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이디오피아 벳 커피 전통을 잇다.

춘천역에 내려 소양강을 따라 걷다 보면 이디오피아 길이 나온다. 이디오피아 길에는 이디오피아 “한국전 참전기념관”과 마주보고 있는 이디오피아Bet집 카페(1968년 한국 최초의 원두커피 집) 를 만날 수 있다. 다방 문화가 익숙한 쌍화차 계란 동동 시절에 쓰디 쓴 원두커피 전문점이라니 지금이야 한 집 걸러 두 집이 원두커피 집이지만, 대한민국 최초로 로스터리 커피전문점이란 변하지 않는 타이틀을 지금까지 갖고 있다.

사진 남궁 은 (2022년 9월 이디오피아)
사진 남궁 은 (2022년 9월 이디오피아)

2021년  9월 8일 날짜 문화뉴스 "춘천 가 볼만한 곳" 으로 소개한 글이다. since 1968년 역사를 증명하는 상량문이 리뉴얼 공사 철거 중에 발견돼 화재다. 이디오피아 뱃 조수경 대표는 1976년 상량식을 희미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사진 남궁 은 (천고 12미터 이디오피아 상량목) 고 강원일보 신현수 사장 필체   (2023년 3월 3일)
사진 남궁 은 (천고 12미터 이디오피아 상량목) 고 강원일보 신현수 사장 필체   (2023년 3월 3일)

이디오피아 설립자 조수경 대표 부친 (조용희) 친구 강원일보 전 사장  신.... 까지만  기억하고 있지만 ​이디오피아 벳 리뉴얼 공사를 맡은 춘천 소재 선우종합건축(주) (고건축, 복원전문) 정운교 대표는 상량문을 쓰신 분은 신현수 (1964~1966) 대표이사  회장을 역임하신 분이라 이야기 하고 있다. 조수경 대표의 증언은 강원일보 대표였다고 기억하고 있고 정운교 대표는 신현수 대표의 필체가 춘천 관내 에서는 명필 이라 추측할 수 있다고 한다. 

사진 남궁 은 (이디오피아 조수경 대표)
사진 남궁 은 (이디오피아 조수경 대표)

강원일보는 1945년 10월 24일 8절 양면 등사판 신문 <팽오통신> 으로 창간해 11월 27일 제27호부터 <강원일보>로 제호를 변경하고 재 출발하였고  발행인 겸 편집인은 남궁 태 였으며, 편집국장도 겸임하였다. 편집 방향을 민족정화운동과 향토문화창달 및 민주독립국가건설에 역점을 두었다. 필자의 직계 할아버지로 강원일보는 나와도 인연이 있다. 참고로 역대 강원일보 대표 중 당시 신씨 성은 신현수 대표 뿐이다.

사진 남궁 은 (이디오피아 리뉴얼 현장) 2023년 3월 3일 
사진 남궁 은 (이디오피아 리뉴얼 현장) 2023년 3월 3일 

다시 상량문으로 돌아와서 평소 가깝게 지내고 있는 정운교 대표를 응원하기 위해 이디오피아 공사 현장을 찾았다 조수경 대표, 다비드 차 모두가 지인들이고 커피에 진심인 나는 국내 최초의 로스터리 카페의 변신이 사뭇 궁금하기도 하고 참견하고 싶기도 해서다. 커피 한잔을 앞에 두고 공사에 대한 의견을 나누던 중 정운교 대표가 보여준 사진 한 장이 내 관심을 끌었다. 이디오피아 3층 천정을 뜯으니 12미터 상단에 상량목에 글이 써있고 명주실에 묶인 북어가 그대로 보존 되어있다는 것이다. 사진에 써 있는대로 읽으면 이렇다 " 서기일천구백칠십육년 구 월 이십일 오시 입주상목 기미생 조용이 " 앞머리에 거북구 끝에 용 용 으로 끝맺음 한다. 고건축에 전문가인 정운교 대표 설명으로는 ​​대한민국 목조 건물 건축 과정에서 최상부 부재인 종도리(마룻도리)를 올리는 상량제(上樑祭) 때 사용하는 축문(祝文)은 일반적으로 반가에서 건축물을 지을 때 건축 조영 과정에서 행해지는 공정이자 제의로 텃 고사[開基祭]와 함께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고 한다.

한국민속 대백과 사전 제공
한국민속 대백과 사전 제공

자료를 찾아보니 축원문만 빼고 형식은 사진과  같은 것을 알 수 있다. 정운교 대표는 12미터 높은 곳에 쓰여진 상량문을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할까 고민이라고 했다. 사진을 보니 스마트 폰으로 당겨  찍어서 글씨를 자세히 볼수가 없었다. 부랴 부랴 학교(강원대학교) 연구실로 가서 고화질 DSLR 카메라 챙기고 현장 촬영을 하니 선명하게 글을 읽을 수 있었다. 1976년이면 47년 전이다. 근 50년 세월이 지나는 동안 명주실과 북어가 그대로 묶여 있다니 북어 미라가 아닌가 ? 많은 사람이 볼수 있게 하는 방법은 하나다. 12미터 위에 있는 상량목은 손 대는 순간 원형을 보존하기 힘들다는 고 건축 복원 전문가 정운교 대표의 의견이다. 원형은 손대지 않고 그대로 보존하고 대신 똑같은 크기의 상량목을 천정에 매달아 길게 늘어뜨려 실사 촬영 본을 활용해서 사람들이 쉽게 볼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이다. 역시 한 사람의 천재보다 여러 바보가 나을 때가 있다고 모든 사람이 동의 했다. 실사에 Photo by Koog 싸인 이라도 넣어야 하나 고민 아닌 고민과 기대가 크다. 

사진 남궁 은 2023년 3월 3일  (실사 촬영 전시될 사진 ) 한국민속 대백과 사전 제공 상량문에 ‘용’과 ‘거북’을 적는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주장이 있다. 그 가운데 용과 거북이 물과 관련된 동물이라는 점에서 화재에 취약한 목조 건물에 불이 나지 않기를 바라는 의미로 해석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김홍식(金鴻植)은 『한국의 민가』에서 “용(龍)·구(龜)자를 쓰는 것은 거북과 용이 물 속에서 사는 신령한 동물로서 불을 이긴다는 화재 방지의 오행사상에서 나온 것 같다.”고 하였으며, 김광언(金光彦)은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상량고사」에서 “상량문 좌우 양 끝에는 용(龍)과 구(龜)자를 서로 마주 대하도록 쓰는데, 이는 용과 거북이 물의 신[水神]이므로 이렇게 적어두면 화재를 막을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네이버 지식백과] 상량문 [上樑文] (한국민속신앙사전: 가정신앙 편, 2011. 12. 15.)
사진 남궁 은 2023년 3월 3일  (실사 촬영 전시될 사진 ) 한국민속 대백과 사전 제공 상량문에 ‘용’과 ‘거북’을 적는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주장이 있다. 그 가운데 용과 거북이 물과 관련된 동물이라는 점에서 화재에 취약한 목조 건물에 불이 나지 않기를 바라는 의미로 해석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김홍식(金鴻植)은 『한국의 민가』에서 “용(龍)·구(龜)자를 쓰는 것은 거북과 용이 물 속에서 사는 신령한 동물로서 불을 이긴다는 화재 방지의 오행사상에서 나온 것 같다.”고 하였으며, 김광언(金光彦)은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상량고사」에서 “상량문 좌우 양 끝에는 용(龍)과 구(龜)자를 서로 마주 대하도록 쓰는데, 이는 용과 거북이 물의 신[水神]이므로 이렇게 적어두면 화재를 막을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네이버 지식백과] 상량문 [上樑文] (한국민속신앙사전: 가정신앙 편, 2011. 12. 15.)

1968년 이디오피아 문화원으로 개원 이래 단 한번도 원형을 손대지 않고 보수만 해왔던 이디오피아 벳이 55 년만에 리뉴얼 공사를 한다. 천정에 물이 새고 더 이상  노화된 건물을 유지할수 없게 되자 고 건축, 복원 전문가 정운교 대표, 손경두 대표와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나누기 시작했고 할 수있는데 하지 않는건 우리 스타일이 아니다. 무리하지 않으면 이루어지는건 없다. 그 동안의 끈끈한 친분이 빛을 발하는 상황이다. 아버님(조용이) 신현수 대표와의 인연이 상량문으로 남았듯이 아버님의 유지를 받든 조수경, 다비드 차 대표의 지인들이 제 2 의 역사를 다시 기록하는 중이라고 자화자찬하며 글을 마친다. 

사진 왼쪽부터 김왕규 전 국장, 손경두 대표, 정운교 대표, 남궁은 필자  2023년 3월 3일 
사진 왼쪽부터 김왕규 전 국장, 손경두 대표, 정운교 대표, 남궁은 필자  2023년 3월 3일 

대한민국 커피 문화의 원조 "이디오피아 벳" 한국 최초의 로스터리 카페가 힘든 시기에 55년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만큼  커피 문화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응원이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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