사람이 컴퓨터의 기능을 이용하는 것뿐 아니라, 사용자의 행동에 따른 컴퓨터의 반응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사용자 경험(UX)이란 이러한 상호작용 과정에서 느끼는 사용자 경험의 총체다. 이는 매우 포괄적인 개념으로, 서비스의 사용 전-중간-이후에 발생하는 정신적, 신체적 반응 전부를 말한다.

기본적으로 HCI는 컴퓨터 학문에서 파생됐다. 인터페이스는 하나의 소프트웨어로, 코드로 짜여있기 때문이다. 이 구성 성분이 상호작용과 사용자 경험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점에서, 어떤 인터페이스를 설계하느냐에 따라, 사용자의 상호작용 방식이 크게 달라지고 이로 인해 사용자 경험까지 영향을 미친다. 작은 레이아웃이 사용자의 재방문 및 이탈률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마케팅에서도 상당히 중요하게 다뤄진다.

페이스북이 레이아웃에 신경쓰는 이유, 출처: 비봄

 

■ HCI의 입장에서 좋은 서비스란?

HCI는 유용성, 사용성, 감성의 세 가지 기준으로 서비스를 판단한다.

유용성은 사용자의 본래 의도를 얼마나 잘 이뤄주느냐를 따진다. 만약 맛집 검색을 위해서 지도를 사용했는데, 지도에 최신 내용이 반영되지 않거나, 광고가 너무 많아서 맛집을 찾기 어렵다면 목적을 달성하기가 어렵게 된다. 이는 유용하지 않은 앱인 것이다.

사용성은 목적 달성 과정이 얼마나 편리한지를 판단한다.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할지라도, 지나치게 복잡하여 기능이 숨겨져 있는 경우 사용성이 떨어진다. 이를테면 메신저로 파일을 보낼 수 있는 기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화면에서 잘 알아보기 어려운 경우 사용성이 매우 떨어지는 셈이다. 

마지막 감성은 디자인의 영역이다. 같은 휴대폰이라도 삼성과 애플의 제품에서 느끼는 감성은 분명 다르고, 브랜드 이미지도 다르다. 마찬가지로 소프트웨어에서도 안드로이드와 IOS는 사용자가 느끼는 바가 다르다.

출처: 나인투파이브 맥

 

■ HCI의 인접 분야

HCI는 수많은 학문 분야와 인접해있다. 우선 인터페이스를 설계하는 정보 시스템, 산업공학, 컴퓨터공학과 가깝다. 다음은 사람의 인식 및 인지 정보 처리를 이해하고자 하는 심리학, 인지과학, 커뮤니케이션학 등과도 관련된다. 마지막으로 미적인 감각 및 감성을 이해하는 디자인, 미학 등과도 접해있다. 이외에도 마케팅 등 비즈니스와도 무관하지 않다.

주로 대학교 학부에서는 이러한 전공들로 출발해서, 세부 주제를 HCI로 정해 대학원에 진학하여 연구하거나 현업에서 주요 주제들을 학습하게 된다.

출처: 연세대학교 HCI 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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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테크] 사용자에게 가장 가까운 컴퓨터, HCI, UI/UX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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