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멸화군' 프레스콜 열려
'검은 목소리', '흉터' 등 넘버 9곡 추가..."모호함 주려"
연화 캐릭터 서사 강화 "인물 관계성 중점 보완"
9월 10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

사진=뮤지컬 '멸화군' 공연 장면 / 시작프로덕션 제공
사진=뮤지컬 '멸화군' 공연 장면 / 시작프로덕션 제공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창작뮤지컬 '멸화군'이 두 번째 시즌을 맞아 더욱 확장된 스케일로 돌아왔다. 인물의 서사부터 넘버까지 많은 부분이 업그레이드됐다.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유니플렉스 1관에서 뮤지컬 '멸화군'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은 우진하 연출, 마창욱 음악감독, 이정연 작곡가와 배우 조성윤, 고상호, 최재웅, 김민성, 이석준, 안유진, 김청아, 강동우, 구준모 등이 참석했다.

'멸화군'은 세조 13년의 대화재에 관해 조선왕조실록에 남아있는 단 한 줄의 기록에서 시작된 팩션(faction)이다. 의문의 연쇄방화범을 추적하는 과정 속에서 자신만의 사명을 지키려 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사극 범죄 추적드라마다. 지난 2021년 초연됐다.

사진=뮤지컬 '멸화군' 공연 장면 / 시작프로덕션 제공
사진=뮤지컬 '멸화군' 공연 장면 / 시작프로덕션 제공

이번 재연에서는 초연에 비해 규모가 커졌다. 러닝타임이 90분에서 135분(인터미션 포함)으로 늘었고, 넘버도 '검은 목소리', '흉터', '내일' 등 9곡이 새로 추가됐다. 무대 위 인물 역시 멸화군과 흑립을 추가, 5명에서 8명으로 늘었다. 각색작가 천영진, 안무가 이종혁, 협력안무 차형도 등이 합류해 협업했다.

이와 관련해 우진하 연출은 특히 인물들의 서사를 수정, 보완하는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초연 때는 오프닝 넘버 '화마' 이후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이야기가 시작했다. 이번엔 '3년 전 그날'이라는 키워드를 잡았다"라며 "초연 당시 아쉬움이 있었던 인물들의 관계성을 중점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집중한 인물은 연화였다. 화재로 아버지를 잃고, 새로운 뜻을 이루고자 하는 인물이다. 이정연 작곡가는 추가된 곡들 대부분이 연화의 서사를 강화하기 위한 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사진=뮤지컬 '멸화군' 공연 장면 / 시작프로덕션 제공
사진=뮤지컬 '멸화군' 공연 장면 / 시작프로덕션 제공

그는 "새로운 곡들이 단순히 런타임을 늘리기 위한 목적은 아니었다. 연화 캐릭터의 리빌드가 중요한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주제적으로도 기존에는 조선시대 소방관들의 영웅서사처럼 표현하고자 했으나, 이번에는 '누구나 겪는 아픔'에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뚜렷함보다 모호함을 주려고 했다. 감정선이나 상황들을 더 고려했다"고 말했다.

연화 역의 안유진 역시 "초연보다 연화의 서사가 많이 추가됐다"라며 "정치적으로 희생된 집안의 딸이다. 불로 피해당한 것을 불로 갚아주려고 하는 것 같다. 그러나 그걸 자제하지 못하게 된다. 그런 모습들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변화를 언급했다.

사진=뮤지컬 '멸화군' 공연 장면 / 시작프로덕션 제공
사진=뮤지컬 '멸화군' 공연 장면 / 시작프로덕션 제공

무대도 더욱 확장됐다. 미디어파사드 형태로 조명과 영상을 활용해 다양한 화재 현장을 그려냈다. 우 연출은 "초연과 마찬가지로 불을 표현하는데 중점을 뒀다"라며 "멸화군이 어떻게 불을 껐을지 자료도 찾아보고 안무적으로도 많이 보완했다", "무대도 기존에는 사선을 활용했는데 이번엔 '멸화일지'를 무대 콘셉트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분명했다. 우 연출은 "사명으로 지켜낸 하루하루가 쌓여 더 나은 내일이 된다는 주제를 갖고 했다"고 전했고, 안유진은 "자신을 희생하면서 삶을 지켜주시는 분들에 대한 감사함을 많이 느끼게 됐다. 그분들께 헌정하고 싶은 마음이다"라며 안전을 위해 힘쓰고 있는 이들을 향한 감사함을 담았다고 밝혔다.

한편 '멸화군'은 오는 9월 10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공연된다. 중림 역 박민성, 조성윤, 고상호, 천수 역 최재웅, 김민성, 이석준, 연화 역 안유진, 김청아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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