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더 데이지' 영등위 심의 규정에 따라 공개 일정 지연

사진=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반인권적 노동자 탄압 규탄 기자간담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노동존중실천단장인 서영교 최고위원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사진=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반인권적 노동자 탄압 규탄 기자간담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노동존중실천단장인 서영교 최고위원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문화뉴스 장성은 기자]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다룬 일본 드라마가 정치적 압력으로 넷플릭스 서비스 동시 개시일 세계 주요국에서 한국만 빠졌다는 논란이 나왔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다룬 일본 드라마 '더 데이스'의 국내 흥행을 우려한 탓에 김건희 여사가 넷플릭스에서 공식 예고편까지 공개됐던 작품을 돌연 공개에서 제왜했다는 주장이다. 서영교 민주당 최고의원이 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서 이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가 반일 기조에 입각해 유독 일본 비디오물에만 방영 시점 지체했다는 반론이 나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데이스'는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으로 인한 쓰나미로 일어난 후쿠시마 원전사고 당시 일주일간 상황을 극화한 8부작 일본 드라마다. 야쿠쇼 코지 등 일본 유명 배우들이 출연한다.

10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와 수습과정을 다룬 '더 데이즈'를 지난 1일에 공개했다. 서비스 국가는 76개국 이상이다. 국내에서도 넷플릭스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예고편이 공개됐지만 아직 정식 서비스되지 않았다. 

서영교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를 석연치 않게 여겨 지난 9일 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서 김건희 여사를 향한 의혹을 꺼냈다. 

서 의원은 이날 "넷플릭스에서 '더 데이스'라는 드라마를 만들었다. 얼마 전까지 광고도 했다"면서 "76개국 정도 되는 나라에서 상위 10위에 올라간 이 드라마는 도쿄전력의 폭발과 그 과정을 담은 드라마인데, 이게 무슨 일인지 한국에서 검색되지 않는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건희 여사가 넷플릭스 관계자들을 만났던 그날이 기억난다"며 "왜 넷플릭스에 이 드라마가 올라오지 않는지에 대해 우리는 한 번 더 짚어봐야 한다. 권력은 이렇게 함부로 쓰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조선일보는 지난 11일 '더 데이즈'가 영등위 심의 과정에서 일본 비디오물이라는 이유로 국내 서비스에서 지체됐다고 보도했다.

영등위는 이달부터 넷플릭스를 포함해 애플TV, 디즈니플러스, 왓챠, 웨이브 등 주요 OTT 사업자들에게 심의를 거치지 않고 콘텐츠를 방영할 수 있는 자체 심의권을 내줬다고 한다. 방송사처럼 자체등급분류사업자가 된 셈이다.    

그럼에도 영등위는 일본 비디오물에만 계속 심의받을 것을 요구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OTT 업체 관계자는 다른 나라 작품을 자체 심의하되 일본 작품만 영등위에게 심의받으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한다. 새롭게 자체등급분류사업자가 된 OTT 업체들은 영등위의 눈치를 살핀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영등위가 일본 영화나 음악이 자유롭게 수입됐던 것과 달리 영상물은 극장 상영용과 애니메이션만 수입됐던 지난 정책을 이유로 일본 비디오물에 제재를 가한다고 해당 매체는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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