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흥행 힘입어 8개월 만에 컴백
동명 만화 원작, 와일드혼 음악...단순 재미 큰 작품
뉴캐스트 장지후, 류크 완벽 변신 돋보여
4월 1일부터 6월 18일까지 샤롯데씨어터

사진=뮤지컬 '데스노트' 공연 장면 / 오디컴퍼니 제공
사진=뮤지컬 '데스노트' 공연 장면 / 오디컴퍼니 제공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스토리, 음악, 무대, 연기까지. 흥행을 위한 뮤지컬의 핵심 요소를 고루 갖춘 '데스노트'다. 보고 나면 특별한 감상에 앞서 '재밌다'는 반응이 먼저 나오는 작품이다. 

'데스노트'는 천재 고등학생 야가미 라이토와 그에 맞서는 명탐정 엘(L)의 치열한 두뇌 싸움을 그린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5년 초연됐으며 2022년 오디컴퍼니가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선보였다. 그리고 약 8개월여 만에 다시 돌아왔다.

'재밌는' 작품을 찾는 관객에게 이만한 콘텐츠가 없다.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하다 보니 서사도 재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살인과 추리, 판타지 소재가 곁들여져 지루할 틈 없이 관객을 몰입시킨다. 여기에 정의와 선악에 대한 질문까지 확실히 담아냈다. 다만 시간 제약상 축소된 라이토와 엘의 두뇌 싸움이 좀 더 치열하게 전개될 수는 없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사진=뮤지컬 '데스노트' 공연 장면 / 오디컴퍼니 제공
사진=뮤지컬 '데스노트' 공연 장면 / 오디컴퍼니 제공

프랭크 와일드혼 음악의 최대 강점은 역시 드라마틱한 멜로디에 더해진 중독성이다. '정의는 어디에', '놈의 마음 속으로', '키라' 등 넘버들이 시종일관 귓가에 맴돈다. 처음 접하는 관객도 어색하거나 낯섦 없이 쉽게 받아들이게 된다. 

가장 돋보이는 건 스타일리시한 무대다. 바닥과 벽면, 천장 3면을 LED 스크린으로 구성했다. 시시각각 변하는 그래픽 영상이 입체감 넘치는 3D 형태로 구현된다. 대규모 세트의 이동이 없으니 장면 전환 시 속도감이 높아지는 효과도 있다. 다양한 조명 효과와 어우러진 연출은 미디어아트를 방불케 한다. 그러나 웅장한 무대 세트가 주는 쾌감을 즐기는 관객에게는 아쉬울 수 있는 대목이다.

사진=뮤지컬 '데스노트' 공연 장면 / 오디컴퍼니 제공
사진=뮤지컬 '데스노트' 공연 장면 / 오디컴퍼니 제공

라이토 역에 홍광호, 고은성, 엘 역 김준수, 김성철, 렘 역 이영미, 장은아, 류크 역 서경수, 장지후, 미사 역 류인아, 장민제 등이 출연한다. 이중 고은성과 김성철, 장은아 등은 지난 시즌 호평 속 흥행을 주도한 주역들답게 이번에도 탄탄한 노래와 연기를 뽐낸다. 

새롭게 합류한 류크 역 장지후가 돋보인다. 류크는 라이토의 곁에 항상 머무는 사신. 이야기를 시작하고 끝맺는 핵심 역할이다. 대사나 넘버가 그리 많지 않더라도 상당 시간 무대 위에 자리한다. 배우 입장에서는 끊임없이 무대에서 표정과 제스처로 적절한 존재감을 가져가야 한다. 

사진=뮤지컬 '데스노트' 공연 장면 / 오디컴퍼니 제공
사진=뮤지컬 '데스노트' 공연 장면 / 오디컴퍼니 제공

근데 그 '적절한 존재감'이란 게 쉽지 않다. 신(scene)의 주인공에게로 시선이 가는 것을 빼앗아서도 안 되지만, 관객 시선에서 완전히 배제돼서도 안 된다. 장지후는 그 경계선을 오가는 템포 조절이 훌륭하다.

본인이 주인공인 신에서는 미친 존재감을 발휘한다. 걸음걸이부터 완벽히 류크에 녹아들었다. 무서운 표정으로 선보이는 익살스러운 연기가 일품이다. 대표넘버 '키라' 역시 맛깔나게 소화한다. 

한편 이번 공연은 오는 4월 1일부터 6월 18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진행된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