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여성가족재단, 코로나19 이후 여성의 재택근무·가사·돌봄노동 실태 조사·분석
재택근무 장기화로 해고·실업에 대한 불안감 증가(33.9%), 임금감소 또는 고용형태 변화(31.5%)된 것으로 나타나
재택노동 어려움 극복 위해 '재택노동 인식개선', '돌봄서비스 확대' 요구 높아

[문화뉴스 금별 기자] 서울시여성가족재단(대표이사 백미순)이 지난 8일, 세계 여성의날을 맞아 재택근무 경험이 있는 여성을 대상으로 실시한 노동 실태 조사 '성평등 생활사전 재택노동편'결과를 발표했다.

재단은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코로나 시대의 일과 삶, 성평등 생활사전 재택노동편'을 주제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총 712명의 시민이 참여하여 의견을 제시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재택근무 이유, 재택근무의 긍정적·부정적인 면 ▲재택생활 증가에 따른 긍정적·부정적인 면 ▲코로나 이전과 비교한 돌봄·가사노동 경험 등을 물었다.


재택근무를 하게 된 배경?

여성이 재택근무를 하게 된 이유로 ▲코로나19로 인해 직장에서 일괄적(전직원/순번제 등)으로 실시(72.5%)가 가장 많았고 ▲업무 특성상 코로나 이전부터 실시(11.2%) ▲임산부, 고위험군, 자가격리 등 의무적 실시(7.7%)가 뒤를 이었다.


재택근무의 긍정적/부정적 측면?

사진= 재택근무 긍정/부정적인 면 관련 응답.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제공
사진= 재택근무 긍정/부정적인 면 관련 응답.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제공

응답자들이 말한 재택근무를 하면서 느낀 장점으로는 ▲출퇴근 시간이 줄어 개인시간 증가(18.8%) ▲화장·옷차림 등 꾸밈노동 감소(18.6%) ▲코로나19 등 전염병 감염 위험 감소(17.2%) 순으로 꼽았다. 또, 응답자 12.4%는 '유연한 시간 관리로 일·생활 균형이 가능해졌다'고 답했다.

단점을 묻는 질문에는 ▲일과 생활공간 분리의 어려움(27.6%)이 가장 높았으며 ▲업무시간과 휴게시간 관리의 어려움(19.6%) ▲업무에 집중하기 어려움(18.7%) 순으로 응답했다.


재택 생활 증가에 따른 긍정적/부정적 측면?

사진= 재택생활 긍정/부정 관련 응답.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제공
사진= 재택생활 긍정/부정 관련 응답.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제공

응답자 96.0%가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증가하였다고 응답했다.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불필요한 인간관계에 대한 스트레스 감소(33.5%) ▲동거가족과 대면시간이 늘어 친밀감 증가(24.9%) ▲가사에 관한 관심으로 주거환경 개선(19.0%)을 긍정적인 점으로 꼽았다.

반면, 부정적인 점으로는 ▲가사 및 돌봄에 대한 부담 증가(27.7%) ▲외부·신체활동 축소로 인한 건강 악화(26.5%) ▲인간관계 단절로 인한 우울감 증가(20.2%) ▲층간소음, 좁은 집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 증가(19.7%)라고 답했다.


돌봄·가사노동에서의 변화?

사진= 돌봄·가사 노동 관련 응답.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제공
사진= 돌봄·가사 노동 관련 응답.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제공

응답자 중 46.3%가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여 돌봄·가사노동 시간이 1시간 미만으로 증가하였다고 답했으며, 1~2시간 증가가 18.5%, 2~3시간 증가가 14.9%, 3시간 이상 증가는 16.3%로 나타났다.

코로나 이후 돌봄·가사노동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으로 ▲일과 돌봄· 가사 병행으로 인한 스트레스 증가(37.2%) ▲돌봄·가사노동의 필요와 요구 증가(30.9%) ▲가족 또는 동거인 간의 갈등(15.5%)을 차례로 꼽았다.


재택노동을 위한 제언?

사진= 재택노동 위한 제언 관련 응답.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제공
사진= 재택노동 위한 제언 관련 응답.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제공

응답자들은 코로나 시대 일터와 집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돌봄·가사 노동의 비중이 커지면서 생기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긴급돌봄 등 돌봄서비스 대상과 인력, 시간의 확대(151명) ▲재택노동도 일이라는 인식을 확산하자는 인식개선 요구(79명) ▲집에서 일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코워킹 스페이스 지원(76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밖에도 코로나로 인한 우울감 등을 치유하기 위한 심리상담 프로그램 등 건강 서비스 지원에 대한 요구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백미순 대표이사는 "이번 시민 조사를 통해 코로나 시대 여성들이 겪고 있는 재택노동의 실태를 시민과 공유하고 재택근무에 대한 인식개선 및 성평등한 직장문화 실천과 코로나로 인해 더욱 악화된 여성 노동자들의 고용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일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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