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과 귀이개 공유, 친구의 이어폰 빌리는 것도 위험
세계보건기구(WHO)의 '60∙60 법칙' 실천하기

[문화뉴스 노예진 기자] 커널형 이어폰 사용자가 증가하면서 귀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커널형 이어폰이란 귀 속 깊숙하게 착용하는 방식으로 더 정확한 음질을 제공하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어폰 고무 이어 팁(ear tip)을 외이도에 직접 삽입하여 사용하기 때문에 귀 내부의 습도와 온도가 올라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다. 대표적인 세균 감염으로는 외이도 진균증과 외이도염이 있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외이도염

외이도의 지방층은 세균 침입을 막고 방수기능을 하는데 만약 외이도가 막혀있거나 습기가 남아 있는 경우 지방층이 파괴되면서 외이도염이 발생한다. 대표적인 외이도염의 증상으로는 귀가 가렵거나 막힌 듯한 이충만감이 느껴지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가벼운 증상으로 여길 수 있어서 그대로 방치하기 쉽고 오히려 이질감을 없애기 위해서 면봉이나 손가락 등으로 자극하는 위험이 있다.

외이도 진균증

곰팡이가 좋아하는 환경은 햇빛이 들지 않고 습기가 있으며 온도가 높은 곳이다. 귓구멍은 곰팡이가 살기 좋은 모든 조건을 다 갖추고 있는 셈이다. 진균의 아포가 공중에 떠 있다가 외이도를 통해 들어와 외이도나 고막에서 기생할 적당한 온도를 제공받아 착상해 증상이 발현한다.

녹농균에 의해 외이도의 산성 보호막을 파괴하게 되면, 균 증식을 억제하지 못하고 자연 세척능력이 감소한다. 증상으로는 통증, 가려움, 난청 등이 있고 녹색분비물이나 귀에서 고약한 냄새가 날 수 있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예방방법

샤워 후나 운동 시, 귀에 물기가 남아 있는 상태로 커널형 이어폰을 착용하게 되면 염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물기를 제거한다고 해서 면봉으로 귀지를 자주 파내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오히려 상처가 발생되어 균이 더 살기 좋은 환경을 제공해 주는 것이다.

또한, 외이도 진균증의 곰팡이는 다른 사람이 쓰던 귀이개나 이어폰을 사용할 때 쉽게 전파된다. 집안 식구들이 귀이개 하나를 가지고 같이 사용한다면 모두 환자가 되는 것이며, 친구의 이어폰을 빌려쓰지 않는 것을 권장한다.

외이도를 완전히 꽉 막는 이어폰 또는 귓속보청기 보다는 귓바퀴를 덮는 헤드폰, 오픈형 보청기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세계보건기구(WHO)의 60∙60 법칙으로 총 사용 시간은 60분 이내, 음량은 최대치의 60% 이하로 사용하는 법칙을 권고하고 있다.

주요기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