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세계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공간 될 것"
LG아트센터, 10월 개관 후 15만 명 관객 맞아

사진=건축가 안도 다다오 / LG아트센터 제공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일본 출신의 세계적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7년 만에 내한, 자신이 설계한 LG아트센터 서울을 방문했다. 

지난달 30일 내한해 LG아트센터를 찾은 안도 다다오는 "코로나가 시작된 뒤 3년간 한 번도 외국에 가지 못했고 이번이 처음이다. 이곳을 이제야 찾아오게 됐다"며 반겼다.

그러면서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밀도 높은 건축물이 됐다”며 “세계적으로도 이렇게 기업이 만들어서 기부하는 공연장, 자연과 연결된 공연장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또한 “이 타원형의 공간을 통해 LG사이언스파크로, 서울 식물원으로, 문화의 중심으로 이어져 나갈 것”이라며 “세계의 아티스트들이 찾아오고, 새로운 공연이 펼쳐지고, 그것을 본 사람들에게 자극을 주고, 그들이 새로운 세계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 LG아트센터 제공

LG아트센터 서울은 안도 다다오의 설계안을 바탕으로 총 4년 6개월의 공사기간 동안 2,556억원의 공사비를 투입해 건설됐다. 가로 100M, 세로 100M, 약 3,000평의 대지 위에 지하 3층,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졌으며, 마곡지구의 중심인 서울식물원 입구에 위치한다. 

‘튜브(Tube)’, ‘스텝 아트리움(Step Atrium)’, ‘게이트 아크(Gate Arc)’ 3가지를 핵심 건축 요소로 내세웠다. 길이 80M, 높이 10M에 달하는 튜브는 건물의 지상을 관통하는 타원형 통로로 서울식물원과 LG사이언스파크, LG아트센터와 LG디스커버리랩을 연결한다. LG아트센터 서울이 예술, 과학, 자연의 융합 공간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자 한다.

게이트 아크는 관객들이 로비에서 마주하게 되는 거대한 곡선 벽면이다. 역동적이고 통일감 있는 외관을 형성, 각 공연장에 관객을 초대하는 상징적인 문의 역할을 한다. 스텝 아트리움은 지하철 마곡나루역(지하 2층)부터 LG아트센터 서울의 객석 3층까지 연결하는 100M 길이의 거대한 계단으로 각 층을 수직적으로 연결해준다. 

사진= LG아트센터 제공

안도 다다오는 “튜브, 스텝 아트리움, 게이트 아크 등이 각각 눈에 띄는 특징을 갖게 하여 ‘여기밖에 없는 공연장’을 만들고 싶었다. 각각의 공간이 개성을 가지고 상호 교차하면 여러 요소가 충돌하면서 신선한 자극을 주지 않을까 생각했다. 발걸음 하는 관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공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건축 의도를 밝힌 바 있다. 

2022년 10월 개관 이후 6개월간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공연을 관람한 관객은 15만 명에 달한다. 사이먼 래틀,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조성진의 개관 공연을 시작으로, 요안 부르주아의 '기울어진 사람들', 아크람 칸의 '정글 북: 또 다른 세계', 이날치 신작 '물 밑', 이자람의 '노인과 바다' 등 20여 편의 공연으로 구성된 ‘개관 페스티벌’은 매표율 82%를 기록하며 역삼 LG아트센터 기획공연의 평균 매표율(78%)을 넘어서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사진= LG아트센터 제공
사진= LG아트센터 제공

1335석의 LG SIGNATURE 홀과 가변형 블랙박스 U+ 스테이지에서 재즈, 연극, 무용, 뮤지컬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파리 오페라 발레의 '지젤'을 시작으로, 뮤지컬 '영웅', 연극 '파우스트' 등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

LG아트센터 서울은 공연 관객 외에도 시민들이 방문해 건축을 감상할 수 있도록 건물을 상시 개방하고 있다. 방문객들은 주요 스팟 8곳에 설치된 QR코드를 통해 배우 박해수가 내레이션을 맡은 ‘건축 오디오 투어’를 들으며 건축 요소에 대해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다. 또한, 2층에 설치된 ‘아트 라운지’에서 안도 다다오의 건축 스케치와 건축 모형, LG아트센터 서울의 건설 과정을 담은 건축 다큐멘터리도 만나볼 수 있다. 

한편 LG아트센터 LG SIGNATURE 홀에서는 오는 29일까지 연극 '파우스트'를 공연한다. U+ 스테이지에서는 '차차차원이 다다른 차원', '스크루테이프' 등의 개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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