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10일-13일 서울 인사동 코트(KOTE), 총 6회 공연
인공지능을 공동창작자로 바라보고 대안적 공연예술의 가능성 제안

사진='파포스 2.0' 포스터/리멘워커 제공
사진='파포스 2.0' 포스터/리멘워커 제공

[문화뉴스 임효정 기자] 인공지능 시극 '파포스(PAPHOS) 2.0'이 오는 8월 10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인사동 코트(KOTE)에서 공연된다.

본 공연은 지난해 AI 시집 '시를 쓰는 이유'를 출간한 리멘워커(대표 김제민, 서울예대 교수)가 선보이는 '파포스(PAPHOS)'의 후속 작품이다.

'파포스 2.0'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과기술융합지원에서 3년 연속으로 우수작품으로 선정돼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새롭게 탄생한 이번 작품을 통해 예술과 기술이 어우러진, 지난해의 '파포스'와는 전혀 다른 신선한 경험을 즐길 수 있다.

'시아'는 미디어아트 그룹 슬릿스코프(김제민, 김근형)가 카카오브레인의 초거대 AI 언어 모델 KoGPT를 기반으로 개발한 시를 쓰는 AI 모델로, 1만 3천여 편의 시를 학습해 작법을 익혔으며 올해 2천여 편의 시를 추가로 학습해 공연에 사용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시아와 함께 연출가 김제민, 소설가 김태용 그리고 ChatGPT를 이용해 대본을 공동 창작했다.

인공지능 시극 '파포스 2.0'은 '시아'가 시를 쓰는 이유를 찾아 극장을 찾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관객들은 시아가 실시간으로 생성한 시를 직접 낭독하고, 음악의 하모니를 만들어 내기도 하며 창작의 주체가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또한, 촉각을 통해 '시아'와 퍼포머들과 함께 시심(詩心)으로 연결되며, 이로 인해 공연은 창작 과정이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참여자들의 연결망이 된다.

김제민 연출은 "인공지능으로 예술을 확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공지능을 공동창작자로 바라보고 새로운 창작 방식을 탐색했으며 대안적 공연예술의 가능성을 제안하고자 한다. 관객들에게 새로운 지각 경험이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제목인 파포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조각가 피그말리온과 그의 조각상 갈라테이아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의 이름으로, 인간과 기술의 상생적인 공진화를 은유한다.

작품에는 배우 박병호, 임연지, 이창재, 안무가 신창호, 무용수 박지희, 소프라노 김주은, 피아노 최부미, 퍼커션 파코, 바이올린 김주은, 베이스 김봉관, 소설가 김태용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참여한다.

한편 '파포스 2.0'은 오는 8월 10일부터 13일까지 총 6회에 걸쳐 인사동 코트에서 공연된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