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상임지휘자 마에스트로 오스모 벤스케에 대한 오마쥬(Hommage)

공연일시: 331() 저녁 8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공식적으로 고별 연주회라는 타이틀이 붙지는 않았지만 지난 3년간 서울시향의 상임지휘자를 맡았던 오스모 벤스케의 지난달 31일 주말을 앞둔 금요일저녁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렸던 서울시향 오스모 벤스케의 시벨리우스 교향곡 2은 그의 서울에서의 마지막 연주곡이 됐다.

연주가 마쳐지자 전례없는 많은 관객들의 기립박수와 고별을 고하는 오스모 벤스케에 대한 오마쥬(hommage: 불어에서 온 말로 '경의의 표시' 또는 '경의의 표시로 바치는 것'이라는 뜻)의 끊임없는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20202월 서울시향의 부활을 알리는 말러교향곡 제2부활의 롯데콘서트홀 연주이후 펜데믹의 한가운데서도 서울시향의 사운드 만들기에 전력해온 마에스트로(maestro) 오스모 벤스케에 대한 국내 클래식팬들의 오마쥬 박수가 콘서트홀에서 한동안 그치질 않고 쏟아지는 감격적 감동적 장면들이 펼쳐졌다.

때문에 이번 오스모 벤스케의 사실상 고별연주회는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제6번과 바이올린 협주곡의 백미를 들려주는 개별연주회를 넘어 지난 3년간 서울시향을 이끌면서 정명훈 이후 상임지휘자 공석체제에서 특별한 사운드가 없었던 서울시향의 사운드 조련에 큰 기여를 해온 벤스케에 대한 감사 헌정무대에 가까웠다고 해야겠다. 이번 무대에서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원전판 협연을 한 미국 출신의 핀란드 바이올리니스트 엘리나 베헬레는 오스모 벤스케와의 어린 시절부터 오랜 협업을 강조하며 지휘계의 보석이자 환상적 음악가이며 겸손한 인격적 소유자이고 다른 연주자들의 아이디어에 열려있는 지휘자로 시향의 유트브 동영상에서 그를 극찬했다.

외국계 상임지휘자의 고별무대로는 지난해 725일 월요일 저녁 롯데콘서트홀에서 있었던 마시모 자네티의 경기필 베르디 레퀴엠 무대의 감동적 고별무대가 관객들의 뇌리에 선한데 국내 중앙무대의 대표격인 서울시향의 상임지휘자였던 오스모 벤스케의 고별 오마쥬 박수갈채는 더 깊은 감격과 감동을 안겨주었다.

펜데믹의 한가운데서도 서울시향의 사운드 만들기에 전력해온 마에스트로(maestro) 오스모 벤스케에 대한 국내 클래식팬들의 오마쥬 박수가 콘서트홀에서 한동안 그치질 않고 쏟아지는 감격적 감동적 장면들이 펼쳐졌다. (사진은 서울시향과 유럽투어에 나선 오스모 벤스케)
펜데믹의 한가운데서도 서울시향의 사운드 만들기에 전력해온 마에스트로(maestro) 오스모 벤스케에 대한 국내 클래식팬들의 오마쥬 박수가 콘서트홀에서 한동안 그치질 않고 쏟아지는 감격적 감동적 장면들이 펼쳐졌다. (사진은 서울시향과 유럽투어에 나선 오스모 벤스케)

-“벤스케와 서울시향과 연주한 연주회들이 주마간등처럼 뇌리속에서 지나갔을 터

19년 동안 오스모 벤스케는 미네소타 오케스트라를 이끌었으며 2021년에 그라모폰지에서 올해의 교향악단으로 꼽히는등 서울시향 상임 지휘자로 취임하기 이전부터 오스모 벤스케는 오케스트라 빌더(builder)로서 큰 많은 기대를 모와왔다.

3년간에 걸친 펜데믹 기간의 어려움속에서도 서울시향 연주와 함께 한 그의 지휘 발자취를 보면 위의 서두에서 언급한 마에스트로 오스모 벤스케에 대한 오마쥬는 한편에선 벤스케가 자신의 부상으로 인해 시벨리우스 전곡 사이클을 완주할 수 없었던 점등 풀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 여건탓으로 돌릴 수도 있지만 국내 관객들로부터 당연히 받아야 될 오마쥬의 기립박수와 박수갈채였다는 생각이 든다. 관객들로서는 오스모 벤스케와 서울 무대에서 서울시향과 연주한 연주회들이 주마간등(走馬看登)처럼 뇌리속에서 지나갔을 터, 내게도 벤스케가 서울시향을 이끌던 연주회들이 추억처럼 스쳐가기는 객석을 가득 메우며 기립박수를 보낸 클래식 고어들과 마찬가지였다.

펜데믹 기간동안 오스모 벤스케가 온라인 공연을 이끈 연주회들은 차치하고더라도 지난 2022년 유럽 투어 연주일정을 앞두고 열린 ‘2022 서울시향 오스모 벤스케와 니콜라스 알트슈태트공연에선 벤스케가 지휘한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제1번이 오스모 벤스케와 서울시향이 야성적이면서도 아름답게 연주했다는 블로거들의 후기담들이 이어졌던 공연이었다.

서울시향과 오스모 벤스케가 지난해 520일 금요일 저녁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연주회를 가진 오스모 벤스케의 시벨리우스 교향곡 4번은 교향악단 연주회의 기존 프레임인 서곡 연주, 협연곡 연주, 그리고 후반부에 교향곡 연주의 판에 박힌 틀을 깨는 신선한 시도의 의미에서 전반부에 시벨리우스 교향곡 4번의 연주로 강수(强手)를 둔 오스모 벤스케가 시벨리우스 스페셜리스트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부각시키는데 성공한 연주회로 기억에 남을 듯 하다. 시벨리우스 스페셜리스트로서 오스모 벤스캬의 연주는 기존 핀란드 지휘자들의 시벨리우스 해석 전통을 계승함과 동시에 서유럽적인 구조적 탄탄함을 덧붙였음은 물론, 에너지감 넘치는 탄력성과 색채에 대한 까다로운 감수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음이 특징으로 회자돼왔다.

지난해 331일 예술의 전당서 열린 오스모 벤스케가 회심의 지휘봉을 잡은 에드워드 엘가의 수수께끼 변주곡은 제9변주 님로드(Nimrod)’가 국내 공연장에서 개별적으로 많이 연주돼와 국내교향악단의 연주레퍼토리로 관객들이 접할 기회는 상대적으로 적었을 법 싶은데, 3년차 임기를 맞는 상임 음악감독 오스모 벤스케의 연착륙과 맞물려 탄탄한 음향의 교향악을 구현해가는 이미지를 주는 서울시향의 연주력을 통해 이 작품의 풍부한 악상과 견실한 짜임새, 멋진 관현악법이 잘 드러나는 연주였었다.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의 원전판과 개정판 두 버전의 연주차이점 홍미로와

지난해 2022129일 토요일 오후 5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있었던 서울시향 오스모 벤스케의 모차르트 레퀴엠 공연에서 벤스케는 2년여가 넘는 펜데믹 환경 속에서 한해를 또 한 번 버틸 위로와 희망을 묵직하게 주지 않았던가. 서울시향은 국내에서 월드클래스가 거론돼온 국내 교향악계의 대표적 사례다. 그러던 것이 정명훈 시절 이후 이런 얘기가 좀 잦아들었고, 이러던 차에 20211028일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있었던 서울시향 오스모 벤스케의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은 예전의 서울시향 연주회들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게 하며 서울시향의 월드클래스 연주에 대한 불을 지피는 계기로 삼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게 만든 연주회였었다.

자신의 서울시향과의 연이은 두차례의 고별공연을 오스모 벤스케가 All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과 교향곡 6번과 2번으로 마무리 한 것은 국내 관객들에게 시벨리우스 스페셜리스트의 이미지를 남기고자 하는 벤스케의 상당한 함의(唅義)를 함축하고 있음은 물론 시벨리우스 바이올린협주곡의 원전판과 개정판의 각기 다른 서울 연주회(324일과 25일 리사 바티아슈빌리의 개정판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연주에 이어 330일과 31일 엘리나 베헬레의 원전판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협연)으로 원전판이 처음에는 친숙했다가 어느새 다른 곳으로 향하다가 다시 친숙함으로 돌아오는 흥미로운 요소들을 국내 관객들과 공유하고자 하는 벤스케의 마지막 배려가 느껴진다.

331일 무대에서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원전판을 연주한 엘리나 베헬레는 형식적인 면에서, 관현악 편곡법에서, 곡의 소재등에서 원전판과 개정판 두 버전의 차이점을 많이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 연주였다는 측면에서 흥미로왔으며 원전판의 관현악 편곡이 더 무겁고 어둡다는 것을 관객들로 하여금 선명히 인식토록 했다. 원전판의 1악장에서 발견되는 매럭적인 요소를 좋아한다는 엘리나 베헬레는 1악장 코다 전의 카덴차에서 관객을 빨아들이도록 하는 몰입감의 연주를 이끄는등 개정판에서 직감적으로 해석했던 부분들을 확실한 증거와 근거의 토대 위에 서서 연주하는 베테랑 바이올리니스트 연주자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 음악칼럼니스트 여 홍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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