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뮤지컬배우 박강현이 '가슴이 뛴다'를 통해 첫 드라마에 도전한다. 과연 공연계를 넘어 소위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강현은 오는 26일 첫 방송되는 KBS2 새 월화드라마 '가슴이 뛴다'로 브라운관 연기에 데뷔한다. 

'가슴이 뛴다'는 100년 중 하루 차이로 인간이 되지 못한 반인뱀파이어 선우혈(옥택연)과 인간미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여자 주인해(원지안)가 어쩌다 동거를 시작, 진정한 온기를 찾아가는 목숨 담보 공생 로맨스다.

박강현은 반인뱀파이어의 피를 찾는 현대판 뱀파이어 사냥꾼이자 선우혈, 주인해와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부동산 개발 전문가 신도식 역을 맡았다.

2015년 뮤지컬 '라이어 타임'으로 데뷔한 박강현은 이미 뮤지컬계에서는 알아주는 스타다. 2016년 '베어 더 뮤지컬'에서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기 시작했으며, 2017년 JTBC '팬텀싱어2'에서 미라클라스(김주택, 박강현, 정필립, 한태인) 멤버로 준우승을 차지한 후, 인기도 실력도 한 단계 올라섰다.

이후 '웃는남자', '모차르트!', '엑스칼리버', '그레이트 코멧', '하데스타운',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등 굵직한 작품에서 주연을 맡으며 더욱 입지를 다졌다. 2022년 '하데스타운'으로 제6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남우주연상도 거머쥐었다.

그동안 공연계로 넘어오면서 실력을 비판받은 이들은 있지만, 반대의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최근에도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전미도, 넷플릭스 '더 글로리' 김히어라, 정성일, JTBC '닥터 차정숙' 민우혁, ENA '마당있는 집' 최재림 등 여러 뮤지컬배우들이 새로운 도전에 나서 호평을 얻었다.

특히 전미도의 경우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통해 일약 스타로 발돋움했다. 그 전에도 공연계에서 인정받는 배우였지만, 전반적인 인기나 인지도는 드라마 출연 후 확연히 높아졌다.

박강현 역시 이번 작품을 계기로 인기가 폭등할 여지가 있다. 기본적으로 실력이 탄탄한 배우다. 카메라 앞에서의 연기는 처음이지만, 특별히 연기력으로 비판받을 것 같지는 않다. 

그동안 '하데스타운' 속 순수한 소년 오르페우스 역부터 '그레이트 코멧' 속 나르시시스트인 젊은 군인까지, 다양한 인물들을 연기해 왔다. 공개된 예고편 영상 등으로 미루어 볼 때, 이번 작품 역할 역시 젊고 로맨틱한 왕자님 이미지가 강해 보인다. 큰 틀에서 보면 그동안 선보인 연기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기에 소화에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훈훈한 외모도 갖췄다. 게다가 최근 로맨스 작품에서 '서브 남주'가 인기를 얻는 것을 고려해 보면 박강현의 신도식 역시 큰 사랑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역시 관건은 드라마 자체의 완성도와 인기 여부다. 아무리 연기를 잘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를 선보여도 보는 시청자가 적으면 관심 밖일 테니. 

박강현은 최근 "작품의 판타지스러운 소재가 굉장히 흥미로웠고 캐릭터가 가진 반전 매력에 이끌렸다"며 "첫 드라마 작품인 만큼 많은 시청자분들에게 즐거움을 안겨드릴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고 도전 소감을 밝힌 바 있다.

과연 박강현의 첫 드라마 도전의 결과는 어떻게 될지, 인기 상승으로 공연 티켓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지는 건 아닐지. '가슴이 뛴다'는 오는 26일 오후 9시 45분 첫 방송된다. 박강현은 이어 오는 7월 20일 충무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멤피스'에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