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송이 수국 을 피우기 위해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평균 강수량 15MM 많은 비 는 아니지만 폭우가 항상 문제다. 오늘이 걱정 되는 날씨다. 가을 코스모스 축제가 열리는 곳 구리 한강 시민 공원 현장을 가을 행사 준비를 위해 답사겸 찾았다. 매번 지나기만 했지 직접 현장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구리 한강 시민공원 (사진 남궁 은) 조롱박 터널 조성지
구리 한강 시민공원 (사진 남궁 은) 조롱박 터널 조성지

100 미터 정도 되는 조롱 박 터널 예정지를 볼 목적으로 갔으나 눈에 들어온 광경 중 눈에 띤 것은 수국이다. 혹시 불도화 하고 착각한 건 아닌가 하고 다시 보니 주변이 수국 천지다. 평소 수국을 좋아해서 수국 한송이 가격을 안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수국 한 송이에 기만원도 받는다. 돈으로 따질 수 없을 만큼 식생 되어 있고 앞으론 사계절 꽃밭 코스모스 축제 전 수국 축제가 열릴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 

꽃 밭을 가꾸기 위해 비 가오는 가운데에서도 여러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잡초를 제거하고 물길을 내고 다들 우비를 입고 비오는 날 해야 하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이 세상에 공짜는 없구나 새삼 느끼게 하는 현장이다.

지고 피는 수국(사진 남궁 은)
지고 피는 수국(사진 남궁 은)

아무 생각 없이 꽃의 아름다움에 빠져 있을 때 그 꽃 한 송이를 피우기 위해 수많은 사람이 수고를 아끼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중 우연히 만난 사람 (우산을 들고 다니는 우릴 알아보고 다가와 친절하게 설명을 했다.) 구리시 녹지과 김태현 주무관을 인터뷰했다. 

수국에 대해 물었다. 유채 꽃 30만 인파 코스모스 축제 50만 인파가 찾는 사이에 다른 지자체가 많이 따라하는 추세라 더 특별한 축제를 준비해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사시사철 푸른 잔디도 좋지만 기왕이면 더 많은 사람들이 찾는 특별한 명소를 만드는 것이 본인의 소명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수국은 일반적인 꽃이 아니다.

구리 한강 시민공원 (수국) 사진 남궁 은.
구리 한강 시민공원 (수국) 사진 남궁 은.

예전엔 수국을 보러 제주도 까지 가는 관광객을 떠올렸다.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그가 특별히 언급하진 않았지만 백일홍밭도 보인다.  초본류로 백일홍은 백일 동안 핀다고 해서 백일홍이다.  7월말 부터 파종을 한다고 하니 10 월말까지는 피지 않을까 싶다. 이런 성과가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닐것이다 수 회 수십 번 시행착오 꽃은 피는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처음엔 라벤다 였지만(잉글리쉬 라벤다) 실패했다고 한다. 수국과 함께 심었는데 토양이 맞지 않았고 동절기 하절기 기온 역시 맞지 않았다고 한다.

수국 (사진 남궁 은)
수국 (사진 남궁 은)

구리시는 물이 자원이다. 여기에 집중했다. 수국은 물과 토양까지 맞아 컬러와 꽃 크기가 일반 수국과 달랐다고 한다. 어떤 색의 꽃 이 필지 모르는 가운데 형형색색 피어난 수국은 내가 봐도 달랐다. 10월까지는 수백 송이 꽃들이 돌림 노래 부르듯 피어 있을것이다.  김태현 주무관은 오 년동안 준비하고 삼 년만에 꽃을 보는 중이라고 한다. 앞으로  이년만 더 기다리면 코스모스축제 못지 않은 수국축제를 열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이야기한다.  ​    

수국 (사진 남궁 은)
수국 (사진 남궁 은)

옴스테드가 조경가라는 타이틀을 처음 쓴 것이 1863년 처음이다. 조경학과가 미국에서 설립된 것이 1900년이니, 조경은 학문보다 업역이 먼저다. ​조경학은 실용 학문이다. 조경학은 법적으로 규정된 조경 이라는 업역을 전제로 한다. 모든 학문이 그러하지는 않다. 이는 조경학이 순수한 학문적 목적을 추구하기보다는 특정한 실천의 업역을 위한 지식의 체계라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이 말에 공감한다.

시민공원 조경전 모습(제공 구리시 녹지과)
시민공원 조경전 모습(제공 구리시 녹지과)

이 십여년전 부터  유채꽃,  코스모스 축제에서 얻은 실천의 업역이 쌓였을 것이다. 구리시 녹지과 김태현 주무관과 같은 분들이 대한민국엔 수 백명 이상 될 것이다. 

시민공원 조경전 모습(제공 구리시 녹지과)
시민공원 조경전 모습(제공 구리시 녹지과)

우리가 철마다 꽃 놀이를 할 수 있는 이유중 하나다 그 분들을 응원한다. 한송이 수국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리 울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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