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중독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주식 투자, 주식 중독

[문화뉴스 이하경 기자] 대한민국을 강타한 주식 열풍으로 많은 사람들이 주식을 배우고, 그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하나의 문화가 되었다. 코로나19와 부동산 가격의 폭등으로 얼어붙은 서민 경제 시장 속에 조금이라도 목돈을 불릴 수 있다는 희망으로 주식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개미는 오늘도 뚠뚠'과 같이 주식을 주제로 하는 방송이 편성되고, 인기 예능 '런닝맨', '집사부일체'에서도 '주식'을 주제로 컨텐츠를 제작, 방영하는 모습도 '주식'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얼마나 큰지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개미는 오늘도 뚠뚠' 방송 포스터 [사진= 카카오 TV제공]
'개미는 오늘도 뚠뚠' 방송 포스터 [사진= 카카오 TV제공]
런닝맨 '투자의 귀제들' 편 [사진= 런닝맨 공식 홈페이지 피디노트]
런닝맨 '투자의 귀제들' 편 [사진= 런닝맨 공식 홈페이지 피디노트]

주식을 소재로 삼은 예능들은 초보 투자자들에게 주식과 관련된 정보를 쉽게 전달한다는 점에서 처음엔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손실과 같은 주식 투자의 그늘은 축소한 체 성공 사례를 부각하여 ‘주식 투자는 무조건 돈을 번다’는 잘못된 인식을 사람들에게 심어주고, 투기를 부추길 수 있다는 비판도 늘고 있다.

주식 투자에 앞서 ‘주식과 도박의 차이’가 무엇인지 명확히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박은 자신에게 가치 있는 것을 걸고, 우연성이 큰 게임을 통해 더 큰 가치를 창출하려는 목적성을 가진 오락이다. 반면, 주식은 자신이 투자한 금액으로 보다 높은 수익률을 창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만 관련 공부와, 축척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는 제테크 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도박과 주식 [사진= pixabay]
도박과 주식 [사진= pixabay]

한마디로 "예측이 불가능한 오락과 예측이 가능한 투자"라고 차이를 정의할 수 있겠다.

주식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정확한 지식이나 정보 없이 무작정 돈을 투자하고 몇 분, 몇 시간 안에 빼는 형식의 투자를 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주식과 도박을 비슷하게 여기고, 도박적 주식투자를 즐기는 투자자들을 ‘주식 중독자’라고 불러도 무방할 듯 하다.

중독의 사전적 정의는 '특정 행동이 건강과 사회생활에 해가 될 것임을 알면서도 반복적으로 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 집착적 강박'이다. 주식 투자 후 그레프를 확인하느라 일상생활이 불가능하고 투자한 주식의 상승/하락 그레프에 따라 웃고 울다보면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것에도 영향을 받게 된다.

사람들이 주식 투자를 넘어서 도박성 주식투자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로, ‘비현실적 낙관론’의 영향 때문이다. 남들보다 자신에게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것이라는 비합리적 신념을 나타내는 용어다. 이런 투자자들은 “다른 사람이 주식으로 손해를 보아도 나는 이익을 볼 것이다”라는 과장된 믿음을 가지고 투자에 임한다는 것이다.

둘째로, ‘도박자의 오류’를 범하는 경우다. “10번의 투자중 9번 실패했으니 다음 1번은 무조건 성공할것”이라는 잘못된 확률 계산에서 비롯된다. 이는 도박중독자들이 자주 범하는 오류인데, 계속 실패가 나왔으니 다음에는 성공이 나올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도박자의 오류 [사진= 네이버 지식백과]
도박자의 오류 [사진= 네이버 지식백과]

셋째로, ‘복수에 대한 집착’ 때문이다. 주식 투자, 도박 중독자들의 공통된 정서적 특징은 자신의 실패를 패배감으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감정적 자극의 경험은 타인에게 자신의 무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수치심으로 작용한다. 그리고 무언가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감에 사로잡혀 광적으로 주식, 도박을 한다는 것이다.

건강한 주식투자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가장 중요한건 내가 주식과 관련된 정확한 이해를 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관련된 다양한 도서, 전문 강의를 듣고 체계적으로 주식을 공부해야 한다. 시장을 분석하는 법을 배우고, 주식과 투자할 기업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섰을 때 주식 투자를 시작하는 것이 안전하고 건강한 주식 투자를 향한 첫 걸음이다.

[사진= pixabay]
[사진= pixabay]

또한 방송을 통해 접하는 주식 투자의 결과는 한쪽에 치우친 정보일 수 있음을 인식하고 다차원적인 시각을 가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주식 중독은 이혼 법원에서도 인정하는 이혼사유일 만큼 심각한 문제다. 그러나 엄격한 관리와 통제가 이루어지는 사행성 도박 시장과 달리 재테크로 분류되는 도박적 주식은 법적으로 막을 장치가 미비하다. 투자자 개인의 노력과 주의만이 주식 중독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게 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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