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배우 김민철,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안나스 役
'더블캐스팅' 마이클리·한지상 재회..."작은 꿈 이뤘다"
"록 음악이 매력인 작품...과거 밴드 경험 도움 돼"
'지크수', 2023년 1월 15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

사진=뮤지컬배우 김민철, 블루스테이지 제공
사진=뮤지컬배우 김민철, 블루스테이지 제공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이하 '지크수')가 7년 만에 돌아왔다. 지저스 역 마이클리, 임태경, 유다 역 한지상, 윤형렬, 백형훈, 서은광 등 '수퍼스타'로서 주목받는 배우들이 많지만, 그 틈에서 눈에 띄는 또 한 명의 배우가 있다. 바로 안나스 역 김민철이다. 

낯선 이름일지도 모르지만 뮤지컬을 시작한 지 10년도 넘은 배우다. 최근 '서편제' 찰리 역을 비롯해 '곤투모로우' '광화문연가' '썸씽로튼' 등의 앙상블로 참여했다. 앞서 '미스터 온조', '오필리어' 등에서는 주연급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지난 2020년 앙상블 배우들을 대상으로 한 뮤지컬 오디션 프로그램 tvN '더블캐스팅'에 출연하기도 했다. '골로다' '애수' 등의 무대로 호평받고 화제를 얻었다.

당시 심사위원 중에는 현재 함께 공연 중인 마이클리와 한지상도 있었다. 이에 김민철은 "감회가 새롭다. '더블캐스팅'에서 하나의 작은 목표가 '심사위원분들과 꼭 작업을 하자'였다. 작은 꿈을 이룬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공연 장면 / 블루스테이지 제공
사진=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공연 장면 / 블루스테이지 제공

안나스는 극 중 지저스의 재판과 처형을 모의하는 세 명의 제사장 중 한 명이다. 작은 배역이지만 김민철은 사료들을 찾아보며 열심히 캐릭터를 연구했다. 안나스가 가야바의 장인어른이라는 점, 가야바에게 제사장 자리를 물려줬다는 점 등을 알게 됐고, 극에 어느 정도 차용해야 할지를 고심했다.

그는 "극 전체로 봤을 때는 중간중간 임팩트, 텐션을 주는 역할이다"라며 "(가야바와의) 상하관계보다는 제사장들의 중요한 목표인 유다를 어떻게 다룰지에 초점을 뒀다. 안나스를 못되게 표현하는 것보다는 유다가 비참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안나스는 'This jesus must die(지저스를 죽여야 해)', 'Juda’s death(유다의 죽음)' 등의 넘버에서 극저음의 가야바와 대비되는 시원한 고음을 담당한다. 김민철은 록뮤지컬에 어울리는 파워풀한 고음으로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고 있다. 

알고 보니 스쿨밴드 보컬 출신의 록 마니아. 김민철은 "편하게 대놓고 소리 지를 수 있는 공연"이라며 '지크수'의 매력으로 '록'을 꼽기도 했다. 하지만 '로커'의 피가 흐르는 그에게도 '지크수'는 결코 쉽지 않은 작품이었다. 그는 "그때 록 음악을 했던 게 지금 많이 도움이 된 것 같다"면서도 "높은음이 많아서 좀 힘들긴 하다"며 혀를 내둘렀다.

사진=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공연 장면 / 블루스테이지 제공
사진=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공연 장면 / 블루스테이지 제공

전자공학을 전공했지만 좋아하는 노래를 포기할 수 없었다는 김민철. 군대를 전역한 뒤 본격적으로 뮤지컬 배우가 되고자 노력했다. 수많은 오디션에 도전하며 숱한 실패를 맛보기도 했다. 

현재 6살 딸과 3살 아들을 둔 한 가정의 가장이기도 하다.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공연이 중단됐을 때는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기도 했다. 직업 특성상 늘 불안감을 안고 살아가지만 결코 후회는 없단다. 

그는 "하면 할수록 할 게 정말 많구나 싶다. 그래도 '왜 시작했을까' 하는 생각이 안 드는 걸 보면 하길 잘한 거 아닌가 싶다. 무대 올라가면 너무 재밌다"라며 "감히 건방지게 얘기하자면 어떤 색을 입어도 그 색이 나올 수 있는 배우가 목표"라고 전했다.

또한 "'지크수'는 뮤지컬을 시작할 때부터 너무 하고 싶던 작품이다. 또 아내가 한지상 형님 왕팬인데 이번에 같이 하게 돼서 '김민철 성공했네'라고 하더라. 여러모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라며 '지크수'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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