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8개월만에 우승 차지하며 통산 6승 기록

 한화클래식 2021 우승자 ‘작은 거인’ 이다연/사진=한화클래식 2021 제공
 한화클래식 2021 우승자 ‘작은 거인’ 이다연/사진=한화클래식 2021 제공

[문화뉴스 백현석 기자] ‘한화클래식2021’에서 ‘작은 거인’ 이다연(24, 메디힐)이 우승을 거머쥐며 대회 10주년의 영광의 여신으로 등극했다. 이다연은 앞선 3라운드 중간합계 13언더파 202타로 단독 선두를 차지했다.

파이널 라운드에서도 이글 1개와 버디 3개를 솎아내며 보기 하나 없는 완벽한 경기를 펼친 이다연은 2017년 오지현(25)이 세운 최소타 기록(13언더파)을 6타 낮춘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하며 우승의 영광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이다연은 1년8개월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통산 6승을 기록하게 됐다.  

한화큐셀은 이번 대회의 우승자인 이다연에게 대회 개최 10주년을 기념하고 친환경 대회로 나아가는 의미를 담아 탄소저감에 도움을 주는 전나무를 수여했다.

이 묘목은 한화클래식과 이다연의 이름으로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지난 2018년부터 양평군 일대 약 760만㎡의 대규모 임야를 활용해 진행 중인 ‘100년의 숲’에 식수 될 예정이다. 


다음의 우승자 이다연과의 일문일답이다.

Q. 우승 소감 한마디 부탁드린다.
A.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얼떨떨한 기분이다. 너무 오랜만에 우승하게 되어서 정말 좋은 기분만 있다.

Q. 방송 인터뷰에서 너무 눈물을 흘리던데. 1년 9개월만의 우승이 작년 코로나 등을 생각하면 텀이 긴 우승은 아니었는데 그동안 어떤 힘든 일이 있었는지?
A. 지난해 골프 외적으로 힘들었던 한해를 겪었다. 울컥한 이유는 그 당시 힘든 시간들이 지나고 나서 보니, 부모님께서 제가 힘들 때 같이 힘들어해 주고 아파해준 것이 마음속에 느껴져 눈물이 났던 것 같다.

Q. 골프 외적으로 힘들었던 점도 있었는지?
A. 개인적인 고민이 있었다. 시즌 초에는 그 전년도(2019년) 좋은 한 해를 보냈기에 잘하고 싶다는 부담감이 컸다. 이런 부담이 결국 스스로를 힘들게 했다. 또한 코로나로 인해 힘든 것도 있었다. 다른 대회(미국 대회)를 겪은 것이 스스로 많은 생각을 가지게 해주고 고민을 하게 해준 것 같다. 당시를 회상해 보면 중2병에 걸린 것 같았다.

Q. 올해 우승 기회도 많았고, 챔피언 조에서 뛰었던 적이 많았다. 그때와 오늘 우승할 당시의 차이점은?
A. 가장 크게 생각나는 부분은, 3타차 선두였다는 부분에서 마음을 편히 가지려고 했던 점이다. 애쓰지 않고 찬스를 기다렸다. 플레이하면서 순간 순간 최선을 다한 플레이를 하면 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전에는 부담감이 크게 작용했다. 그러나 오늘은 ‘할 수 있다. 할 수 있겠다가 아닌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스스로를 믿고 플레이 한 점이 중요하게 작용했던 것 같다.

Q. 여자 골프 선수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다. 지난 대회 오랜만에 우승한 임희정 선수도 그렇고, 이다연 선수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은데, 우승이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A. 너무 많은 선수들이 잘 치기 때문에 살아남기 힘들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우승이라는 단어는 이곳에서 내가 살아남을 수 있고 확신을 주는 것 같다. 우승이라는 단어는 이곳에서 내가 살아남을 수 있고 내가 잘한다는 것에 확신을 주는 단어이다. 그래서 우승이라는 의미가 크게 다가온다. 너무 많은 선수들이 다들 잘 친다고 생각해서 부담감이 있다.

 

 한화클래식 2021 우승자 ‘작은 거인’ 이다연/사진=한화클래식 2021 제공
 한화클래식 2021 우승자 ‘작은 거인’ 이다연/사진=한화클래식 2021 제공

 

Q. 이글을 잡고 평소와 달리 굉장히 기뻐한 것 같다.
A. 스스로도 넣고 나서 놀랐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제 시선에서 봤을 땐 홀을 돌고 들어갔는데 혹시나 했던 마음이, 공이 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확신이 되면서 더 큰 제스쳐가 나왔다.

Q. 그때 우승 확신 했는지?
A. 아니다. 오히려 끝나기 전까진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제가 해야하는 것을 더 잘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보통 대회를 치르면 후반 4~5홀에서 버디가 나온 경험이 없었기에 마무리를 잘 하겠다고 생각했다.

Q. LPGA 투어 진출 생각이 있는지?
A. 아직 생각이 굳혀지진 않았다. 그러나 LPGA 대회에 참여할 때 마다 TV에서 보던 선수들과 직접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좋았던 것 같다. 매번 좋은 느낌이 들었고 좋은 경험을 했다. 하지만 아직은 확실하지 않다. 진출하고자 하는 마음은 있다.

Q. LPGA 가기 위해 꼭 하나 장착해야 하는 무기가 있다면 무엇일까?
A. 퍼터인 것 같다. 모든 선수들이 그린에서 감이 좋은데, LPGA 무대에서 살아남으려면 퍼터에서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크게 느꼈다.

Q. 메이저 우승으로는 이번이 두번째인데, 첫 메이저(한국여자오픈) 우승과 이번 우승 느낌 차이는?
A. 첫 메이저 우승은 스스로에게 상위권에 있을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느끼게 해줬 던 것 같다. 어린시절 선수 생활 당시에도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던 편인데, 메이저 대회에서 잘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내가 이런 부류의 선수가 아닌가에 대한 의구심을 지우게 해줬다. 
이번 한화클래식2021 우승은, 제가 체감상 느낀 힘들었던 시절을 이겨내고 거머쥔 우승이기에, 제가 혹시나 우승을 못하지 않을까 하는 의심을 바꿔준 대회라고 생각한다. 

Q. 남은 대회 계획은?
A. 우선 다음 대회는 휴식을 가질 계획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확정은 아니지만 우선은 모두 참가한다는 각오를 가지고 있다. 어떤 시기에 휴식을 가져야 할지 생각해보며 남은 시즌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