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시자들', '스물'로 스크린 데뷔
'김과장'부터 '기름진 멜로'까지...드라마 도전
사극 연기 도전, '옷소매 붉은 끝동' 대성공

사진=JTBC '킹더랜드'/JTBC 제공
사진=JTBC '킹더랜드'/JTBC 제공

[문화뉴스 임효정 기자] 시청률 고공 행진 중인 화제의 드라마 '킹더랜드'에서 열연 중인 이준호의 연기 경력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준호는 2008년 그룹 2PM으로 데뷔했으며, 2013년 영화 '감시자들'로 배우로서의 활동도 시작했다. 

아이돌 가수 출신의 배우이지만, 어느덧 배우 데뷔 10주년을 맞은 이준호가 지난 시간 쌓아온 연기 내공은 꽤나 탄탄하다.

점점 발전하는 연기로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준호의 필모그래피를 소개한다.

배우로서의 첫 발걸음 - 영화 '감시자들'

사진=영화 '감시자들' 스틸컷
사진=영화 '감시자들' 스틸컷

2013년 개봉한 범죄 영화 '감시자들'은 이준호의 첫 연기 데뷔작이다. 

'감시자들'에서 경찰청 감시반 현장요원 '다람쥐' 역을 맡은 이준호는 재기 발랄한 감시반 막내 캐릭터의 특징을 살린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영화 '감시자들'은 총 55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또한, 이준호는 '감시자들'에 함께 출연한 배우 설경구, 정우성, 한효주에게 눈여겨볼 후배로 지목되었다.

배우 전도연도 '감시자들'에서 그의 감초 연기를 보고 자신이 출연하는 영화의 감독에게 캐스팅을 권했고, 이는 이준호가 영화 '협녀, 칼의 기억'에 출연하는 계기가 된다.

짧은 분량의 조연으로 출연한 첫 영화에서, 이준호는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 업계에 눈도장을 찍었다.

김우빈, 강하늘과 절친 케미 - 영화 '스물'

사진=영화 '스물' 스틸컷
사진=영화 '스물' 스틸컷

이준호는 2015년 이병헌 감독의 영화 '스물'에 출연해 첫 주연을 맡아 배우 강하늘, 김우빈과 함께 정통 코미디 연기에 도전했다.

'스물'은 세 친구가 20대의 첫 시작인 스물에 접어들며 겪은 일들을 그린 영화로 이준호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생활력이 강한 재수생 '강동우' 역을 연기한다.

'강동우'는 만화가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며 입시 미술을 준비하는 인물로, 다른 캐릭터에 비해 현실 감각이 뛰어나 영화에 무게감을 더해주는 캐릭터다.

이준호는 아무것도 사지 않는 시간도 가져보고, 옷도 최대한 편하고 후줄근하게 입는 등 생계형 20대 가장이라는 배역에 동화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다.

이준호가 열연한 영화 '스물'의 관객 수는 총 300만 명으로 꽤 괜찮은 성적을 거두었다. 

첫 악역 연기, 남궁민과 브로맨스까지 - '김과장'

사진=KBS '김과장'/KBS 제공
사진=KBS '김과장'/KBS 제공

스크린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친 이준호는 이어서 드라마에도 도전장을 내민다. 그의 첫 출연작은 2016년 배우 이성민 주연의 드라마 '기억'으로, '정진' 역을 맡아 정의로운 변호사를 연기했다.

그의 다음 작품은 2017년 드라마 '김과장'으로 배우 남궁민, 남상미와 호흡을 맞췄다.

이준호는 극중 표독스럽고 날카로운 성격의 대기업 재무이사 '서율' 역할을 맡았다.

다소 순한 인상의 그가 악역을 소화하기 어렵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서율' 캐릭터를 완벽하게 연기하며 대중에게 배우 이준호로 각인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준호는 '김과장'으로 그해 KBS 연기대상에서 중편드라마 부문 남자 우수상을 수상하는 성과도 거두었다.

또한 배우 남궁민과의 극중 브로맨스 케미는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고, KBS 연기대상에서 함께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했다.

뛰어난 연기 호평, 드라마 첫 주연작 - '그냥 사랑하는 사이'

사진=JTBC '그냥 사랑하는 사이'/JTBC 제공
사진=JTBC '그냥 사랑하는 사이'/JTBC 제공

이준호가 배우 데뷔 이후 맡아온 역할은 대부분 그리 무겁지 않은 캐릭터였다. 그는 2017년 '그냥 사랑하는 사이'에 출연해 상처 속에 살아가는 '이강두' 역을 연기하며 처음으로 드라마 주연을 맡게 된다.

'이강두'는 건물 붕괴 사고의 생존자로, 사고를 당한 이후 부상과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기존에 연기해온 것과는 달리 다소 무거운 주제의 드라마에서 외로운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 이준호는 촬영지인 부산에 먼저 내려가 5개월 동안 살 원룸을 구해 혼자 생활했다.

또한, 외출을 자제하고 식사도 1일 1식으로 절제했으며 노래도 듣지 않은 채 공허한 감정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그는 '이강두'라는 또 다른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냈고, '그냥 사랑하는 사이'는 많은 시청자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전달하는 드라마로 평가받게 된다.

능숙한 셰프 연기 - '기름진 멜로' 

사진=SBS '기름진 멜로'/SBS 제공
사진=SBS '기름진 멜로'/SBS 제공

쉬지 않고 부지런히 연기 경력을 쌓은 이준호는 2018년 드라마 '기름진 멜로'에 출연한다.

'기름진 멜로'는 '파스타', '질투의 화신' 등 인기 로코 드라마를 집필한 서숙향 작가의 작품으로, 이준호는 셰프 '서풍' 역을 맡아 배우 정려원, 장혁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서풍'은 바닥에서 시작해 7년 만에 스타 셰프로 자리매김했으나, 하루아침에 주방에서 쫓겨나 동네 중국집 주방장으로 들어가게 되는 인물이다.

'기름진 멜로'의 배우들은 대역 없이 직접 요리를 배워 요리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준호 또한 실제 셰프에게 재료 손질, 칼질, 웍질을 배웠고 끊임없이 연습한 끝에 자연스러운 셰프 연기를 선보일 수 있었다.

이후 드라마 '자백', 영화 '기방도령'에서 주연으로 출연한 이준호는 2019년 입대를 하며 이른 바 '군백기'를 가지게 된다.

여담으로, 군 입대 이후 이준호의 6년 전 무대가 담긴 2PM '우리집' 직캠이 역주행하며 그는 공백기임에도 불구하고 큰 인기를 얻게 됐다.

인생 캐릭터 정조 연기 - 옷소매 붉은 끝동

사진=MBC '옷소매 붉은 끝동'/MBC 제공
사진=MBC '옷소매 붉은 끝동'/MBC 제공

제대 후 그가 복귀작으로 선택한 것은 2021년 사극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이다. 이준호는 극중 적통 원손으로 태어나 왕세손 자리에 앉은 차기 군주 '이산 정조' 역할을 맡았다.

베테랑 연기자들에게도 사극 연기는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이준호의 복귀작 소식은 일부 대중에게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이전에 영화 '협녀, 칼의 기억', '기방도령'으로 사극 연기에 대한 기반을 다져온 그는 '이산의 환생', '연기 천재' 등의 극찬을 받으며 뛰어난 연기력과 자연스러운 사극 발성으로 완벽하게 배역을 소화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전국 시청률 17.4%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우며 큰 인기를 끌었으며, 각종 시상식에서 많은 상을 휩쓸었다.

이준호는 그해 MBC 연기대상 미니시리즈 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으며, 제58회 백상예술대상에서도 TV 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한편 이준호는 현재 JTBC 드라마 '킹더랜드'에 재벌 3세 '구원' 역으로 열연 중이다. '킹더랜드'는 최근 시청률 12%를 돌파하고, 글로벌 OTT 플랫폼 주간 시청 시간 1위를 달성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출연 중인 이준호 역시 화제성과 드라마 브랜드 평판을 모두 사로잡았다.

아이돌에서 시작해 이제는 완벽하게 실력파 배우로 거듭난 이준호가 펼칠 앞으로의 행보 또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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