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나무 위의 군대' 손석구, 최희서, 이도엽, 김용준 출연
'지정생존자' 손석구-이도엽 인연에서 시작
최희서, 손석구와 9년 만 연극서 재회
김용준 "손석구, 요즘 최고 스타...솔직함 갖춰"
8월 5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U+ 스테이지

사진=(왼쪽부터) 연극 '나무 위의 군대' 배우 이도엽, 손석구, 최희서, 김용준 / 문화뉴스DB
사진=(왼쪽부터) 연극 '나무 위의 군대' 배우 이도엽, 손석구, 최희서, 김용준 / 문화뉴스DB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연극 '나무 위의 군대' 출연 배우들이 모이게 된 시작점은 배우 손석구였다.

27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 U+ 스테이지에서 연극 '나무 위의 군대'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은 민새롬 연출, 배우 김용준, 이도엽, 손석구, 최희서가 참석했다.

'나무 위의 군대'는 1945년 4월 태평양 전쟁의 막바지 오키나와에서 일본의 패전도 모른 채 1947년 3월까지 약 2년 동안 가쥬마루 나무 위에 숨어서 살아남은 두 병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연극이다. 

일본 문학의 거장, 작가 故이노우에 히사시의 원안을 극작가 호라이 류타와 연출가 쿠리야마 타미야가 합작해 완성한 작품이다. 2013년 4월 5일 도쿄 분카무라 시어터 코쿤에서 초연됐다. 

사진=배우 김용준, 이도엽, 손석구, 최희서 / 문화뉴스DB
사진=배우 김용준, 이도엽, 손석구, 최희서 / 문화뉴스DB

이번 공연은 LG아트센터 서울 2023년 기획공연 ‘CoMPAS 23’ 라인업으로 기획됐다. 그러나 시작은 2019년 tvN 드라마 '지정생존자'에 함께 출연한 배우 이도엽과 손석구의 만남이었다.

"내가 하는 연기 스타일이 다시 연극으로 왔을 때 되는지 보고 싶었다"라고 연극 무대 복귀 이유를 밝힌 손석구는 "도엽이 형과 같이 드라마 촬영하면서 친해지고 당시 하시던 연극도 보러 갔다. 배우들은 다른 사람이 하는 작품을 보면 하고 싶어진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 전부터도 연극을 계속 하려고 시도했는데 여러 이유로 잘 안됐다. 그러다 (제작사 MP&컴퍼니) 박용호 대표님을 도엽이 형이 소개해 줬다. 처음에 2인극을 해보자 해서 관련 작품들을 많이 봤다. 개인적으로 '나무 위의 군대'가 현시대 우리 관객들이 보기에 잘 붙는 작품이지 않을까 싶어 하게 됐다"고 무대에 서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사진=배우 손석구, 최희서 / 문화뉴스DB
사진=배우 손석구, 최희서 / 문화뉴스DB

최희서 역시 손석구와의 인연으로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 그는 "손석구와는 9년 전에 대학로 외곽 소극장에서 같이 작업을 했었다. 그때도 연극을 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시작했다. 통장에서 각 100만 원씩 꺼내서 대관료를 내고 5일 정도밖에 공연을 못 했다"라며 과거 일화를 전했다.

이어 "이후에도 가끔 만나면 연극을 또 해보고 싶다는 얘길 했었다. 이번에 손석구 배우가 연락을 줬고, 저도 재밌고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봐서 함께 하게 됐다"며 감사한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병 역의 손석구와 여자 역의 최희서는 원캐스트로 무대에 오른다. 반면 상관 역은 이도엽과 김용준이 번갈아 맡는다. 당초 원캐스트로 하길 원했으나, 이도엽의 건강을 고려해 더블캐스팅으로 변경하게 됐다.

이도엽은 "석구랑 작품 얘기할 때 공황장애가 왔다. 작품을 해야 하는데 혼자는 쉽지 않을 것 같았다. 반면 석구는 혼자 했으면 했다. 난 솔직히 일주일 내내 하기에는 심적으로 불안하다고 했다. 한 분 같이 나눠서 하면 좋겠다고 양해를 구했다"라며 베테랑 김용준이 합류하게 됐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사진=배우 김용준, 이도엽 / 문화뉴스DB
사진=배우 김용준, 이도엽 / 문화뉴스DB

그렇게 합류한 김용준은 "손석구는 요즘 가장 큰 스타다. 신기해서 구경하게 되더라. 광고에 나올 사람이 얘기하니까 신기했다"라며 손석구와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연습하면서 보니 굉장히 솔직하다. 연극하는 사람 사이에 지켜야 할 예의 중 가장 중요한 게 솔직함이다. 손석구는 그게 있다"라고 전했다.

이 같은 캐스팅 완성에 대해 민새롬 연출은 "기가 막힌 캐스팅"이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손석구에 대해 "인물이 느껴야 할 통증을 섬세하게 표현한다"고 평했고, 최희서에 대해서는 "주제 해석력이 굉장히 뛰어난 배우다"라며 "통찰력이 있다"고 극찬했다.

같은 역의 이도엽과 김용준이 그려내는 표현의 차이도 언급했다. 극 중 인물의 믿음이 무너지는 과정을 예로 들며 이도엽은 "유리잔이 균열되고 깨지는 과정"이며 김용준은 "커다란 뚝배기가 깨지는 느낌"이라고 표현해 궁금증을 높였다.

한편 지난 20일 개막한 '나무 위의 군대'는 당초 오는 8월 5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U+ 스테이지에서 공연 예정이었으나, 관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오는 8월 8일부터 12일까지 1주일 연장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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