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장기하도 한개도 부럽지 않다고 했다.

봄기운이 완연한 청계천 늘 눈요겨 보았던 원앙이 안보인다. 어디서 날아왔는지 봄 여름 가을 겨울 텃새가 되어 서울 시민을 즐겁게 한다. 

오늘도 어김없이 원앙을 찾았다. 많을때는 열마리 이상 관측이 되었는데 오늘은 두세마리 띄엄 띄엄 찾아보기 힘들다.  날이 풀려서 그런지 원앙의 몸짓이 예사롭지 않다. 짝짓기를 위해 왕성한 몸놀림을 하는 암수 보기가 좋았다. 참고로 원앙은 백년회로하지 않는다. 산란기가 되면 서로 합의하에 새끼를 까고 숫놈은 제갈길 가고 암놈은 또 다른 숫놈과 새끼를 깐다. 원앙처럼 다정한 모습은 잠시 좋을때 그 모습이다 .

원앙은 약 2,500년 전부터 중국에서 처음 기르기 시작하다가 약 2,000년 전부터 우리나라에 전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앙은 암수의 깃털이 워낙 차이가 나서 고대 중국에서는 서로 다른 새인 줄 알고 수컷은 ‘원’ 암컷을 ‘앙’으로 따로 이름을 붙였는데 나중에 같은 종임을 알고 원과 앙을 합쳐 원앙이라고 불린 것이다. 특히 수컷과 암컷 원앙 한 쌍이 있는 모습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하여 예로부터 그림이나 도자기 등 예술 작품에 자주 등장하곤 한다.

하지만 실제 원앙은 부부금실이 그다지 좋지 않다. 일반적으로 겨울철 월동지에서 수컷이 암컷에게 구애를 하고 암컷이 마음에 드는 수컷을 짝으로 결정하고 부부가 되지만, 이러한 번식활동은 해마다 반복되므로 매년 부부가 바뀌게 된다. 더구나 원앙 수컷은 일단 둥지가 정해지고 나면 새끼 양육에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

원앙은 매년 짝짓기 상대가 바뀐다. 금실이 좋지 않은것이 아니라 자연의 섭리에 따라 매년 짝짓기 상대가 바뀌는 것이다. 원래 동물은 나와 다르고 강한 상대를 고른다 나의 단점을 혹은 내가 갖지 못한 새로운 모습에 끌리게 되어있다. 아마도 개체 수 유지에 새로운 만남이 도움이 되는듯 하다.

원앙은 전생에 나라를 구한듯 하다. 나는 원앙이 절대 부럽지 않지만 다음 생엔 원앙으로 태어나는 것도.... 생각해 보지 않기로 했다. 가수 장기하도 이유는 모르지만 노랫말에 하나도 부럽지 않다고 했다. 

추신 : 고령화 시대 인구절벽 시대에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있는 복지국가 시스템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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