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1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공연
지난 6월 29-30일 서울시향 지휘 무대에서 큰 찬사 받아
2007년, 2019년 러시아 대통령 수여 예술공로상 수상

사진='미하일 플레트네프 피아노 리사이틀' 포스터/(주)마스트미디어 제공
사진='미하일 플레트네프 피아노 리사이틀' 포스터/(주)마스트미디어 제공

[문화뉴스 임효정 기자]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인 미하일 플레트네프가 오는 9월 1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피아노 리사이틀로 한국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그는 지난 6월 29일과 30일 지휘자로서 서울시립교향악단과의 연주로 무대에 올라 비평가와 관객들의 큰 찬사를 받았고, 오는 9월에 있을 그의 4년 만의 리사이틀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 피아니스트 그리고 작곡가, 미하일 플레트네프

세계 3대 콩쿠르 중 하나로 꼽히는 제6회 차이콥스키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미하일 플레트네프는 본인이 직접 편곡한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을 연주하며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콩쿠르 무대에서 본인이 직접 편곡한 작품을 연주하는 경우도 흔하지 않았으며, 편곡한 작품 역시 러시아 작곡가 차이콥스키의 대표작 중 하나였기에 더욱 화제가 되었다.

피아니스트, 그리고 작곡가로서의 재능까지 한 번에 입증한 이 무대에서 그는 결과적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국제적인 주목과 대중의 열렬한 관심을 받았다.

그에 의해 창조된 음악은 세계 다양한 무대에서 연주되고 있다. 그가 편곡한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과 차이콥스키 '백조의 호수'는 지난 서울시향 공연에서 연주되기도 했다.

플레트네프만의 독특한 음악적 언어로 풀어가는 음악은 세밀하게 짜인 서사로 가득하며, 그가 생각하는 음악적 메시지를 관객에게 전달한다. 정확하고 명료한 연주, 뚜렷하고 섬세한 플레트네프의 선율은 뛰어난 몰입감을 선사한다.

지난 서울시향 공연은 플레트네프가 처음으로 서울시립교향악단을 이끈 공연이기도 했다. 글라주노프의 '쇼피니아나' 모음곡으로 시작한 공연은 피아니스트 선우예권과 함께한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으로 이어졌다.

이날 공연에서 특별했던 점은 바로 이 작품이 그가 직접 편곡한 버전이었다는 것이다. 플레트네프는 쇼팽이 젊은 시절 작곡했던 피아노 협주곡 두 곡을 직접 편곡하며 기존 작품에서 지적당했던 관현악 파트의 음향적 부분을 개선했다.

그 결과 플레트네프의 편곡 버전은 현재까지도 세계적으로 많이 공연되고 음반으로도 발매되고 있으며, 피아노 파트와 관현악 파트가 보다 조화로운 음향으로 전달되는 데에 일조했다.

이와 함께 이날 2부의 공연 프로그램이었던 차이콥스키의 발레모음곡 '백조의 호수' 역시 플레트네프 편곡 작품으로 연주를 선보였으며, 러시아 음악계의 황제가 해석한 러시아 음악의 정수를 보여주었다.

이처럼 플레트네프는 연주, 지휘와 더불어 편곡과 작곡까지 본인의 음악세계를 다양한 방면으로 펼치고 있다.

그는 2007년과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러시아 대통령이 수여하는 예술공로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그의 음반은 그래미상과 그라모폰 어워드를 수상하는 등 입지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 쇼팽 그리고 플레트네프

미하일 플레트네프의 작품 해석에서는 무조건 작곡가의 의도에 따르려고 하기보다는 본인만의 색채를 작품에 입히고자 하는 의지를 볼 수 있다. 그는 탁월한 기교를 토대로 음악적 상상력을 자유롭게 펼치며 독창적인 선율을 그려낸다.

쇼팽의 음악 역시 그렇다. 직접 편곡한 버전의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두 개에서도 그가 지닌 쇼팽 음악에 대한 생각과 통찰력을 느낄 수 있다. 피아노와 오케스트라의 화성적 결합을 뚜렷한 주관을 바탕으로 풀어냈으며, 다른 작품을 다룰 때도 감정의 과잉 없이 절제된 열정으로 새로운 쇼팽 음악을 구현해낸다.

음향에 대한 철저한 탐구를 바탕으로 연주하는 플레트네프는 쇼팽 피아노 작품을 연주함에 있어서도 청중이 어느 자리에 있든 다채로운 음향적 울림을 느낄 수 있도록 연주한다.

피아노의 시인, 쇼팽의 음악을 가장 부드럽지만 그 누구보다도 묵직한 울림으로 전하는 그가 이번 공연에서 보여 줄 '플레트네프식' 쇼팽의 해석을 모두가 기다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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