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한국 최초의 포크록 가수이자 싱어송라이터로 평가받는 전설적인 뮤지션 한대수.

그의 첫 앨범 발매 4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트리뷰트 콘서트가 펼쳐진다. 한대수뿐 아니라 국내 정상의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하여 '행복의 나라', '물 좀 주소', '바람과 나' 등 그가 남긴 전설적인 명곡들을 새롭게 들려준다.

4월 25일과 26일 양일간 LG아트센터에서 진행될 이번 콘서트엔 전인권 밴드와 강산에 밴드의 오프닝 공연, 한국을 대표하는 기타리스트 4인(신대철, 김도균, 손무현, 김목경)의 협연 무대, 호란(클래지콰이)과 한대수의 듀엣 무대 등이 펼쳐진다. 한대수의 오랜 음악적 파트너인 피아니스트 이우창, 일본인 기타리스트 하타슈지, 3인조 걸그룹 바버렛츠도 함께한다.

이번 공연은 이달 발매 예정인 '한대수 1집 40주년 기념 콜라보레이션/트리뷰트 앨범(가칭)'을 기념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이 앨범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제작비를 모으고 CBS 라디오 '라디오 3.0'을 통해 가수, 프로듀서, 디자이너 섭외 및 앨범 제작 과정 전체를 생중계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됐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프로듀서 손무현을 필두로 강산에, 김도균, 김목경, 몽니, 신대철, 윤도현, 이상은, 이현도, 장기하, 전인권, 조영남, 호란 등 기라성 같은 동료와 후배 뮤지션들이 앨범에 참여했다. 이들의 손을 통해 새롭게 탄생한 한대수의 명곡들은 본 콘서트를 통해 첫 번째 라이브 무대를 선보인다.

음악 속에서 진정한 자유를 꿈꿨던 거인한대수는 한국 현대사를 반영하듯 굴곡 많은 삶을 살았다. 미국에서 10대 시절을 보낸 그는 귀국 후 1968년부터 음악 클럽 '쎄시봉'에서 자작곡을 부르며 이름을 알렸다. '싱어송라이터'라는 개념 자체가 전혀 없었던 당시, 긴 머리를 휘날리며 거친 음색으로 소리치듯 노래하는 그의 등장은 한국 사회에 커다란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는 군 제대 후 '물 좀 주소'와 '행복의 나라'가 담긴 기념비적인 데뷔 앨범 '멀고 먼 길'(1974)을 발표했지만, 이듬해 발표한 2집 '고무신'(1975)이 '체제 전복을 꾀하는 음악'이라는 이유로 전량 회수 처리되자 상심 속에 한국을 떠난다. 14년 후 3집 '무한대'(1989)로 한국 음악계에 복귀한 그는 이후 꾸준히 창작열을 불태우며 12집 '욕망'(2006)에 이르기까지 총 열두 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한대수가 만든 음악은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진 못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2007년 경향신문과 음악 웹진 가슴 네트워크가 52명의 음악 산업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로 선정한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에서 그의 데뷔 앨범 '멀고 먼 길'은 8위에, 3집 '무한대'는 82위에 선정됐다. 그가 남긴 곡들은 산울림, 김광석, 어어부 프로젝트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에 의해 계속 리메이크되고 있다.

68세의 나이에도 식지 않는 열정으로 새로운 무대를 준비하는 데 여념 없는 '영원한 히피' 한대수. 오는 4월, LG아트센터에서 펼쳐질 대규모 트리뷰트 콘서트는 지난 40년간 한 번도 안주하지 않고 끝없는 실험을 거듭해왔던 그의 음악 인생을 총정리하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 4월 25일은 오후 7시, 4월 26일은 오후 5시에 공연된다. R석 10만 원, S석 8만 원, A석 5만 원이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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