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 한국어 공연이자 부산 초연
티켓 가격 최대 19만원...불만 잠재우고 흥행 이어갈지 관심
3월 25일 프리뷰 시작...첫 유령은 조승우

사진=에스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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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배우 조승우와 송은혜, 송원근이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세 번째 한국어 프로덕션 공연의 포문을 연다.

'뮤지컬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대표작 '오페라의 유령'은 가스통 르루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19세기 파리를 배경으로 오페라하우스에 숨어사는 유령과 프리마돈나 크리스틴, 크리스틴을 사랑하는 귀족 청년 라울의 사랑을 그린 뮤지컬이다. 

전 세계 1억 4500만 명 이상이 관람했으며, 최근 브로드웨이 누적 관객수는 2,000만을 돌파했다. 한국에서도 항상 흥행했던 작품이다. 2001년 한국어 초연 당시 24만, 2009년 재연 때는 33만 관객을 동원하며 단일 프로덕션 최초 30만 관객을 돌파하기도 했다. 

한국어 공연은 2009년 이후 무려 13년 만이다. 부산에서의 공연은 처음이다. 또한 앞선 한국어 공연때와 달라진 번역을 선보일 것을 예고해 더욱 기대를 높인다.

사진=에스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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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역에 조승우, 김주택, 전동석, 최재림(서울 공연 합류), 크리스틴 역 손지수, 송은혜, 라울 역 송원근, 황건하 등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으로 일찍부터 화제가 됐다. 이 중 첫 공연은 유령 역 조승우, 크리스틴 역 송은혜, 라울 역 송원근이 나선다.

가장 주목받는 최근 JTBC 드라마 '신성한, 이혼'에 출연하고 있는 조승우다. 과거 라울 역으로 참여할 뻔 했으나 미처 인연이 닿지 못했던 그는 22년의 시간을 뛰어 넘어 운명처럼 다시 만났다. 

그는 "배우로서 제2막 첫 장과도 같은 작품"이라며 "늘 새로운 것에 대한 갈증이 있었고, 스스로를 재정비하고 싶은 의지가 강하게 있었는데 초심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작품인 것 같다. 긴장과 두려움 그리고 기대가 공존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령은 주로 성악을 베이스로 한 배우들이 많이 맡았던 역할이다. 조승우의 유령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사진=에스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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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역 송은혜는 연세대 성악과 전공 후 팝페라 가수로 활동했다. 뮤지컬은 2018년 '엘리자벳'에 이어 두 번째다.  2021년 Mnet, tvN '너의 목소리가 보여'에서는 '최다 유령'으로 손꼽히는 뮤지컬배우 브래드 리틀과 ‘The Phantom of The Opera’ 듀엣을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그는 "'크리스틴이 된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죽어도 여한이 없을 거야'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행복하고 영광이다. 가능하다면 10년 이상 크리스틴으로서 무대 위에 살고 싶을 정도"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라울 역은 최근 '이프덴'에 이어 '레드북'과 '오페라의 유령'까지, 누구보다 열일하고 있는 송원근이 나선다. 자신의 피앙세를 지키기 위해 유령에 맞서는 남성적인 강인한 매력을 지닌 라울. 송원근은 캐릭터와의 높은 싱크로율로 낙점됐다고 한다.

앞서 캐스팅 공개 당시 그는 "배우 인생에서 기억에 오래 남을 작품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긴 기다림이 이유 있는 공백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노력하고 싶다”라며 소감을 밝힌바 있다.

사진=에스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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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무대에 대한 기대도 높다. 1988년 비엔나에서 제작된 무대 세트를 기반으로 업그레이드된 테크니컬 요소를 반영, 영국에서 세트를 제작했다. 

지난 2월부터 신년 가면무도회가 펼쳐지는 오페라 하우스 ‘가르니에’의 상징적인 계단부터 극중극으로 펼쳐지는 오페라 ‘한니발’, ‘승리의 돈주앙’ 등의 세트와 조명, 음향 세트 등이 차례대로 공연장에 입성했다.

2,230미터에 달하는 드레이프와 약 15미터 위의 천정에 샹들리에가 설치되면서 드림씨어터는 파리 오페라 하우스로 변신했다. 이를 위해 국내 외 120여 명의 스태프들이 부산에 상주하며 약 8주간에 걸친 무대 준비 기간에 투입됐다고 한다. 

사진=에스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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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은 '오페라의 유령' 자체의 인기와 더불어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반면 본공연 VIP석 티켓 가격이 무려 19만 원까지 올라 팬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과연 완성도 높은 공연으로 티켓값에 대한 불만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이번 부산 공연은 오는 3월 25일부터 29일까지 프리뷰 공연을 펼친 후 30일부터 6월 18일까지 본 공연을 펼친다. 25일 오후 7시 조승우, 송은혜, ,송원근이 포문을 열고, 26일 오후 7시 전동석, 손지수, 황건하가 첫 공연을 갖는다. 28일 오후 7시30분에는 김주택, 송은혜, 송원근의 공연이 이어진다.

부산 공연을 마친 후에는 7월 14일부터 11월 17일까지 서울 샤롯데씨어터로 장소를 옮겨 공연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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