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유·임지민 2인전 '지나가는 풍경 머무는 마음', 10월 3일까지 아트스페이스 영에서.

 

왼쪽부터, 임지민 작가와 김대유 작가
왼쪽부터, 임지민 작가와 김대유 작가

 

[문화뉴스 박준아 기자] 지난 15일, 삼청동에 있는 스페이스 영에서 김대유·임지민 작가의 2인전 ‘지나가는 풍경 머무는 마음’이 열렸다. 두 사람은 비슷한 소재와 맥락의 주제를 회화라는 형식으로 표현해 비슷한 듯 보이지만, 다른 감성으로 풀어냈다. 

김대유 작가는 갑작스레 마주한 풍경(작가는 충돌이란 표현을 쓴다.)을 작가의 존재(감정)를 지운 채 다층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임지민 작가는 사라지는 존재, 흘러가는 기억들에 대한 아쉬움, 불안의 감정들을 담아 화면에 담았다.

자작나무 갤러리의 예비 전속인 김대유 작가와 얼마 전 학고재 디자인 프로젝트 스페이스에서 성공적으로 개인전을 끝낸 임지민 작가를 전시회에서 직접 만나보았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회화, 목탄드로잉, 애니메이션 작업하고 있는 임지민이라고 합니다.
– 그림 그리는 김대유입니다.

 

Q. 간단한 전시 소개 부탁드립니다.

· - 비슷한 소재(일상의 풍경과 지나간 기억)로 시작해서 다른 시각, 태도를 통해 결과적으로 어떻게 형식적으로 달라지고 비슷하게 되는지를 비교하고 작품들을 오가며 관람할 수 있는 전시입니다. 전시 디스플레이도 그래서 캡션 없이 구역을 나눠서 걸지 않았습니다.

 

임지민 작가
임지민 작가

 

Q. 같이 전시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 처음에는 개인전으로 기획됐지만 여러 사정상 2인전으로 바꾸게 되었어요. 그래서 함께 전시할 작가를 찾고 있었는데, 김대유 작가님을 알게 된 후 너무 좋아서 자작나무 갤러리에서 열린 개인전을 찾아갔어요. 상상보다 실물로 본 작품이 더 좋았어요. 제가 하고자 한 이야기를 표현해보지 못한 기법으로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전시를 제안했어요.

 

Q. 임지민 작가님의 작품에 손이 자주 등장하는 듯합니다. 특히 손안에서 보여주거나 쥐고 있는 등 손의 동작들이 갖는 의미가 궁금합니다.

– 기억에 대해 작업을 한다고 크게 말할 수 있을 거 같아요. 기억이란 주제를 회화로 표현했을 때 단서로 손을 자주 사용해요. 기억은 구체적이고 정확한 게 아니라 뭉뚱그려진 경우가 많잖아요. 특정 인물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때의 상황이나 분위기, 감정들을 먼저 떠올리게 되는 것에 대한 걸 사람이 아니라 손으로 등장하는 거죠. 제 기억이나 경험에 관한 이야기지만 모두와 공감, 소통할 수 있는 간접적인 소재로 손이 등장하는 것 같아요. 이 손은 누구의 손도 될 수 있는 거죠.

 

김대유 작가
김대유 작가

 

Q. 김대유 작가님은 특별히 담고자 하는 풍경이나 메시지가 있으신가요?

- 모든 풍경이 다 의미를 갖지는 않아요. 이유도 모르게 갑자기 저에게 다가오는 풍경들이 있어요. 그렇게 충돌된 풍경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으로서 의미나 감정 없이 담담한 순간으로 그려요. 여기에는 저(작가)를 빼고 의도와 목적 없이 표현하려고 해요. 관객들이 제 그림을 보고 저마다의 이야기를 만들고 의미를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Q. 서로 작품에 관한 생각이나 느낌?

– 비슷한 일상의 주제를 다루지만, 나랑 다른 점에서 끌렸던 거 같아요. 나는 지나가는 기억이나 감정들을 놓지 못하는데 김대유 작가님은 지나가는 것들을 붙잡지 않고 떠나 보내는 느낌이 그림의 기법과 이미지에서 보였어요.

– 따뜻함이 느껴져요. 저는 사실 성격에 약간 염세주의적인 부분이 있거든요(웃음). 임 작가님 그림에서도 인간이 기본적으로 갖고 있어야 할 태도 같은 따뜻함이 느껴져요.  

 

왼쪽부터 임지민 작가와 김대유 작가
왼쪽부터 임지민 작가와 김대유 작가

 

Q. 앞으로 어떤 일정이 있으신가요?
  
– 10월에 이목화랑에서 4인전이 기획돼 있어요. 2명의 작가가 직접 기획하는 전시에요. 그리고 12월에 요갤러리에서 전시가 예정돼 있어요.

– 10월 8일에 '가삼로지을'에서 ‘익명가명전’이 있어요. 을지로의 ‘OF’와 같은 건물에 있어요. 이름 없이 작가를 공모한 흥미로운 전시에요. 그리고 12월에 삼청동 ‘자작나무 갤러리’에서 예비 전속제도에 속한 작가들 3인전이 있어요. 

 

-----------------------------------------------------------------------------  

 

두 작가의 작품은 비슷한 풍경으로 보이지만,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는 작가들의 시점, 가치관, 감정의 여부 때문이다. 

 

전시전경
전시전경

 

두 사람의 작품이 뒤섞여 전시된 공간은 닮은 듯 다른 작품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확장된 세계를 관객들에게 선보여 재밌는 이야깃거리를 던져주는 듯하다.

김대유 작가는 좋은 작품은 ‘자기 말을 붙일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임지민 작가와 기억에 관한 이야기를 공감으로 위로받고, 김 작가가 마주한 풍경을 함께 마주하며, 각자의 이야기를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지 관객들에게 제안하고 싶다.

 

 

주요기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