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혼술 문화 확산으로 소비 트렌드 변화해

[MHN 문화뉴스 김종민 기자] 계절 상품도 옛말이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집콕' 문화가 확산되면서 소비 트렌드도 격변하고 있다. 

지난해 시장에서는 계절과 날씨에 개의치 않고 집에서 사용-조리할 수 있는 상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겨울의 끝이 보이는 요즘, 의외로 올 겨울 많이 팔린 품목은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자.

 

■ 아무리 겨울 '딸기'라지만...라면까지 따라잡나

사진=이마트 제공

겨울에는 딸기가 제격이라고 하나, 그 기세가 심상치 않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의 겨울 매출을 분석한 결과, 딸기의 판매 규모가 300억원으로 라면에 이어 2위라고 17일 밝혔다.

이는 2018년 겨울 상품 매출 9위에서 2019년 5위로, 그리고 올해는 2위로 껑충뛴 수치다. 

마트 관계자는 "딸기 매출과 라면이 근소한 차이만을 보인다"며, "한국 대표 식품 라면을 넘어 전체 매출 1위에도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딸기 상품 다양화를 판매량 증가의 원인으로 꼽았다. 과거에는 설향 품종이 중심이었지만, 프리미엄 딸기의 선택지가 넓어지면서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 '여름 에어컨 설치'는 옛말...겨울에 에어컨 수요 폭증

사진=전자랜드 제공

대표적인 여름 가전인 에어컨도 겨울에 잘 팔린다. 

전자랜드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의 에어컨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체 판매량의 15~19% 가량이 1분기에 발생한다고 17일 밝혔다. 특히 올해 1월 1일부터 14일까지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에 비해 208% 증가했다고 언급했다.

관계자는 에어컨 신제품이 주로 연초에 출시되면서, 구매 프로모션과 함께 상품을 사려는 소비자 수요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또 에어컨 설치 수요가 집중되는 여름을 피해 구매하려는 심리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에어컨이 계절 가전이라는 인식이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며, "집콕 생활 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에어컨 판매량도 함께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 여름은 맥주-겨울은 와인 공식?

사진=CU 제공

'여름은 맥주, 겨울은 와인'이라는 전통의 공식도 흔들리고 있다.

지난 2018년 CU에서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맥주는 여름, 겨울은 와인'이라는 전통적인 공식을 보여준다. 맥주 판매량은 전체 30%가 여름에 집중됐고, 와인은 반대로 30%가 겨울에 집중됐다. 더운 저녁에 일과 후 마시는 시원한 맥주의 목넘김을 상상하면 겨울의 이미지는 상대적으로 떠올리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따뜻한 분위기와 함께 곁들이는 와인과는 대조적이다.

사진=CU 제공

그러나 총 판매량과 매출을 보면 결과가 다르다. 겨울 전체 판매량 규모는 맥주가 강세다. 맥주는 겨울 매출 1위 라면, 2위 딸기, 3위 우유를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와인은 5위다.

이에 대해 맥주 자체가 보다 대중적인 주종으로 소비량이 높다고 볼 수도 있으나, 계절 간 편차가 줄어들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지난 2018년 세븐일레븐 자료에 따르면 여름이 아닌 시기의 매출이 점차 증가해, 사계절 내내 맥주가 높은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롯데마트의 2020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맥주 상품이 다양해져 국산맥주의 매출이 떨어지는 겨울철에 오히려 수입맥주의 매출이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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