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광주' 4월 25일까지, LG아트센터
고선웅 연출가 "전면 수정을 통한 뮤지컬 완성도 높여..."
이봄소리 "관객들에게 친절하게 광주를 소개해 주고 싶다"

사진=극공작소 마방진, 라이브(주)
사진=극공작소 마방진, 라이브(주)

[문화뉴스 박한나 기자] 뜨거웠던 그날을 담은 뮤지컬 '광주'가 5·18 민주화운동 41주년을 맞아 돌아왔다.

15일(목) 오후 서울시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뮤지컬 '광주' 프레스콜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배우 민우혁, 신우, 민영기, 김종구, 장은아, 이봄소리, 최지혜, 고선옹 연출 등 출연 배우와 제작진들이 참석했다.

뮤지컬 '광주'는 1980년대 민중의 뜨거운 삶과 시대정신이 담긴 '님을 위한 행진곡'을 모티브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치열하게 항쟁한 광주 시민들의 실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사진=극공작소 마방진, 라이브(주)
사진=극공작소 마방진, 라이브(주)

고선옹 연출가는 "초연 이후 관객의 리뷰를 보며 관객과 작품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작품 수정을 거치고 돌아왔다"라고 기자간담회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대본과 음악 등의 전면 수정을 통해 뮤지컬의 완성도를 높이는 작품을 만들었고 이로 인해 배우들이 더 좋은 연기력과 에너지를 나누고 있다"고 소개했다. 

독재와 권위주의 체제에 대한 항거이자 진정한 민주화를 다룬 '광주'는 당시 광주 시민들이 군부 정권에 대항, 민주화를 요구하며 발생한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인 민주, 인권, 평화의 보편타당한 가치를 담았다. 

사진=극공작소 마방진, 라이브(주)
사진=극공작소 마방진, 라이브(주)

초연에 이어 재연을 맡은 김한수 역의 민우혁은 "광주는 땀과 눈물로 만들어진 작품이며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한 책임감이 있는 작품"이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또한 그는 "나에게 처음으로 한국 사람 역할을 맡게 해준 작품"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민우혁과 더블 캐스팅된 신우는 군 제대 이후 첫 작품으로 '광주'를 선택했다. 신우는 "박한수를 연기하며 고민이 많았다. 주인공이기도 하지만, 비참하고 비겁한 인물이라는 생각도 들었다"며 "참회하고 용서를 구하기까지 4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는 것을 간과하지 않고 표현하려 노력했다"며 캐릭터 연구 과정을 설명했다.

사진=극공작소 마방진, 라이브(주)
사진=극공작소 마방진, 라이브(주)

지난해 10월, 초연에 이어 재연을 이어오고 있는 이봄소리와 민영기도 입을 열었다. 

문수경 역의 이봄소리는 "문수경뿐만 아니라 모든 시민들과 광주의 모든 인물의 마음을 어떻게 친절하게 전달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했다"며 "이번 재연은 배우들 간의 초연과 또 다른 에너지가 다시 한 번 더 상승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감히 그때 그 순간으로 돌아가는 듯한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또한 윤이건 역의 민영기는 "재연의 '광주'는 더욱 분명해진 캐릭터들과 완성된 서사로 하나의 멋진 뮤지컬의 완성을 알리고 있다"고 말하며 작품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고선웅 연출가는 "연출가로서 서사와 미장센을 책임지며 그때 아팠던 이야기를 어떻게 표현하며 지금의 시대와의 접점을 찾을까 고민했다"며 연출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물론 고 연출가가 그리는 2021의 '광주'는 초연과 동일한 '일어서서 노래하고 춤추고 사랑하자'라는 주축 아래 그려진다. 하지만, 디테일의 변화들로 전체적인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 것이다. 

사진=극공작소 마방진, 라이브(주)
사진=극공작소 마방진, 라이브(주)

한편, 이번 프레스콜에서 '광주'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훌라훌라' 장면이 시연됐다. 고난과 역경을 눈물과 한탄이 아닌, 춤과 노래로 승화했던 우리 민족의 모습을 '우리스럽게' 표현한 대표적인 장면이다. 이 장면에 대하여 최우정 작곡가는 "귀에 익숙한 '훌라훌라'를 어떻게 좋게 만들까라는 고민 중, 애국가와 함께 리믹스하여 만들게 되었다. '훌라훌라'는 그 시대를 경험했던 이들의 현장감을 느끼게 해주는 음악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또한 '훌라훌라'는 인상적이 음악만큼이나 간결하지만 강한 에너지와 메시지가 전달되는 안무도 눈에 띄는 장면이다. 안무감독 신선호는 "대본과 음악을 받고 분석할 때, 훌라훌라는 외적인 기교는 없지만, 심장의 리듬이 느껴지는 곡이었다"며 "발 구르기, 소리치기 등 할 수 있는 표현이 많지 않지만, 그들의 심정으로 움직이고 소리치고 구르는 동작으로 하여금 하나가 된다는 상징을 표현했다. 단순해보이지만, 감동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화인 역의 장은아는 "'광주'는 보통의 시민이 당시 얼마나 위대한 일을 이뤄냈는지 감히 표현을 하는 작품이다"라며 "단 2주이지만, 무대 위에서 시민들의 가슴 뜨거운 그때의 현장을 잘 표현하도록 하겠다"고 말하며 공연장으로 초청했다. 

한편, '광주'은 오는 4월 25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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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현장] '광주' 민우혁-이봄소리-민영기 재연으로 의기투합... '책임감 느끼게 하는 작품'

뮤지컬 '광주' 4월 25일까지, LG아트센터

고선웅 연출가 "전면 수정을 통한 뮤지컬 완성도 높여..."

이봄소리 "관객들에게 친절하게 광주를 소개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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