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원 연출 등 창작진, 제작 비하인드 전해
9월 17일까지 예스24스테이지 1관

사진=뮤지컬 '더 픽션' 공연 장면 / HJ컬쳐 제공
사진=뮤지컬 '더 픽션' 공연 장면 / HJ컬쳐 제공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뮤지컬 '더 픽션' 창작진이 작품 속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더 픽션'은 거짓과 진실, 선과 악, 픽션과 논픽션에 대해 다루는 작품이다. 1932년 뉴욕에서 작가 그레이 헌트의 소설 속 살인마가 현실로 나타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지난 2018년 초연 이후 세 번째 시즌까지 302회의 공연동안 누적 관객수 4만 5000여 명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은 누적 공연 333회를 돌파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소극장에서 보기 어려운 회전 무대를 도입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번 시즌의 공연에서는 연습실에도 회전 무대를 설치해 완성도를 더하기도 했다. 

윤상원 연출은 "무대가 움직이는 타이밍은 와이트 히스만과 휴 대커가 그레이 헌트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움직이며, 무대 위에는 그레이 헌트의 책상과 와이트 히스만의 책상만이 존재한다. 이 두 책상의 간격이 얼마큼 벌어지고 좁혀지는가에 따라 관계성의 변화가 나타난다"고 연출 요소를 알렸다.

사진=뮤지컬 '더 픽션' 공연 장면 / HJ컬쳐 제공
사진=뮤지컬 '더 픽션' 공연 장면 / HJ컬쳐 제공

김대한 무대 디자이너도 "회전하는 무대를 통해 과거와 현재, 현실과 상상이 어우러지는 공간을 구상했다. 무대 위에 등장하는 와이트 그레이의 책상과 와이트 히스만의 획, 그리고 용의자 블랙의 검은색 판은 작품의 상징적인 요소로서 무대의 이미지를 확장시킬 뿐 아니라 이야기를 풀어내는 열쇠가 되니 관객들이 주의 깊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포인트를 전했다.

리드미컬한 음악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초연 이후 처음으로 '싱어롱 데이'를 개최하기도 했다.

작곡가이자 음악감독 정혜진은 "인물의 다양한 면모를 음악적으로 변화무쌍하게 표현하고자 드라마의 변화에 맞게 다양하게 바뀌는 것을 염두에 뒀다"라며 "듣기에는 일정한 것 같은 넘버들의 템포도 한 곡에 수십 번, 많게는 수백 번이 넘도록 미세하게 바꾸며 최대한 라이브 같은 느낌을 주려고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밴드의 구성을 하고 있지만, 때로는 장면에 힘을 더 실어주기 위해 음악적으로 담백하게 표현하거나 악기 구성을 절제했고, 루즈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강한 사운드가 등장한다. 그 밖에도 배우 각각의 음역과 음색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멜로디의 어레인지를 시도하고 있고 변화를 조금씩 주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사진=뮤지컬 '더 픽션' 공연 장면 / HJ컬쳐 제공
사진=뮤지컬 '더 픽션' 공연 장면 / HJ컬쳐 제공

창작진들은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로 ‘위로’를 꼽았다.

극본을 쓴 성재현 작가는 "'더 픽션'이 관객분들 각자의 삶에 스쳐 지나가는 찰나의 짧은 순간이라 해도, 어떤 한 순간의 느낌, 한순간의 감정, 한 순간의 위로로 작은 흔적을 남겨줬기를 바란다"라며 "작품으로 위로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가 가장 감사하다. 앞으로도 관객들에게 펼쳐보고 싶은 페이지가 많이 남아있는 그런 작품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혜진 작곡가 겸 음악감독 역시 "작품의 대사 중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라는 부분을 유독 좋아하는데, 속내를 다 끄집어서 보이지는 못하더라도, 사람마다 품고 있는 아픔의 멍울이 있으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라며 "혹시나 지금 힘든 시기를 보내는 분들께 조금의 위로가 되어 창작진들이 전하고자 하는 마음이 닿길 바란다"고 진심 어린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더 픽션'은 오는 9월 17일까지 예스24스테이지 1관에서 공연된다. 그레이 헌트 역에 김도빈, 유승현, 김준영, 박유덕, 주민진, 정동화, 와이트 히스만 역에 최호승, 임준혁, 황민수, 박상혁, 휴 대커 역에 김서환, 박준형, 홍성원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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