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박은숙 기자] '빛의 시어터'에서 전시 '달리:끝없는 수수께끼'가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서울 전시관에서 15일 개막한다.

'빛의 시어터'는 지난 2018년 제주에서 개관한 ‘빛의 벙커’ 이후 서울에서 선보이는 ’빛의 시리즈’의 두 번째 전시관이다.

전시 '달리:끝없는 수수께끼'는 20세기를 대표하는 천재 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을 빛과 음악, 첨단 디지털 기술로 재생산시킨 몰입형 예술 전시로, 콧수염으로 대표되는 작가의 개성과 그가 구현한 초현실적이고 몽환적인 작품 세계, 그리고 아내 갈라에 대한 사랑 등을 주제로 한다.

이번 전시는 20세기의 전설적인 영국 밴드 '핑크 플로이드'의 사운드트랙과 함께 진행된다. 달리의 이번 작품은 '핑크 플로이드'의 음악을 더해 이성적인 메커니즘을 거부하고 끊임없는 실험을 거듭한 특별한 울림으로 눈으로 보는 것 이상의 상상력을 더해준다. 

전시는 달리가 새로운 탄생과 소중한 생명을 의미하는 달걀을 깨고 모습을 드러내며 초현실주의 세계로 초대한다. 달리가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곳이라고 칭했던 '카다케스 마을'도 안내한다. 이외에도 '달리 극장 -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다양한 작품들과 '크리스토퍼 콜롬버스의 신대륙 발견'이나 '세계 공의회'처럼 달리의 웅장한 프로스코화 등 형이상학적인 풍경도 압도적인 빛으로 가득 채워진다. 금, 보석, 진주 등 재료들이 식물과 동물 모티브, 상징, 하트 또는 눈 등 다양한 기법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특히 이번 전시의 메인 타이틀인 ‘끝없는 수수께끼’는 언뜻 보면 하나의 모호한 뭉텅이처럼 보이지만 사실 다양한 조각의 형상들이 포개어져 완성된 그림으로, 첨단 비디오 효과의 도움으로 보다 세심하게 관찰할 수 있다. 누워있는 사람과 사냥개, 사람의 얼굴, 정물화, 신화 이야기, 그물을 손질하는 소녀의 뒷모습, 그리고 정육면체와 같은 원소들이 마치 원자처럼 자유롭게 떠다니며 해체와 재정렬을 반복되는 모습 등 하나씩 뜯어보는 재미도 있다.

여러 미술계 거장들의 작품을 새로운 방식으로 재해석한 작품들도 감상할 수 있다. 달리는 미켈란젤로와 라파엘로로부터 주제뿐 아니라 기법과 접근 방식 면에서 깊은 인상을 받아, 섬세하게 공들인 전통적 회화 기법으로 작품을 새롭게 표현했다.

또한 '빛의 시어터'에서는 기획전시 '가우디:상상의 건축가'를 통해 스페인의 상징적인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가우디:상상의 건축가'는 가우디 건축물의 쌍곡선 아치, 비스듬한 기둥, 물결형의 외벽, 유기적인 패턴으로 이루어진 세라믹 모자이크 등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 외에도 '또다른 정원' 등 다양하고 폭넓은 콘텐츠도 만날 수 있다.

전시를 기획 총괄한 (주)티모넷 박진우 대표는 지난 1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몰입형 아트는 유휴 공간을 재생한 예술 공간에서 미술에 대한 사전적 지식 없이도 오감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라며, "많은 분들이 조금 더 쉽게 예술에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빛의 시어터'의 전시 '달리:끝없는 수수께끼'는 15일부터 내년 3월 3일까지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서울 전시관에서 진행된다. 관람 시간은 월~목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20분까지며, 금~일은 오후 7시 10분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