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삼성과의 시장 점유율 1위 경쟁 포기
판매대리상 컨소시엄 주도했다지만 선전시 정부도 참여

상하이 화웨이 플래그쉽 스토어 / 출처=연합뉴스

[문화뉴스 MHN 유수빈 기자] 반도체 공급망 차단을 포함한 미국의 초강력 제재에 직면한 중국 화웨이가 결국 더 버티지 못하고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인 아너(룽야오·榮耀)를 매각하기로 했다.

화웨이가 자사의 스마트폰 사업의 핵심 축 가운데 하나인 아너를 매각하게 된 것은 작년 5월부터 시작된 미국의 강력한 제재를 이겨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계속 강화된 미국 정부의 제재로 화웨이는 이동통신 기지국 등 통신 장비에서 스마트폰 등 소비자 가전에 이르는 거의 모든 제품의 생산에 지장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시작된 '반도체 제재'로 화웨이는 정상적인 사업을 유지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화웨이측은 근본적 대처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화웨이의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 중 아너 제품의 비중은 약 25%다. 화웨이는 아너 브랜드 매각 시 더 이상 삼성전자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할 수 없게 된다. 이렇게 되면 출하량 기준 화웨이, 샤오미, 애플, 오포, 비보 등이 2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새로운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커진다.

17일, 화웨이는 이날 오전 발표한 성명에서 아너 부문을 분할해 선전시 즈신(智信)신정보기술에 팔기로 했다고 밝혔다. 매각 후 화웨이는 아너 지분을 전혀 보유하지 않게 된다.

화웨이는 이에 대해 "(미국의 제재로) 산업 기술 요소를 계속 획득하기 어렵게 돼 소비자 부문 사업이 거대한 압력을 받는 고난의 시기, 아너 채널과 공급상들이 계속 사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체 아너 사업 부문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화웨이 측은 아너를 인수하는 즈신신정보기술은 30여곳의 아너 판매상들 주도로 설립된 신설 회사라고 설명했으나, 이날 아너 인수 측이 발표한 별도의 성명을 보면 선전시 관할 국영기업인 선전시스마트도시과학기술발전그룹이 이 회사에 포함됐다.

이는 전자제품 양판점인 쑤닝 등 판매상들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중국 정부가 직접 나서 화웨이의 아너 매각 절차를 도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너는 2013년부터 화웨이가 운영해온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다. 화웨이에 따르면 지난 7년간 아너 브랜드로 팔린 화웨이 스마트폰은 7천만대에 달했다.

화웨이는 고가 플래그십 스마트폰 제품인 P시리즈나 메이트 시리즈는 화웨이 브랜드를, 보급형 중저가 제품에는 아너 브랜드를 달아 각각 별도 채널을 통해 판매해왔다.

그러나 아너 매각 후, 화웨이는 첨단 고가 제품과 기업 대상 사업에 집중하기로 방향을 잡았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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