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테베랜드', 오이디푸스 신화 모티프...국내 초연
러닝타임 140분→170분 변경 "더 자연스럽게 표현하고자"
S 역 이석준, 마르틴&페데리코 역 이주승 개막 공연
9월 24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사진=연극 '테베랜드' 포스터
사진=연극 '테베랜드' 포스터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연극 '테베랜드'가 한국 초연의 막을 올린다. 첫 주자는 이석준과 이주승이다.

'테베랜드'는 우루과이 출신의 극작가 세르히오 블랑코(Sergio Blanco)가 테베의 왕 오이디푸스 신화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시킨 작품이다.

아버지를 죽이고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수감 중인 마르틴, 마르틴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을 준비하는 극작가 S, 그리고 마르틴 역으로 무대에 오르는 페데리코에 관한 이야기다. 

2013년 우루과이에서 초연된 후 전 세계 16개국에서 매진 사례를 기록했으며, 오프 웨스트엔드 어워즈 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연극 '테베랜드' 연습실 스케치 / 쇼노트 제공
사진=연극 '테베랜드' 연습실 스케치 / 쇼노트 제공

이번 한국 공연 연출은 연극 '그을린 사랑', '엔젤스 인 아메리카' 등을 선보이며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연극상을 수상한 신유청이 맡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변주되는 세 인물의 모습과 관계를 통해 인간관계의 단절과 연속성, 예술과 현실, 진실과 허구의 경계에 관한 질문들을 풀어간다. 또한 교도소의 철창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무대도 눈여겨볼 요소다.

신 연출은 앞서 "'테베랜드'는 우리를 무한한 공간으로, 영원의 시간 속으로 이끌어주는 작품"이라며 "이 작품은 독특한 방식으로 참된 인간을 그려가고 있다. 나와 너 사이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성찰해 가면서, 타자 안에서 발견될 수 있는 가장 신비로운 것과 조우한다. 삶에서 가장 신비로운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 나의 곁에 있는 이웃을 통해서 발견되는 것임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사진=연극 '테베랜드' 연습실 스케치 / 쇼노트 제공
사진=연극 '테베랜드' 연습실 스케치 / 쇼노트 제공

본 공연 시작을 앞두고 러닝타임을 약 30분가량 늘렸다. 인터미션 15분 포함, 당초 140분에서 170분으로 늘었다. 

이에 대해 제작사 쇼노트 측은 "준비 과정에서 담고 있는 텍스트를 더 자연스럽게 표현하다 보니 늘어나게 됐다. 특정 장치나 장면을 추가한 건 아니다. 해외 공연에서도 프로덕션마다 시간은 상이하다"라고 설명했다.

과연 늘어난 러닝타임이 관객 몰입도에 어떻게 작용하게 될지도 주목해 볼 대목이다.

사진=연극 '테베랜드' 배우 이석준, 이주승 캐릭터포스터
사진=연극 '테베랜드' 배우 이석준, 이주승 캐릭터포스터

존속 살인을 주제로 작품을 올리려는 극작가 S에는 이석준, 정희태, 길은성이 이름을 올렸다. 이주승, 손우현, 정택운은 아버지를 살해한 죄로 감옥에 수감 중인 마르틴 역과 마르틴 역으로 무대에 오르는 배우 페데리코 역 1인2역을 소화한다.

28일 오후 7시 30분 첫 공연은 S역 이석준과 마르틴&페데리코 역 이주승이 나선다. 

이석준은 연극 '더 헬멧', '엘리펀스 송', '라스트 세션', 영화 '용의자X', SBS 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 등 다수 작품에 출연한 베테랑 배우다. 앞서 “대본을 읽고 느낀 만큼만 관객분들께 전달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고 연기하겠다”라며 각오를 드러냈다. 

사진=연극 '테베랜드' 배우 정희태, 정택운, 길은성, 손우현 캐릭터포스터
사진=연극 '테베랜드' 배우 정희태, 정택운, 길은성, 손우현 캐릭터포스터

이주승은 연극 '빈센트 리버', tvN 드라마 '해피니스'를 비롯해 다수 작품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영화 '돛대'를 연출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예능감을 발휘했다.

개막을 앞두고 이주승은 "처음 읽고 난 후 신선한 충격에 빠졌고, 읽자마자 ‘꼭 이 작품에 참여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다. 매 작품마다 새롭고 신비한 충격을 주는 창작진과 함께하게 되어 기대가 된다. 최선을 다해서 제가 맡은 인물을 잘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이번 공연은 오는 9월 24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이어진다. 29일 오후 7시 30분에는 정희태와 정택운(빅스 레오), 30일 오후 7시 30분에는 길은성과 손우현이 각각 첫 무대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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