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수도이자 문화유산 도시, 하노이
탕롱황성·베트남군사역사박물관·호아로수용소

사진=베트남관광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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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장성은 기자] 베트남은 어떻게 베트남전쟁에서 미국을 이겼을까? 누가 봐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아닌가. 물론 투석병인 다윗이 거구인 골리앗을 쓰러트려 판세를 뒤집었지만 말이다. 

어쩌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하노이 여행에서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노이는 베트남의 역사와 전통을 끌어안은 도시다. 과거를 바탕으로 현재가 세워진 베트남의 수도로 '천년고도'라 불린다. 하노이는 천 년간 중국의 지배 아래에 있었고, 1884년부터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까지 프랑스의 식민지였다. 

천 년 전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기 위해 하노이 여행에서는 '탕룽황성'을 들러야 한다. 1010년 레 왕조가 건설한 황궁으로, 역대 베트남 황제들이 거주했으며 프랑스 식민지 시절에는 군사 기지로 삼았다. 현대에 이르러서 훼손된 일부가 복원되기 시작했고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사진=베트남관광청 제공
사진=베트남관광청 제공

탕롱황성에서 도보 3분 거리에는 베트남군사역사박물관이 자리한다. 베트남전쟁에서 사용된 무기를 소장하는 박물관으로, 국보로 지정된 T-54B 탱크 843을 포함해 유물 1만6000여 점을 전시한다. 20년간 지속된 미국과의 전쟁에서 베트남이 끝내 승리를 거머쥔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이다.  

호아로 수용소에도 전쟁의 흔적이 남아 있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에는 베트남 사람들이 고문당하는 장소였고, 베트남전쟁 때는 미국 포로의 수용소였다. 유명 힐튼 호텔의 이름을 붙여 비웃음거리로 '하노이 힐튼'이라 불렸다.

전쟁의 참상을 기록한 역사 관광지에서 살펴볼 수 있듯이 하노이는 숱한 억압 속에서 문화유산 도시로 발전했다. 우리나라에서 유적지 역사가 깊은 경주와 맥을 같이한다. 하노이와 경주시는 2017년에 현지 관광마케팅을 함께하기도 했다.  

마치 야생화와 같은 베트남의 기개를 몸소 체감하고 싶다면 이번 해외 여행지는 단연 하노이다. 마침 12월과 2월 사이에 하노이 날씨는 13~21도로 따듯하니 안성맞춤이다. 서울에서 출발해 하노이행 직항 5시간이면 역사의 현장으로 떠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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