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말’, ‘만원버스’, ‘조조와 양수’, ‘찻집' 등 낭독공연과 심포지엄
배우 34명이 낭독하는 등 볼거리 풍성

사진=국립극단 제공
사진=국립극단 제공

 

[문화뉴스 김창일 기자] 한중연극교류협회(회장 김옥란), 국립극단(단장 겸 예술감독 김광보), 주한중국문화원(원장 왕엔쥔)이 공동 주최하는 ‘제5회 중국희곡 낭독공연’이 오는 13일부터 17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5회를 맞이한 ‘중국희곡 낭독공연’은 중국의 전통희곡과 현대희곡을 국내에 소개하는 장으로, 그동안 27편의 중국희곡을 번역 출판했으며 번역된 작품을 낭독공연 페스티벌 형태로 기획하여 국내 연극계에 소개해 왔다.

올해는 한중수교 30주년을 맞이하여 중국희곡 4편을 엄선했다. 고선웅, 문삼화, 임지민 등 쟁쟁한 한국연출가 및 창작자들이 참여하여 국내 관객에게 낭독공연으로 소개한다.

먼저 소개될 작품은 국가 1급 작가로 지정된 자오야오민(趙耀民)과 중국의 ‘베케트’, ‘핀터’로 불리는 실험연극인 장셴(張獻)의 단막극을 엮은 <붉은 말> & <만원 버스> (장희재 번역, 문삼화 연출, 13~14일)다. 

두 작가는 중국 문화대혁명 이후 자라난 교육세대로 현대 중국사회와 현대인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담은 작품을 선보여 왔다. 자오야오민의 <붉은 말>은 방향을 잃어버린 시대 속에서 각자가 살아남는 방식과 꿈꾸는 미래를 그린 단막극으로 개혁 개방 이후의 혼란스러운 중국을 표현하였다. 장셴의 <만원 버스>는 만원 버스라는 숨 막히는 공간 속에서 차오르는 극단적인 분노를 표현한 2인극으로 감시와 통제에 따른 불안, 분노를 다루고 있다. 

천야셴(陳亞先)의 <조조와 양수>(김우석 번역, 임지민 연출, 15~16일)이다. ‘계륵 이야기’로 유명한 삼국지의 두 인물 조조와 양수 사이의 갈등을 모티브로 한 경극 형식의 창작 역사극으로 권력과 지식인의 속성과 인간의 유한성에 대한 사색을 담고 있다.

마지막 작품은 중국 3대 문호로 불리는 라오서(老舍)의 <찻집>(오수경 번역, 고선웅 연출, 16~17일)이다. <찻집>은 중국 근대극사에서 첫 번째로 꼽히는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중국 현대극을 대표하는 레퍼토리다. 북경 유태(裕泰) 찻집을 배경으로 중국의 청나라 말 무술변법 시기, 제국 열강의 이권과 연결된 군벌 전쟁 시기, 신중국 수립 전야 민국 시기까지의 세 역사적 시기에 벌어진 일과 그곳에 드나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4편의 낭독공연 외에 한중수교 30주년 이후의 미래를 모색하는 심포지엄(주제 : ‘중국 청년세대의 연극하기’)이 행사의 마지막 날인 17일 오후 5시 30분에 진행된다.  각 작품의 첫 번째 공연 종료 후 ‘예술가와의 대화’ 가 진행되며, 각 중국희곡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제5회 중국희곡 낭독공연’은 심포지엄을 포함하여 모두 무료로 진행되며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낭독공연은 오늘(4일)부터 국립극단 홈페이지에서 선착순 예약이 가능하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