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문영 집행위원장, 성폭력 의혹 제기에 "사실무근"
영화제 측 "개인적 문제로 복귀 힘들다고...사표 수리는 보류"

사진=부산국제영화제 허문영 집행위원장 /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사진=부산국제영화제 허문영 집행위원장 /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성폭력 의혹이 제기된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사표 수리를 보류한다고 전했다.

31일 영화제 측은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복귀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오늘 면담을 하기로 했으나 개인적인 문제로 복귀가 힘들다는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알렸다.

이어 면담을 하기로 한 이사 4인(이사장 포함)의 논의 결과를 전했다. 이에 따르면 먼저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개인 문제가 제대로 밝혀질 때까지는 복귀를 기다리기로 하고 사표 수리는 그때까지 보류한다.

또한 "올해 영화제 준비를 위해 필요한 긴급사항들은 오는 6월 2일(금) 개최 예정인 이사회에서 대책을 논의"하며 "지난번 이사회에서 논의된 혁신위는 오는 2일 개최 예정인 이사회에서 구성과 기능을 논의함과 동시에 현안의 진상조사를 포함한 부산국제영화제가 안고 있는 현재의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논의해서 확정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 문화뉴스DB
사진=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 문화뉴스DB

이날 한 매체는 허문영 집행위원장에 대한 성폭력 의혹을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허 집행위원장에게 수년간 성희롱, 성추행 등을 당했다는 제보자 A씨의 주장과 함께 그와 함께 근무한 직원들의 증언을 덧붙였다.

관련 의혹에 대해 허 위원장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논란 자체로 영화제에 끼칠 피해를 우려해 복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집행위원장을 사퇴한 이유에 대해서는 "심신의 능력이 고갈돼 더 이상 업무를 수행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판단해서"라고 설명했다.

지난 12일 허 집행위원장은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이를 두고 부산국제영화제가 이례적으로 공동위원장 체제를 도입한 것이 문제로 지적됐으나, 내부에서는 해당 사안은 충분히 논의된 부분이라며 의문을 표했다.

이후 이용관 이사장도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영화제는 개막을 불과 5개월여 앞두고 위기를 맞게 됐다.

한편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4일부터 13일까지 열흘간 부산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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