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이들의 고통은 곧 내 고통이고 내 가족의 고통이라는 생각”
“공동체의 불행을 해소하는 역할 못한다면 불교 존립 이유 없어”
"자비의 집" 간판에서 부처님의 자비로움이 느껴진다. 춘천시 중앙로에 공양간을 마련한 도후 스님(조계종 원로의원 원로회의 부의장 청평사 주지스님) 의 "시민과 함께하는 불교를" 실천하는 (무료 급식소) 자비의 집 개소식에 다녀왔다.
지역 주민들, 청평사 신도들의 분주한 손길이 잔칫집 분위기가 난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식탁에 준비된 연꽃이다. 진흙 속에서도 깨끗한 꽃이 피는 모습은 속세에 물들지 않는 군자의 꽃으로, 불교에서는 부처님이나 스님이 연꽃 대좌에 앉는 풍습이 있다. 도후 스님은 자비의 집에서는 시민이 부처이자 군자이다 그 말씀처럼 준비했을 것이다.
도후 스님 말씀을 귀담아 들으면 부처님 말씀이 향처럼 퍼진다. 부처님께서는 모든 생명의 고통을 소멸할 수 있는 길을 일러주셨고, 이를 통해 각각의 생명은 물론이고 공동체 사회 전체가 행복한 길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이것을 불교에서는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 사성제라고 합니다.
불교는 당연히 공동체를 이루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공동체가 행복해야 불교 역시 존재 자체가 의미가 있습니다. 공동체가 불행하고, 그 불행을 해소하는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불교가 있을 이유가 없다 하셨다.”
청평사 도후스님 말씀
오늘 행사에서는 불교계 인사들과 죽림동 성당 김주영 주교,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 도지사, 육동한 춘천시장 민주당 허영 의원, 국민의 힘 노용호 의원, 특히 무료 급식소를 계획할 당시 도후스님과 함께 많은 관심을 갖고 지원을 아끼지 않은 GI 방송 허인구 대표가 참석했다.
도후 스님은 어려울 때 일수록 사회 공동체 구성원들이 동체대비(同體大悲)를 실천해야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다 함께 행복하고 즐거운 지역 사회를 만들어나가겠다는 마음, 의지, 실천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입니다. 청평사는 앞으로도 (현재 준비하고 있는) 복지 법인을 구심점으로 지역에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일들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오늘 자비의 집에서 다시 한번 느낀것은 종교에는 갈등도 없고 나이가 적고 많고 지위의 높고 낮음도 없다였다. 불교, 카톨릭, 기독교, 정치인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도후 스님 말씀대로 지역 사회 공동체가 나서서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한다는 뜻을 되새기고 아픈 그늘이 없는 세상이 만들어지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