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이후 총 17차례 지진 발생
기상청 "지진 해일 발생할 가능성 적어"

기상청 "강원 동해 북동쪽 바다서 규모 2.2 지진…피해 없을 듯" / 기상청 제공
기상청 "강원 동해 북동쪽 바다서 규모 2.2 지진…피해 없을 듯" / 기상청 제공

[문화뉴스 안성재 기자] 강원 동해시 북동쪽 해역에서 나흘째 지진이 연속해서 발생하면서 그 원인과 피해 등에 관심이 쏠린다.

동해시 북동쪽 해역에서는 지난 23일 0시 52분 규모 1.7 지진이 발생한 후 26일 오전 6시 51분 규모 2.2 지진까지 총 17차례 지진이 발생했다.

연관성이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25일 오후 1시22분께 경북 문경시 북서쪽에서도 규모 2.7 지진이 발생했으며, 인도네시아 서쪽 바다에서는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했다.

사진=23~25일 강원 동해시 북동쪽 해역 지진 발생 현황 / 기상청 제공
사진=23~25일 강원 동해시 북동쪽 해역 지진 발생 현황 / 기상청 제공

이번 동해 해역 지진으로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지진들이 더 큰 지진의 전조라는 증거도 아직 없다.

다만 특정 지역에서 지진이 연속해서 발생하는 일이 자주 벌어지는 일은 아니기에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상청은 26일 발생한 지진이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한울원전 / 연합뉴스

한국수력원자원도 25일 지진이 원자력발전소에 주는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동해시와 인접한 경북 울진에는 한울원전이 자리 잡고 있다.

행정안전부도 25일 오전 5시 30분을 기해 지진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하고 대비에 들어갔다.

한 지역에서 반복해서 지진이 발생한 '연속지진' 최근 사례를 보면 우선 지난해 7월 12일 제주 서귀포시 동쪽 102㎞ 해역에서 규모 2.1 지진이 발생한 뒤 규모 2.0 이상 지진이 5차례 이어지고 이후 8월 3일 서귀포시 동쪽 104㎞ 해역에서 규모 3.1 지진이 일어난 적이 있다. 규모 3.1 지진이 발생한 곳은 연속해서 지진이 발생한 곳과 3.5㎞ 떨어져 있었다.

이전에는 2020년 4월 26일부터 6월 11일까지 전남 해남군 서북서쪽에서 지진이 76차례 이어진 사례가 있었다. 대부분 규모 2.0 미만 미소지진이었으나 5월 3일엔 규모 3.1 지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해남군 연속지진은 발생 위치가 반경 500m 안에 집중돼 주민들 우려가 컸다.

다만 지진을 유발한 단층이 크지는 않은 것으로 추후 분석됐다.

기상청 지진연보에 따르면 작년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 규모 2.0 이상 지진이 36차례 발생했다. 동해의 경우 '규모 2.0 이상 3.0 미만' 지진 10차례와 '규모 3.0 이상 4.0 미만' 1차례 등 11차례 지진이 있었다.

다만 해역은 지진관측망이 성글어 탐지되는 것보다 더 많은 지진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광희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지난 2월 기상기술정책지에 기고한 글에서 "바다에서 지진이 발생했음을 인지할 수 있는 지진관측소 대부분이 지진이 발생한 곳에서 멀리 떨어진 육상에 있다"라면서 "이러한 관측조건을 고려하면 실제 해저에서 발생하는 지진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을 것이 틀림없다"라고 지적했다.

바다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땐 지진해일이 유발될 수 있다.

2010년 발표된 '경험자료에 의한 동해안의 지진해일 재해도 평가' 논문 등에 따르면 1990년 이후 동해안에 지진해일이 닥친 적은 4차례다.

1993년 7월 12일 발생한 지진해일은 홋카이도 남서쪽 외해에서 발생한 규모 7.8 지진이 원인이었는데 당시 속초에서 최대파고가 2.76m에 달하기도 했다. 국내에선 인명피해는 없고 선박 등이 파손되면서 약 4억원의 재산피해만 났지만, 일본에서는 185명이 사상했다.

사진=1983년 동해 임원항 지진해일 내습 모습 / 기상청 제공
사진=1983년 동해 임원항 지진해일 내습 모습 / 기상청 제공

동해안에서 가장 크게 지진해일이 발생했을 때는 1983년 5월 26일로 이 해일은 동해중부해상에서 발생한 규모 7.7 지진이 원인이었다. 이때 강원 삼척시 임원항과 동해시 묵호항에서는 최대파고가 각각 4.2m와 3.9m에 달했다.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했으며 다른 2명이 실종되는 인명피해까지 났다.

기상청이 2012년 발간한 '한반도의 역사지진 기록'에 따르면 1643년과 1681년에 동해에서 대규모 지진과 이후 지진해일이 발생한 것으로 의심할 기록이 있다.

김광희 교수는 "일본 서쪽 해역 지진으로 유발된 지진해일은 동해안에 도달하기까지 1시간 30분 이상 걸리므로 준비할 시간이 있을 수 있지만 동해안 부근에서 지진이 발생해 지진해일이 일면 대비할 시간이 충분치 않은 가운데 해일이 육지에 도달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동해시 북동쪽 해역 연속지진은 바다 한가운데서 비교적 작은 규모로 발생해 피해를 일으킬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진해일을 일으키기에도 규모가 작다고 판단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해일을 일으킬 정도가 되려면 지진 규모가 6.5 이상이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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