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링 코리안 아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 국제공연제에서 안무가 유선후의 편지 공연에 관객 2,500명-

2023 아르헨티나  공연 홍보물
2023 아르헨티나 공연 홍보물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가운데 위치한 100년공원 내 호수 바로 옆.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영향을 받은 야외극장의 계단식 관람석에 현지 관객들이 빼곡히 들어찼다. 저녁 여덟 시가 되자 달빛 아래 무대 위로 조명이 켜지고 판소리 <심청가>의 한 대목과 함께 춤이 시작되었다. 떠들썩하던 객석이 고요해지며 탱고의 나라 관객들이 한국무용의 매력으로 빠져들었다.

2023 아르헨티나  공연 현장 사진
2023 아르헨티나 공연 현장 사진

 

지난 4일과 5일 양일에 걸쳐 한국 무용단체 후(后)댄스컴퍼니의 창작무용 <편지>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대표적 축제인 국제공연제(FIBA, Festival Internacional de Buenos Aires)에 소개되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원장 정길화, 이하 진흥원)이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와 함께 추진하는 트래블링 코리안 아츠 사업의 일환이었다. FIBA는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정부가 홀수년마다 주최하는 공연예술 축제로, 코로나19 이전까지 매년 10만 명의 관객이 찾던 세계 주요 축제다. 진흥원, FIBA, 주아르헨티나한국문화원의 협력으로 추진된 <편지> 공연에는 양일 동안 총 2,500명의 관객이 찾으며 코로나19로 주춤했던 축제가 활기를 되찾는 데 일조하였다.​

2023 아르헨티나  공연 현장 사진
2023 아르헨티나 공연 현장 사진

‘춤을 부르는 판소리’라는 부제가 달린 이 작품은 판소리 <심청가>의 ‘추월만정’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추월만정’은 심청이 황후가 된 후 아버지를 생각하며 편지를 쓰는 구슬픈 대목이다. 후댄스컴퍼니의 안무가이자 출연 무용수인 유선후는 심청이 기러기를 불러 현시대의 한 여인에게 편지를 보냈다는 상상으로 작품을 연출하였다. 심청의 심정을 노래와 춤으로 만나본 아르헨티나 관객들은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보냈고, 작품과 한국무용에 대한 궁금증은 예술가와 관객 간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풀었다. 관객들은 “한국무용으로 부채춤만 알았는데 창작무용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야외무대에서 피아노 선율과 함께 잘 어우러졌다” 등의 평을 하였다

.​2023 아르헨티나  공연 현장 사진
.​2023 아르헨티나 공연 현장 사진

​진흥원은 2022년에도 한-아르헨티나 수교 60주년을 맞이하여 아르헨티나에서 여러 문화행사를 개최하였다. 지난 10월에는 세계 3대 공연장으로 인정받는 콜론극장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와 부에노스아이레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협연 공연이 있었다. 제12회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승과 현대작품최고해석상을 한 번에 수상한 양인모 연주자를 보기 위해 2천 명의 현지 관객들이 콜론극장을 가득 메웠다. 같은 달 말에는 한국 대표 현대무용팀 모던테이블의 <속도> 공연이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무용제(FOCO)에 초청되어 전석 매진을 기록하기도 하였다. 무용팀을 초청한 FOCO의 예술감독 록산나 그린슈타인(Roxana Grinstein)은 진흥원의 해외 전문가 초청사업인 ‘트래블링 코리안 아츠 플러스’ (Traveling Korean Arts PLUS)로 2019년 방한 후, 코로나19 기간 비대면 레지던시 사업을 포함해 한국과 지속적인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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