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배꼽 쥐는 개그 속 인류에 대해 메시지를 심어 놓은 정치 풍자 코미디의 진수가 선보여진다.

평화를 사랑하는 평범한 이발사 '찰리'와 세계 정복을 꿈꾸는 악명 높은 독재자 '힌켈'이 펼치는 코믹 풍자극 '위대한 독재자'가 오는 16일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영화 역사상 최고의 희극배우이자 20세기 가장 위대한 천재 아티스트로 손꼽히는 찰리 채플린의 첫 유성영화다. '위대한 독재자'는 예술가로서 채플린의 놀라운 창의성과 천재성을 보여주는 명작인 동시에 배우이자 감독으로서 탁월한 전성기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찰리 채플린은 이 작품에서 감독, 제작, 각본을 맡은 것은 물론 1인 2역으로 열연을 펼쳐 1940년 뉴욕비평가협회상 남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위대한 독재자'는 찰리 채플린의 전매특허인 포복절도의 슬랩스틱 코미디뿐만 아니라, 히틀러와 나치즘에 대한 풍자와 조롱이 담긴 날카로운 비판정신과 정치적인 메시지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이다.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주축국인 나치 독일은 히틀러 치하의 1933년부터 1945년까지의 독일이다. '위대한 독재자'는 나치 독일을 상징하는 가상의 국가 '토매니아'를 배경으로 히틀러를 희화화한 '힌켈'과 나치당을 빗댄 쌍십자당 그리고 나치당의 실제 주요 인사였던 헤르만 괴링과 요제프 괴벨스 등의 패러디를 통해 나치의 사상과 이념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찰리 채플린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콧수염이 동시대의 악명 높은 독재자였던 히틀러의 신체적 특징이라는 것에 착안해 히틀러를 연상시키는 야욕의 독재자 힌켈과 박해받는 유대인 이발사 역을 동시에 소화하며 1인 2역의 명연을 펼친다. 특히 실제 히틀러의 연설 영상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독일인 특유의 강한 억양과 히틀러의 과장된 몸짓과 표정을 그대로 구사하며 탄생시킨 독재자 힌켈의 연설 장면은 '위대한 독재자'의 명장면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 밖에도 영화는 1938년 나치 독일의 오스트리아 합병에 관한 국제정세를 코믹하게 묘사했는데, 영화 속에 등장하는 오스테를리히국은 오스트리아, 박테리아국은 이탈리아, 나폴로니는 이탈리아의 독재자 무솔리니로 치환해 해석할 수 있다. '위대한 독재자'는 시대의 흐름을 읽는 채플린의 날카로운 통찰력과 창의적인 발상 그리고 독재와 위선에 대한 코믹하고도 뼈있는 풍자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위대한 독재자'는 찰리 채플린의 분신 같은 캐릭터 '리틀 트램프' 탄생 101주년을 기념해 '모던 타임즈'에 이어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정식 개봉된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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