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K, 뮤지컬 '시스터 액트'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준비
"과거 내한 공연 아쉬움 많아...직접 제작해 퀄리티, 비용 절감 높일 것"
"재미, 감동 있는 작품...한-미 창작진 시너지 기대"
11월 4일 부산 소향씨어터 개막...국내 15개 도시 및 아시아 투어

사진=뮤지컬 '시스터 액트' 김지원 프로듀서, 로버트 요한슨 연출/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사진=뮤지컬 '시스터 액트' 김지원 프로듀서, 로버트 요한슨 연출/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공연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가 뮤지컬 '시스터 액트' 인터내셔널 프로덕션을 시작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14일 서울 강남구 EMK뮤지컬컴퍼니 사옥에서 뮤지컬 '시스터 액트'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날은 로버트 요한슨 연출가와 프로듀서인 김지원 EMK뮤지컬컴퍼니 부대표가 참석했다.

오는 11월 공연을 앞둔 '시스터 액트'는 EMK 뮤지컬컴퍼니(이하 EMK)가 선보이는 첫 번째 인터내셔널 프로덕션으로 준비된다. 기존의 해외 오리지널 프로덕션을 그대로 들여오는 방식이 아닌 EMK에서 직접 제작에 참여하고 아시아지역 투어까지 담당하는 형태다. 

김지원 프로듀서는 "해외 공연이 들어올 때는 주로 북미나 호주 제작사에서 만든다. 그런데 브로드웨이 투어라고 해도 사실상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하던 팀이나 배우가 그대로 들어오는 경우는 드물다"라며 기존 투어 공연의 단점을 지적했다.  

사진=뮤지컬 '시스터 액트' 김지원 프로듀서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사진=뮤지컬 '시스터 액트' 김지원 프로듀서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이어 "아시아 등 타지역 투어를 가면 거기에 맞게 프로덕션 사이즈도 줄이고 캐스팅도 다시 하게 된다. 대행 형식으로 권리를 다른 회사에 넘기고 투어를 진행하게 된다. 흔히 그런 형태를 세컨드(2nd)클래스라고 하는데, 그것도 만드는 회사에 따라 규모나 레벨 차이가 크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 같은 이유로 EMK에서는 직접 제작에 참여해 작품 퀄리티를 높이고 비용 절감의 효과를 통한 수익 확대까지 노린다는 계획이다.

김 프로듀서는 "2017년도에 '시스터 액트'를 했을 때도 우리가 하면 더 잘 만들거라고 생각했다. 당시 투어를 만든 제작사와 논쟁도 많았다"며 "설득 끝에 이번 투어의 권리를 획득하게 됐다"고 전했다.

올 연말과 내년 서울과 부산을 포함한 국내 15개 도시 투어에 나선다. 이후 2025-26 시즌 6-7개 지역을 목표로 아시아 투어를 예정하고 있다.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9월부터 부산에서 약 6주간의 리허설에 나선다. 김 프로듀서는 특히 부산을 허브로 선정한 것으로 인해 "항공로, 운송료 등 비용 절감에 큰 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뮤지컬 '시스터 액트' 로버트 요한슨 연출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사진=뮤지컬 '시스터 액트' 로버트 요한슨 연출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연출은 '몬테크리스토', '웃는 남자', '팬텀', '마리 앙투아네트', '레베카', '엘리자벳' 등을 성공적으로 선보였던 로버트 요한슨이 담당한다. 

그는 "과거 내한 투어 공연의 경우 비용 등의 문제로 무대가 멋지지 않은 경우가 있었다"며 아쉬웠던 점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프로젝트는 창작진에 미국과 한국의 유능한 분들이 많이 있다. 대다수는 한국인이다. 아름다운 작품 만들어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앞서 뉴욕과 서울에서 동시 오디션을 통해 이번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무대에 오를 배우들을 선발했다. 노래와 연기 실력은 기본, 장기간의 해외 체류에 따른 심리적, 신체적 여건까지 철저히 고려했다고 한다.

또한 김 부대표는 "통역 없이 연출진과 소통이 가능한 외국어 수준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고 말하며 한국 배우들은 1000여 명이 지원한 가운데 6명 정도가 선발됐다고 밝혔다. 요한슨 연출은 "이번 작품 통해 한국과 미국의 배우들이 협업하면서 서로의 장점에 대해 잘 배우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국내외에서 모두 성과를 거두기 위해 가장 중요한 지점으로는 보편적 정서를 통한 공감을 꼽았다.

요한슨 연출은 "저의 강점이라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찾는 것이다. 사람들이 공감하고 감동할 수 있도록, 보편적으로 감동을 줄 수 있는 것들을 찾아내려 한다"며 "'시스터 액트'는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갖춘 브로드웨이 쇼지만 가슴을 울리는 감동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리얼리티를 위해 수녀 역을 맡은 배우들을 부산에 있는 가톨릭 수녀들과 만나는 자리도 마련하고자 한다. 그들의 삶을 보고 느껴볼 수 있게 하고자 함이다"라며 "한국, 중국, 일본 등 각 문화에 맞게 바꾸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전해 기대를 높였다. 

한편 '시스터 액트'는 무명 가수가 우연히 살인사건을 목격하고 수녀원에 숨어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1992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를 바탕으로 한다. 세계적으로 600만 명 이상이 관람한 글로벌 히트작이다. 

이번 투어 공연은 오는 11월 4일부터 12일 부산 소향씨어터, 11월 23일부터 내년 2월 11일까지 서울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포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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