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지후, 뮤지컬 '데스노트' 류크 역 호평
"표정, 말투 걸음걸이...상상력이 도움 됐죠"
"장지후의 냄새 묻지 않을까 부담도"
"위험한 느낌, 비릿함 간직하고자 했어요"
6월 18일까지 샤롯데씨어터

사진=뮤지컬배우 장지후 / 본인 제공
사진=뮤지컬배우 장지후 / 본인 제공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뮤지컬배우 장지후가 뮤지컬 '데스노트' 류크 역으로 호평을 얻고 있다. 걸음걸이부터 말투, 표정까지. 완벽히 캐릭터에 녹아들었다. 그를 만나 직접 그 비결을 들어봤다.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데스노트'는 천재 고등학생 야가미 라이토와 그에 맞서는 명탐정 엘(L)의 치열한 두뇌 싸움을 그린 작품이다. 장지후가 연기하는 류크는 괴짜 사신이다. 따분함을 달래기 위해 인간계에 일부러 데스노트를 떨어뜨린 장본인이다.

실제로 존재하는 인물이 아닌 만화 속 허구의 캐릭터다. 이를 연기하는 배우로서도 무엇보다 상상력이 중요했다. 다행히 장지후는 평소 상상을 즐기는 INFJ(MBTI 성격 유형 중 하나), 집돌이란다.

사진=뮤지컬 '데스노트' 공연 장면 / 오디컴퍼니 제공
사진=뮤지컬 '데스노트' 공연 장면 / 오디컴퍼니 제공

"평소에 상상을 많이 하고 좋아해요. 중요한 건 얼마나 체화시키고 발현시킬 수 있느냐였죠. 근데 그런 쪽에 좀 자신이 있었어요. 이질감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류크는 사신이고 날아다니는 인물이잖아요. 그래서 새를 상상했죠. 새들이 다리 근육을 많이 안 쓰니까 덜 발달해 있잖아요. 그럼 류크는 어떻게 움직일까, 허리는 어떤 모양일까 하는 것들을 상상하고 고민한 거죠."

만화, 영화, 뮤지컬까지. 워낙에 유명하고 인기 있는 작품이다. 국내 뮤지컬에서는 강홍석이 류크 역 배우로 입지를 굳혔다. 새롭게 합류하는 배우로서 부담될 법도 하지만 장지후는 "앞에 잘한 배우를 보면서 부담을 느끼지는 않는다. 대신 장지후의 냄새가 묻지 않은 류크가 나오지 않을까 봐 부담스럽기는 했다"고 말했다.

사진=뮤지컬 '데스노트' 공연 장면 / 오디컴퍼니 제공
사진=뮤지컬 '데스노트' 공연 장면 / 오디컴퍼니 제공

장지후만의 류크를 새롭게 그려내기 위해서 일부러 출연 전까지 작품을 보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언제 캐스팅될지도 모르는데 마냥 보지 않고 기다릴 수 있을까? 선견지명이었는지, 장지후는 언젠가 류크를 맡을 것 같다는 강한 느낌이 있었다고 전했다.

"언젠가 할 거라는 걸 알았기에 일부러 안 봤어요. 보면 나도 모르게 습득되고 이상한 습관이 생길 수 있거든요. 깨끗한 도화지에 그리고 싶었죠. 주변에서도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얘기를 많이 해줬어요. 또 저도 13년 차니까 이제는 작품에서 필요로 하는 이미지가 뭔지 얼추 알잖아요. (제안이 올 것 같다는) 느낌이 좀 있었죠. 그래서 지금은 '킹키부츠'도 안 보고 있답니다.(웃음)" 

사진=뮤지컬 '데스노트' 공연 장면 / 오디컴퍼니 제공
사진=뮤지컬 '데스노트' 공연 장면 / 오디컴퍼니 제공

그렇게 장지후는 원작에서 표현된 류크의 분위기 정도만 가져오고 디테일을 새로 다졌다. 익살스러우면서도 무게감을 잃지 않는다. 핵심 포인트로 가져간 건, 어떤 순간에도 비릿하게 배어 있는 위험함이었다.

"웃기는 장면, 사과를 구걸하는 모습에서조차 류크가 가진 사신으로서의 존재감은 사라지지 않았던 것 같아요. 위험한 느낌이 항상 있죠. 그게 꽤 큰 이미지였어요. 그게 사라지지 않아야 장난을 건네고 미소를 짓고 사과를 애원해도 그 비릿함이 남아있을 거라고 봤죠."

"류크가 적극적인 참여자는 아니라고 봐요. 라이토가 정의를 외치면서 하는 것들이 참 오만해요. 특히 린드 L 테일러를 죽인 장면에서 갸우뚱하게 되죠. 그냥 수틀려서 죽였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지점이 류크로서 재밌어지는 순간이에요. 벌을 내리거나 깨달음을 주고 싶지만 그건 제 몫은 아니니까 지켜보게 되죠."

[인터뷰②] '데스노트' 장지후 "넘버 적어 아쉽지만...중요한 건 밸런스죠"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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