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673일간의 간 46개국을 여행하며 그린 젊은 작가 김물길(26·여)씨는 14일부터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내 미술관에서 '365 아트 로드 전(展)'이라는 이름의 전시회에서 이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경희대 미술학과 07학번 김물길씨, 그는 대학생의 신분으로 약 3년간 자신의 힘으로 돈을 모아 여행을 준비했고, 22개월간 단 한 번도 한국에 돌아오지 않고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남미, 중미, 북미를 여행했다. 여행은 애초 예상했던 기간을 넘겨 무려 673일간이나 이어졌고, 46개국의 정경은 약 400장의 그림으로 옮겨졌다.
 
그는 "2009년 프랑스에서 3주간 봉사활동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새로운 사람들과 풍경을 봐야겠다고 결심했다"며 "나와는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는 게 큰 충격이었다"고 여행의 계기를 설명했다.
 
   
 
 
짐을 줄이려고 여행은 여름을 찾아 북반구와 남반구를 오가는 식으로 이뤄졌다.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남미, 북미로 이어지는 여정이었다. 비용을 아끼고자 히치하이크와 현지 가정집 숙박도 마다치 않았다.
 
김 씨는 수채 물감과 펜으로 갈라파고스 군도의 푸른 발 달린 이름 모를 새와 세렝게티 초원의 야생동물, 페루에서 만난 익살스러운 인디오 등을 그렸다. 무거운 미술 도구를 들고 여행을 할 수는 없기에 현지에서 재료를 직접 샀다.
 
미얀마처럼 현지 사정이 열악한 곳에서는 종이 대신 달력 뒷장을 이용하고, 쿠바에서는 현지 신문을 찢어 붙여 체 게바라를 모자이크로 표현하기도 했다.
 
   
 
 
작가는 "누구나 간절히 원하고 준비하고 모든 순간에 최선을 다한다면 기적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여행을 하면서 '정말 행복하게 살고 싶다' 는 삶의 목표가 정말 커졌다. 10년 후에 어떤 일을 하고 있을지는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 없지만 아마 그림을 그리며 행복하게 살고 있지 않을까 싶다"고 하며 "꼭 그림을 그리는 것은 아니더라도 예술과 관련된 일을 하며 사람들과 즐겁게 소통하며 살고 싶다"며 소감을 밝혔다. 작가는 앞으로 특별 전시와 여행 관련 에세이 출판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문화뉴스 신일섭 기자 invuni1u@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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