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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김민경 기자]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2016년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 시각예술분야 성과보고전을 5월 6일까지 인사미술공간에서 개최한다.

이 전시는 2016년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 시각예술분야에 참여한 큐레이터 중에서 전시지원 대상자로 최종 선정된 '신동혁'이 기획한 전시이다. 전시 '착화점(Ignition Point)'은 예술가들의 작업실과 갤러리, 소규모 공업사들이 밀집한 문래동에서 발생한 원인불명의 화재사건을 전해 들은 기획자의 작은 호기심에서 시작됐다. 문래동을 소재로 한 전시에서 자주 사용되는 예술 재료들(철, 유리, 금속 등 공업 재료들과 시멘트, 벽돌 등 노후화된 건축 재료 등)이 '문래동'이라는 상징적 이미지-예술과 공업이 공존하는 예술창작촌-를 정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 문제의식을 지닌다. 그리고 문래동이라는 공간의 실질적 상황을 왜곡하고 있는 정형화된 프레임을 이번 전시를 통해 환기하고자 한다.

인사미술공간 1층에 선보이는 헤비급(윤하민, 신은주, 박한결)의 작업은 해결할 수 없는 기막힌 상황에 부닥친 인간의 이야기, 불로 시작해서 물로 끝나는 영상 및 다큐멘터리를 파편화한 설치 작업으로 선보인다. 지하 1층에 선보이는 임영주의 작업은 심각한 불의 이야기에 대한 긴장감을 완화하고 불장난하는 어린아이의 심리로 출발한 불의 꿈, 화재 시뮬레이션 등을 담은 영상, 사운드, 설치로 구현된다. 한편 2층에 전시될 박천욱의 설치 작업은 화재사건을 통해 작업실을 잃어버린 작가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으며, 이윤서는 무차별적인 사건에 대한 정보들 안에서 인상적인 부분을 포착하여 회화로 전달하고자 한다. 이세림은 화재 사건 자체보다 주변부에 대한 이야기를 작업으로 활용하여 비어 있는 중심, 텅 빈 감각 등을 혼합재료를 이용한 설치작업으로 표현한다.

   
▲ 이윤서, 망설이는 Hesitated, oil on canvas, 60.6 x 50.0cm, 2017
   
▲ 헤비급, 풍덩 영화, 비디오 프로젝션, 10:30, 2017
   
▲ 이세림, 사라진 불, 2.6m*4m, 혼합재료 설치, 2017

[글] 김민경 기자 avin@mhns.co.kr 

[사진]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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