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식 훠거를 광교에서 만나다.

비가 연일 쏟아붓는다. 장마 통에 뜨끈한 국물이 생각날 땐 스마트폰을 쥐고 특별식을 찾게 된다.  미식가일수록 메뉴 선택이 쉽지 않다. 가격대 가성비 까지 따지면 결국 다 포기하고 익숙하게 가던 식당을 찾아 역시 이 집 만한 곳이 없다며 스스로 위안을 삼는다.

뜨거운 국물전 에피타니저와 함께 빠이주 하이볼은 음식을 더욱 더 맛나게 한다.(사진 남궁 은)
뜨거운 국물전 에피타니저와 함께 빠이주 하이볼은 음식을 더욱 더 맛나게 한다.(사진 남궁 은)

뭐 특별한 것이 없을까 ? 중식, 일식,양식(?) 이 만들어낸 트랜디한 음식 말고 음식에 진심 과연 무엇을 먹어야 하나? 나는 매일 편견을 깨는 것에 도전한다. 혹여나 좋지 않은 기억이 있더라도 당시 상황이 최악이었을 수도 있다. 그래서 선택한 오늘 음식점 이야긴 ​훠거(중국 북경요리와 사천요리의 종류 중 하나로 쇠고기나 양고기 꼬치로 된 고기를 국물에 담가 익혀 먹는 요리다. 중국에서 외식 메뉴로 가장 선호하는 음식이다. 영어로는 'Hot Pot'라고 한다. 크게 북방식인 북경식과 남방식인 사천식으로 나누어진다.) 를 전문적으로 하는 락핫팟(ROCK, HOT, POT)이다.

백탕 홍탕 소고기 꽃등심 훠궈 (사진 남궁 은)
백탕 홍탕 소고기 꽃등심 훠궈 (사진 남궁 은)

ROCK은 음악 장르 락을 뜻하는데 쥔장인 크리스탈 김(Cristal Kim) 이 락 스피릿을 즐기는 사람이라서 그런가 단단한 바위도 녹이는 매운맛, 여하튼 맛있다. 20연년 전 자주 갔던 여의도, 연남동 훠거 노포에서 먹던 맛이 다시 소처럼 되 새김질 하듯 떠 오른다. 최근 중국 음식 거리 훠거 맛집이라고 소개해서 먹었던 아주 안 좋은 기억을 단 한번에 해소할 수 있었다. 

씨육수 기분좋은 매운맛의 원천소스(사천서 공수해온 간장?) 사진 남궁 은
씨육수 기분좋은 매운맛의 원천소스(사천서 공수해온 간장?) 사진 남궁 은

닭 육수가 베이스다. 락핫팟의 원조는 베이징(2017)이다. 코로나 이후 부산(2019)으로 이전 오픈 했고 지금은 이곳이 유일하다. 크리스탈 김 남편(락커 음악인)그래서 첫 글자가 락 이란다. 락핫팟 오픈 당시 씨 육수는 사천에서 공수해왔다고 한다. 씨육수 오랜만이다. 음식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할 당시 족발, 보쌈 장인이 100년된 조선간장을 베이스로 씨 육수로 만들어서 어느 누구도 맛을 흉내를 못 낸다고 하는 말을 들었다.

사진 왼쪽 백탕소스 오늘쪽 홍탕소스 그러나 취향대로 먹으면 된다. (사진 남궁 은)
사진 왼쪽 백탕소스 오늘쪽 홍탕소스 그러나 취향대로 먹으면 된다. (사진 남궁 은)

중국 훠거, 일본 우동 등 백년이상 된 집들의 깊은 맛의 원천은 씨육수가 맛의 비결일수 있다. 전쟁이 일어나면 제일 먼저 씨육수부터 걸머 매고 피난을 간다고 하니 우리가 그 맛을 그대로 맛볼 수 있는 이유다.  

양보다 소 양보다 질 둘다 좋다. (사진 남궁 은)
양보다 소 양보다 질 둘다 좋다. (사진 남궁 은)

이 외에 훠궈와 함께 즐기는 오징어먹물빵, 꽃방, 야채바구니, 포두부, 완도산 전복 등의 사이드 메뉴가 있고, 아롱사태 냉체, 마라고기 튀김, 꿔바로우, 새우볶음밥 등의 식사 메뉴도 별도로 준비돼 있어 가족들과 함께 방문해도 메뉴 선정에 아무 문제가 없다. 주당들 술 마시는 장소는 여기만한 곳이 없다. 룸이 10여개 정도 되고 바로 앞이 광교 호수다. 중국 본토에서 공수해온 수정방, 공부가주 빠이주는 말할것도 없고 와인 애호가인 트리스탈 김대표 초이스 와인이 술심을 부추긴다.

락핫팟 어뮤즈스퀘어점에 들어서면 왼쪽에는 황란 작가의 천안문과 훠궈의 불을 형상화한 작품이 벽에 걸려 있다.
락핫팟 어뮤즈스퀘어점에 들어서면 왼쪽에는 황란 작가의 천안문과 훠궈의 불을 형상화한 작품이 벽에 걸려 있다.

음식은 여기까지 직접 맛 보시라고 권하고 싶고, 세계적인 유명 설치 작가인 황란(Ranhwang) 작가의 작품중 중국의 천안문 안에서 활활 타오르는 불로 재 해석한 작품외 수점이 음식의 품격을 더하고 있다. 사람이 주인공이 되는 공간이 좋고 편안하고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 수정방과 함께한 락핫팟의 7시간 음식 기행은 행복했다.

언제나 그렇듯이 마무리는 면이다. (사진 남궁 은) 
언제나 그렇듯이 마무리는 면이다. (사진 남궁 은) 

당신이 술꾼이 아니라면 훠궈를 맛있게 즐길 수 마리와주(marriage) 빠이주 하이볼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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