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와 1/3이닝 3피안타(3볼넷) 1실점, 9K로 첫 승 성공

   
▲ 류현진이 5월 첫 날, 5수 끝에 첫 승에 성공했다.

[문화뉴스 MHN 김현희 기자] 5월 황금연휴의 시작을 알리는 시점에서 류현진(30, LA 다저스)이 조국에 기분 좋은 첫 승 소식을 전달했다.

류현진은 한국 시각 기준으로 5월 1일 새벽 5시 10분,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그리고 6회 초 수비서 세르지오 로모에게 마운드를 넘길 때까지 5와 1/3이닝 동안 필리스 타선에 단 3안타(3볼넷) 1실점만을 허용하며, 깔끔한 투구를 선보였다. 특히, 탈삼진을 무려 9개나 뽑아내며, 스스로 선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음을 증명했다. 투구수는 총 93개로 6회까지 마무리 지을 수 있는 것처럼 보였으나,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의 몸 상태를 감안하여 과감하게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평균자책점은 4.05로 대폭 낮아졌다.

타선도 오랜만에 류현진의 승리를 도왔다. 0-1로 뒤진 1회 말 공격서 곧바로 저스틴 터너가 적시타를 뽑아냈고, 2회 말 공격에서도 크리스 테일러가 팀의 리드를 안겨 주는 솔로포를 가동했다. 살얼음판 리드를 안고 있던 6회 말 공격에서는 1번 톨스가 2사 이후 쐐기 3점 홈런을 기록하면서 사실상 승부를 마무리했다.

반면 필리스는 류현진을 비롯한 다저스 마운드에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다가 9회 초 반격에서야 에레라의 2점포로 점수 차이를 좁히는 데 만족해야 했다. 최종 스코어 5-3. 최근 4연승을 기록한 다저스는 필리스와의 주말 3연전을 모두 쓸어담는 데 성공했다. 반면, 불펜이 무너지며 전날 경기에서 충격의 역전패를 당한 필리스는 5할 승률을 지키지 못했다. 시즌 11승 12패.

재미있는 것은 류현진의 투구 내용이었다. 빠른 볼 최고 구속은 91마일(146km)에 머물렀지만, 체인지업과 커브 등을 효과적으로 던지며, 필리스 타선을 침묵시켰다. 두 게임 연속 상대 타선에 홈런을 허용하지 않은 부분도 꽤 인상적. 빠른 볼 최고 구속이 더 나올 여지는 충분히 있으나, 현재로서는 전성기 시절의 톰 글래빈과 유사한 모습으로 진화할 준비를 마친 듯한 모습이다.

타선에서도 류현진의 활약은 계속됐다. 첫 타석 볼 넷 출루 이후 두 번째 타석에서는 중전 안타를 기록하며, 100% 출루를 선보였다. 시즌 타격 성적은 7타수 2안타, 타율 0.286를 유지했다. 글래빈 역시 역시 현역 시절 간혹 대타로 기용될 만큼 타격에 재능을 보인 바 있다.

한편, 류현진에 앞서 경기를 치른 텍사스의 추신수는 시즌 3호 홈런을 기록하면서 팀의 유일한 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20번째 안타를 홈런으로 기록한 추신수는 시즌 타율 0.274를 마크했다. 그러나 텍사스는 LA 에인절스에 2-5로 패하며, 시즌 14패(11승)를 당해야 했다. 또한, 내셔널리그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진기록이 나오면서 주목을 받았다. 워싱턴 내셔널스가 뉴욕 메츠에 23-5로 대승하는 과정에서 내셔널스의 앤서리 렌던이 혼자 6타수 6안타(3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10타점 기록은 100년 메이저리그에서도 몇 안 되는 대기록이며, 한 경기 최다 타점은 12타점으로 1924년 짐 바텀리, 1993년 마크 화이튼이 한 차례씩 기록한 바 있다.

김현희 기자 eugenephil@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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