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주 (2016), 로마 (2018), 아티스트 (2012), 프란시스 하 (2014), 레토 (2019)

[문화뉴스 이수현 기자] 이준익 감독의 두 번째 흑백영화 '자산어보'가 31일 개봉했다. 화려한 색감이 난무하는 시대, 흑백영화의 매력은 무엇일까.  

흑백영화는 담백하고 세련된 느낌을 줄 뿐만 아니라, 영화 속 인물들의 감정과 이야기에 더욱 몰입하게 한다.

컬러 영화에 비해 주제와 정서를 조금 더 확고하게 전달하는데 유용하게 쓰이기도 한다. 이에 특정한 의도를 연출하기 위한 흑백 영화는 꾸준히 만들어지고 있다.

과거의 기술에서 또 하나의 장르로 자리잡은 흑백영화의 정취를 느껴보는 건 어떨까.

비교적 최근에 개봉한 2010년대 흑백영화 5편을 추천한다.

 

동주 (2016)

사진=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사진=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감독 이준익
출연 강하늘, 박정민 등

이름도, 언어도, 꿈도, 모든 것이 허락되지 않았던 일제강점기. 한 집에서 태어나고 자란 동갑내기 사촌지간 동주와 몽규. 시인을 꿈꾸는 청년 동주에게 신념을 위해 거침없이 행동하는 청년 몽규는 가장 가까운 벗이면서도, 넘기 힘든 산처럼 느껴진다. 창씨개명을 강요하는 혼란스러운 나라를 떠나 일본 유학 길에 오른 두 사람. 일본으로 건너간 뒤 몽규는 더욱 독립 운동에 매진하게 되고, 절망적인 순간에도 시를 쓰며 시대의 비극을 아파하던 동주와의 갈등은 점점 깊어진다.

사진=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사진=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왕의 남자', '라디오스타', '사도' 등을 선보인 이준익 감독의 작품으로 시인 윤동주와 독립운동가 송몽규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이다.

이준익 감독은 이 영화를 흑백으로 만든 것에 대해 컬러는 윤동주를 현재로 불러오는 듯한 느낌인 반면 흑백은 현재의 우리가 그 시대로 가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윤동주는 그 자리에 있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시나리오는 '러시안 소설'의 신연식 감독이 집필했다.

송몽규 역을 맡은 박정민은 이 영화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어 2016 백상예술대상 남자신인연기상을 수상하였다.

 

로마 (2018) 

사진=판씨네마㈜
사진=판씨네마㈜

감독 알폰소 쿠아론
출연 얄리차 아파리시오, 마리나 데 타비라 등

멕시코시티 내 로마 지역을 배경으로, 한 중산층 가족의 젊은 가정부인 클레오(얄리차 아파리시오)의 시선을 따라 이야기는 흘러간다. 감독 자신을 키워낸 여성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담은 이 작품은 1970년대 멕시코의 정치적 격랑 속에서 주인공들이 겪는 가정 내 불화와 사회적인 억압을 생생히 재현한다.

사진=판씨네마㈜
사진=판씨네마㈜

영화 '그래비티', '칠드런 오브 맨' 등으로 거장 반열에 오른 감독 알폰소 쿠아론이 연출한 장편영화다. 제72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쿠아론 감독은 이 영화에서 어린 시절 자신을 돌봐준 가정부 리보 로드리게즈를 모델로 자전적 이야기를 담아내며, 1970년대 인종차별과 성차별, 빈부격차가 뿌리내린 멕시코의 혼란 속에서 아이들을 길러낸 보모와 어머니에게 찬사를 보낸다.

 

아티스트 (2012)

사진=영화사 진진
사진=영화사 진진

감독 미셀 하자나비시우스
출연 장 뒤자르댕, 베레니스 베조, 존 굿맨, 제임스 크롬웰 등

출연하는 영화마다 흥행을 이어가던 헐리우드 최고의 스타 조지. 하지만 유성영화의 등장으로 무성영화 배우였던 그는 졸지에 설 자리를 잃게 된다. 한편, 신인 시절, 조지의 영화에 출연하며 운명적인 만남을 가졌던 여배우 페피는 인기스타가 된 뒤에도 조지에 대한 사랑을 남몰래 키워간다.

사진=영화사 진진
사진=영화사 진진

'아티스트'는 1920년대 말부터 1930년대 초까지의 시기를 다루고 있는 영화다. 무성영화의 전성기였던 이 시대를 흑백영화로 제작했다. 영화는 미국을 배경으로 하지만 프랑스 무성영화다. 

 

프란시스 하 (2014)

사진=그린나래미디어(주)
사진=그린나래미디어(주)

감독 노아 바움백
출연 그레타 거윅, 믹키 섬너, 아담 드라이버 등

브루클린의 작은 아파트에서 둘도 없는 친구 소피와 살고 있는 27살 뉴요커 프란시스. 무용수로 성공해 뉴욕을 접수하겠다는 거창한 꿈을 꾸지만 현실은 몇 년째 평범한 연습생 신세일 뿐이다. 사소한 말다툼 끝에 애인과 헤어지고 믿었던 소피마저 독립을 선언하자 그녀의 일상은 꼬이기 시작한다. 직업도, 사랑도, 우정도 무엇 하나 쉽지 않은 그녀는 과연 당당하게 홀로서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가장 보통의 뉴욕에서 만나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진=그린나래미디어(주)
사진=그린나래미디어(주)

2012년 공개된 미국의 흑백 코미디 드라마 영화이다. 노아 바움백이 감독하고, 바움백과 그레타 거윅이 공동 각본을 썼다. 거윅은 또한 주연을 맡았다. 이 영화는 2012년 9월 1일 텔류라이드 영화제에서 초연 되었고, 2014년 국내 개봉했다.

 

레토 (2019)

사진=(주)엣나인필름, 세미콜론 스튜디오
사진=(주)엣나인필름, 세미콜론 스튜디오

감독 키릴 세레브렌니코프
출연 유태오, 로만 빌릭, 이리나 스타르셴바움 등

1981, 레닌그라드 자신만의 음악을 하고 싶은 자유로운 뮤지션 ‘빅토르 최’ 금기의 록음악을 열망하는 열정적인 록스타 ‘마이크’ 그리고 그의 매력적인 뮤즈 ‘나타샤’ 음악이 있어 빛나고, 사랑이 있어 아름답고, 젊음이 있어 찬란한 그들의 끝나지 않을 여름이 시작된다.

사진=(주)엣나인필름, 세미콜론 스튜디오
사진=(주)엣나인필름, 세미콜론 스튜디오

1980년대 레닌그라드의 락 음악가였던 마이크 나우멘코 및 빅토르 초이의 초창기 시절 다룬 영화로, 스튜던트로 유명한 키릴 세레브렌니코프가 감독을 맡았다. 

빅토르 초이의 젊은 시절을 다룬 작품이며, 한국 배우 유태오가 빅토르를 연기했다. 2018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경쟁후보작으로 출품되어 사운드트랙 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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