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 열사를 기리는 판소리 ‘유관순 열사가’
토끼와 별주부의 속고 속이는 대결,  ‘수궁가’
천하의 대권을 두고 싸우는 영웅호걸, 보성소리 ‘적벽가’

사진=국립부산국악원 제공
사진=국립부산국악원 제공

[문화뉴스 김창일 기자] 국립부산국악원(원장 김경희)는 판소리 완창을 만나볼 수 있는 성악단 정기공연 <소리광대>를 8월 20일(금)부터 22일(일)까지 3일간 예지당에서 개최한다. 

국립부산국악원 성악단(예술감독 유경조)은 정가, 판소리, 민요, 가야금병창 등 4개의 전공이 있어 다양한 공연 및 교육활동으로 각자의 기량을 펼치고 있다. 매년 성악단 정기공연을 통해 옛 소리꾼들의 발성을 연구하여 발표하는 등 전통성악을 활성화하고 있다. 

올해는 하나의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소리로 전달하는 판소리 완창무대이다. 공연은 ‘유관순 열사가’, ‘수궁가’, ‘적벽가’로 자신의 기량을 맘껏 펼치는 국립부산국악원 성악단 판소리 전공자 3명의 다양한 이야기와 색다른 소리를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김미진(열사가) (사진=국립부산국악원 제공)
김미진(열사가) (사진=국립부산국악원 제공)

독립운동 열사들을 기리는 판소리 '열사가'(烈士歌)는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목숨을 바친 독립운동가의 일대기를 민족의 소리인 판소리에 담아 이야기와 노래로 일제의 지배에 항거하는 의미를 띤 '창작 판소리'이다.

20일(금), 판소리 완창 첫 무대 ‘유관순 열사가’는 3·1운동에 참여한 유관순의 모습을 처연(凄然)하게 형상화하며, 만세운동 참여, 자신의 눈앞에서 일본 병사들의 총과 칼에 돌아가신 부모님과의 이별, 서대문 감옥에서의 처절한 생활과 순국 과정을 담고 있다.

 

신진원(수긍가) (사진=국립부산국악원 제공)
신진원(수긍가) (사진=국립부산국악원 제공)

‘수궁가’는 현재 전승되는 판소리 다섯 바탕 중 유일한 우화적인 작품으로 토끼와 별주부의 이야기로 유명한 작품이다. 토끼와 별주부 자라의 지략대결을 재치 있게 그려낸 판소리 '수궁가'에는 조선 후기 정치 현실에 대한 풍자와 해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21일(토)에 선보이는 ‘수궁가’는 미산제 수궁가로 특유한 애원성과 쉰 듯한 수리성이 특징인 미산 박초월 명창이 완성한 바디로 서민적 정서가 잘 녹아있다는 평을 받고 있는 소리제이다. 

 

정윤형(적벽가) (사진=국립부산국악원 제공)
정윤형(적벽가) (사진=국립부산국악원 제공)

‘적벽가’는 중국 한나라 말엽 삼국시대 위·촉·오나라의 조조·유비·손권이 천하를 제패하기 위해 다투는 내용의 중국 소설 ‘삼국지연의’ 중에서 ‘적벽대전’을 소재로 만든 판소리다.

특유의 해학과 등장인물의 위엄이 돋보이는 ‘적벽가’는 예로부터 판소리 바탕 중 가장 부르기 힘들어 남성들이 주로 불렀고 양반들이 즐겨 찾았던 소리이다. 보성소리 ‘적벽가’는 꿋꿋하지만, 섬세하고, 성음을 중요시하여 아기자기한 소리의 맛을 잘 보여주는 소리라고 알려져 있다.

이번 판소리 완창 무대는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시대에도 전통을 올곧게 이어가고, 전통에 대한 믿음으로 득음을 위해 내공을 쌓아가고 있는 젊은 소리꾼 단원들의 발표 무대라는 점에서 귀하고 소중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예약은 국립부산국악원 누리집과 전화로 할 수 있다. 국립부산국악원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공연현장 관련 방역 지침이 잘 준수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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