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배우 손석구가 '나무 위의 군대'를 통해 연극 무대로 돌아온 소감을 전했다.

27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 U+ 스테이지에서 연극 '나무 위의 군대'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은 박용호 프로듀서, 민새롬 연출, 배우 김용준, 이도엽, 손석구, 최희서가 참석했다.

'나무 위의 군대'는 1945년 4월 태평양 전쟁의 막바지 오키나와에서 일본의 패전도 모른 채 1947년 3월까지 약 2년 동안 가쥬마루 나무 위에 숨어서 살아남은 두 병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연극이다. 

일본 문학의 거장, 작가 故이노우에 히사시의 원안을 극작가 호라이 류타와 연출가 쿠리야마 타미야가 합작해 완성한 작품이다. 2013년 4월 5일 도쿄 분카무라 시어터 코쿤에서 초연됐다. 이번 공연은 LG아트센터 서울 2023년 기획공연 ‘CoMPAS 23’ 라인업으로 기획됐다.

손석구는 태어나고 자란 소중한 삶의 터전인 섬을 지키기 위해 군에 입대한 신병 역을 맡았다. 2014 연극 '사랑이 불탄다' 이후 약 9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왔다.

오랜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왔지만 손석구는 "매체나 연극이나 똑같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범죄도시2'와 비교해보면 이야기가 다른거지 영화와 연극의 차이가 첫 번째라고 보지는 않는다"라며 "(영화나 연극이나) 이야기를 전달하는 수단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하는 연기 스타일이 다시 연극으로 왔을 때 되는지 보고 싶었다. 연극을 위해 연기 스타일을 바꾼다면 제가 연극하는 목적 중 하나를 배신하는 거라고 생각했다"라며 "이야기를 재밌게 전달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대신 "신병의 캐릭터가 그동안 해온 역할들과 너무 다르다. 정서적으로도 맑고 순수한 사람이다. 그 괴리가 커서 나처럼 때묻은 사람이 할 수 있을까 고민이 있었다"라며 그동안 맡았던 역할과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에 대한 고충을 토로했다.

한편 지난 20일 개막한 '나무 위의 군대'는 오는 8월 5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U+ 스테이지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