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내일의 기억', 4월 21일 개봉
왜곡된 기억 속 차오르는 감정의 극치 '내일의 기억'
엇갈리는 의심, 위태로운 긴장감이 폭발한다 

사진=아이필름 코퍼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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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박한나 기자] '내일의 기억' 왜곡된 기억 속 차오르는 감정을 차곡히 담았다.

'내일의 기억(서유민 감독)'은 추락 사고로 기억을 잃은 '수진'이 잃어버린 기억의 조각들을 맞추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치료 후, 남편 '지훈'과 집으로 돌아온 '수진'은 이웃들을 마주치며 위험한 미래가 보이기 시작하고 혼란에 빠진다.

사진=아이필름 코퍼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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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길에서 만난 옛 직장 동료는 '지훈'에 대한 믿기 힘든 이야기를 전한다. 그리고 발견돼 사진에 '수진'은 놀람을 감추지 못한다. 남편의 자리엔 '지훈'이 아닌 다른 남자가 서 있기 때문이다. 

영화 '덕혜옹주', '열정 같은 소리 하고 있네', '극적인 하룻밤'등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의 각색, 각색 작업은 물론, 데뷔 전에 차기작 '말할 수 없는 비밀'을 확정할 만큼 검증된 스토리텔러로 인정받는 서유민 감독이 '내일의 기억'으로 첫 장편 데뷔를 알렸다. 

사진=아이필름 코퍼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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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기억'은 '수진'의 기억상실로 시작된다. 스토리를 이어가기 위한 단골 소재인 '기억상실'이지만, 이 작품에서는 '기억'의 다면적 모습에 초점을 맞춰 전개한다. 기억이란 경험을 통해 의식 속에 저장되거나 반대로 인출하는 것으로 간직되고 다시 생각나는 과정을 통해 인식된다. 이 작품은 기억의 인출을 역 이용한 서사를 이어간다. 

'내일의 기억'은 이처럼 기억이라 믿는 것들이 허상이 되는 순간. 그리고 곧이어 진실이라는 기억을 마주하게 되는 순간을 아주 짜임새 있게 풀어낸 작품이다. 이에 더해 스릴러가 주는 특유의 두려움과 긴장감을 가미해 예측할 수도, 반박할 수도 없는 촘촘한 덫에 빠져들게 만든다.

사진=아이필름 코퍼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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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내일의 기억'은 미스터리 스릴러인 만큼 영화 곳곳에 숨겨진 단서들을 발견하고 풀어가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었다. 물론 초반의 전개가 루즈하긴 하지만, 중반 이후의 서사는 엄청난 흡입력을 가지며 압도한다. 

질주하듯 이어지는 전개 속 숨겨진 단서들의 의미를 풀고 나면 '그럴줄 알았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반전을 품은 작품들의 백미가 그렇듯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힘을 가진 작품이었다.

이처럼 '내일의 기억'은 오직 '수진'의 눈앞에 펼쳐지는 미래에 의존한 채 자신을 둘러싼 비밀을 파헤쳐 나가는 과정 중, 그녀에게 다가오는 충격적인 진실에 다가가는 영화이다. 사건의 해결되었다 싶었던 순간, 반전에 반전을 거듭해 보는 이들에게 이야기는 매 순간 '수진'과 함께 감정의 절정을 맛보게 만든다.

사진=아이필름 코퍼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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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기억'이 스릴러답지 않은 다양한 감정의 절정을 맛볼 수 있는 것은 '겁주기 위한' 스릴러가 아닌, 내면에 두려움을 자극하는 스릴러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작품 안에는 긴장감, 두려움, 공포감 뿐 아니라 각 인물들의 관계에서 빚어지는 다양한 감정들이 물밀듯이 밀려오는 작품이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스릴러로 시작해 멜로로 마무리 짓는 자칫 위험할 수 있는 과감한 시도를 나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 

배우 서예지와 김강우의 연기력은 말할 필요가 없이 완벽했다. 서예지는 특유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아낌없이 뿜어내며 기억과 환상을 오고 가는 혼란스러운 '수진'을 완벽히 소화했다. 또한 찰나의 감정을 얼굴에 그대로 담아내는 김강우의 에너지 넘치는 연기력은 '완벽한 캐스팅이다'라는 감탄만 불러올 뿐이었다. 

사진=아이필름 코퍼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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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내일의 기억'은 온는 4월 2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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