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편지 활용한 가사, 피아노 활용 무대 주목
박은태·조정은·이해준, 첫 무대 출격
12일 예술의전당오페라하우스서 개막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뮤지컬 '베토벤'이 마침내 전 세계 초연을 시작한다. 첫 주자는 뮤지컬 배우 박은태가 나선다.

'베토벤; Beethoven Secret'(이하 '베토벤')은 세기의 천재 음악가 베토벤의 음악가로서의 면모와 한 인간으로서 내면의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마타하리', '웃는 남자', '엑스칼리버', ‘프리다’ 등을 선보인 EMK뮤지컬컴퍼니의 다섯 번째 오리지널 작품이다. 극작가 미하엘 쿤체와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가 EMK와 함께 7년이 넘는 시간동안 공을 들여 준비했다.

베토벤의 사후 서랍장에서 발견된 불멸의 연인에게 쓴 편지에서부터 출발한 작품이다. 극 중 베토벤이 진정한 사랑을 깨닫게 된 후 고뇌하며 부르는 ‘사랑은 잔인해’(LOVE IS CRUEL)를 비롯한 넘버의 가사와 대사들은 실제 그의 이야기를 차용해 쓰여졌다.

캐릭터의 입체적인 내면을 감각적으로 표현한 연출과 상징성을 효과적으로 구현한 무대 디자인, 그리고 정서적 리듬감을 극대화한 안무도 기대 포인트다. 또한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살았던 베토벤의 고독과 토니를 만난 이후 사랑으로 구원받는 환희를 클래식한 우아함과 간결한 모더니즘으로 표현할 예정이다.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극 초반, 두꺼운 벽으로 둘러싸인 베토벤의 마음을 상징하는 듯 한 치의 틈도 없이 맞물려 있던 벽들이 작품의 서사에 따라 조금씩 밖을 향해 열려가도록 디자인 됐다. 토니를 만난 후 처음으로 사랑을 깨달으며 전혀 다른 인생을 살게 되는 과정을 심미적으로 표현한다.

무대와 조명은 흑백과 컬러의 변칙적인 구성을 통해 불완전한 미완의 세계를 드러낸다. 아버지의 부재와 불우했던 어린 시절, 외모에 대한 지독한 콤플렉스 등 상처로 점철된 삶을 살았던 그의 혼란과 절망을 시각화해 작품에 대한 몰입도를 더할 예정이다.

악성(樂聖) 베토벤의 영혼을 상징한다고 일컬어지는 피아노를 1막 내내 무대 가장 중심에 위치시켜 그의 위대한 업적과 인간적인 면모를 동시에 담아낸다. 작품 속 피아노는 극 중 베토벤의 음악은 물론, 청력을 잃어가는 순간이나 애절한 이별의 순간 등 중요한 순간에 모두 등장한다. 

특히 피아노를 무대의 허공에 매다는 과감한 무대 디자인은 화려한 거리를 걷는 베토벤과 극적인 대비를 이뤄 그의 깊은 고독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전망이다.

드라마틱함을 더해줄 작품의 안무 역시 눈여겨 볼 요소다. 뮤지컬 ‘마타하리’, ‘엑스칼리버’, ‘벤허’ 등에 참여했던 문성우 안무가는 다양한 장르의 춤을 복합적으로 차용해 베토벤의 삶과 고독을 아름다운 움직임으로 승화시킬 계획이다.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더불어 음악의 요소들을 멜로딕스, 하모니, 포르테, 알레그로, 안단테, 피아노라는 이름으로 의인화했다. 혼령을 통해 서정적이면서도 드라마틱한 베토벤의 음악을 시각화해 관객의 눈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12일 오후 7시 30분 개막 공연은 루드비히 반 베토벤 역 박은태, 안토니 브렌타노 역 조정은, 카스파 역 이해준, 프란츠 역 박시원이 나선다.

특히 박은태는 앞서 "베토벤의 음악은 그의 영혼, 삶과 오롯이 연결돼 있다. 그동안 조망되지 않았던 천재의 이면, 그리고 한 사람이 온전한 인간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삶의 의미에 대해 고찰할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회를 밝힌 바 있어 더욱 기대를 모은다.

한편 '베토벤'은 1월 12일부터 3월 26일까지 예술의전당오페라하우스에서 펼쳐진다. 박효신, 박은태, 카이, 조정은, 윤공주, 옥주현, 이해준, 윤소호, 김진욱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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